<운전자 건강칼럼③>환절기에 가려움증이 더 심해지는 이유

입력 2017-04-05 16:31  


 김**, 남자, 47세, 이제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인 그는 무려 30년간이나 건선을 앓았다. 그 동안 수많은 피부과의원 및 유명 대학병원을 찾았지만 가려움증 하나 잡지 못했다. 특히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만 되면 가려움증이 더 심해진다. 그 이유는 뭘까.

 피부병의 발생원인으로 심부온도의 저하에 의한 피부온도의 상승을 꼽을 수 있다. 즉 자기장, 전기장, 전해질, 중금속, 압력, 온도, pH, 약물, 환경여건, 음식물 등에 의해 세포가 손상을 받거나 기능이 떨어질 경우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의 ATP 발생량이 줄어 뇌를 포함한 오장육부의 온도인 심부온도(core temperature)가 낮아진다. 이 때 체온조절중추인 시상하부에서는 손발끝에서부터 모공을 닫아 체열의 방출을 줄인다.  

 이렇게 모공이 닫힌 상태에서 식사를 하고 운동을 하면 몸속에서는 열에너지가 발생하지만 피부 밖으로 원활하게 열에너지가 나가지 못한다. 이럴 때 강제적으로 모공을 더 열려고 하는 본능이 생기는데, 이 것이 가려움증으로 나타난다. 

 또 환절기가 되면 이불이나 옷을 얇은 것으로 바꾸면서 추위에 노출된다. 심부온도는 더 떨어지고, 모공은 더 닫히면서 가려움증이 더 심해진다.

 가려움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낮아진 심부온도를 높이고, 닫힌 모공은 열며, 높아진 피부온도는 낮춰야 한다. 심부온도가 상승하면 혈관은 확장하고 혈류속도는 빨라진다. 모공이 열리면 가려움증 또한 사라지고, 피부온도가 낮아지면 피부발적· 염증·발진·홍조 등의 증상이 함께 없어진다.  

 한포진·지루성피부염·접촉피부염·두드러기·결절성양진 등의 습진성 피부병은 건선·편평태선·장미색비강진·모공성홍색비강진 등의 선질환(癬疾患)에 비해 더 심하게 가렵다. 몸속에서의 열에너지 발생량이 많거나 방출량이 더 적어서다. 

 마지막으로 운전중 가려움증이 생기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이 때는 찬물로 환부를 살짝 적셔주면 가려움증이 금방 가라앉는다. 즉 피부온도가 낮아질 때 가려움증이 줄어든다. 그러나 모공이 닫히는 단점이 있으므로 나중에 드라이기 등으로 따뜻한 바람을 쐬는 게 도움된다. 피부온도는 상승하지만 모공이 열려 가려움증이 사라진다.

강재춘(경희피레토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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