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젬마 기자] “팟캐스트로 인한 수익은 전혀 없어요. 저희는 대본도 없답니다. 그저 저희끼리 만나 그때그때 화제가 되는 이슈들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놀아요. 중간에 꼭 치킨을 시켜 먹어서 저희끼리는 ‘치킨 동아리’라고도 부르기도 한답니다”
팟캐스트 ‘더라디오’에서 환상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조정치-레이디제인-김영준은 진심으로 즐거워보였다. 함께 라디오를 진행하며 호흡을 맞춰온 지도 벌써 햇수로 3년차. 그러나 이들에게는 그 흔한 대본도, 심지어 수입도 없단다. 의외의 조합, 그러나 기대 이상의 웃음. 이토록 쿨한 라디오 방송이라니.
처음엔 KBS 라디오 ‘조정치, 장동민의 2시’가 그 발단이었다. 이후 ‘장동민, 레이디제인의 2시’로 DJ 자리에 변화가 생겼다. 당시 조정치와 개그맨 김영준은 게스트로 함께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프로그램이 폐지 수순을 밟게 되자 함께 출연 중이던 레이디제인과 조정치 그리고 김영준은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거창한 계획도, 욕심도 없이 오로지 사적인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더라디오'는 방송이 업로드 되는 날엔 팟캐스트 코미디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참을 웃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이들의 유쾌상쾌한 인터뷰를 공개한다.
Q. 촬영 소감
레이디제인: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한 화보는 처음이다. 좋은 기회로 오빠들과 함께 찍게 돼 즐겁고 재미있었다.
조정치: 평소 사진 찍는 것에 대해 살짝 부담감이 있다. 그런데 오늘은 함께 해서 그런지 좀 나았던 거 같다.
김영준: 화보 자체가 난생 처음이다. 어렵기도 하고 긴장이 많이 되더라. 만일 혼자 찍었더라면 망했을 텐데 셋이 같이 해서 정말 다행이었다. 확실히 제인이는 정말 잘 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레이디제인: 글쎄. 나도 그렇게 잘 하는 건 아닌데 이 두 사람 사이에 있으니 마치 최고의 모델이 된 듯한 느낌이랄까(웃음).
Q. 세 사람의 화보 궁합, 어땠던 것 같나
레이디제인: 의외로 이 둘이 또 말을 잘 들어서 작가님이 코치해주시는 대로 곧잘 따라하더라.
조정치: 작가님께서 리드를 잘 해준 거 같다.
Q. 평상시에도 셋의 성격이 잘 맞는 편인지
레이디제인: 잘 맞다기보다는 오빠들이 잘 맞춰주는 편인 듯?
김영준: 제인이가 중간에서 워낙 잘 이끌어주고 정치 형도 편안하게 해준다.
조정치: 잘 맞기는 한 거 같다. 평소 좀 수동적인 편이라 제인이처럼 리드해주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심적으로 편안하다. 또 영준이처럼 아무 생각 없는 애가 옆에 있으면 그게 또 마음이 편하고(웃음).
Q. 함께 출연 중인 팟캐스트 ‘더라디오’ 소개 좀 해달라
레이디제인: 라디오를 좋아하는 분들이 공중파 방송이 아닌 팟캐스트 채널에서 심의나 제약 없이 조금 더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이 팟캐스트를 통해 추구하는 영리적인 목적이나 이유 없이 셋이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모여 재미있게 진행하고 있다. 지금 대략 일년 반 정도 됐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
조정치: 욕심 없이 시작했는데 은근히 적은 수지만 매니아층이 조금씩 생겨나서 댓글도 많이 달리다 보니 점점 더 애착이 생기는 거 같다.
Q. 셋이서 원래부터 친분이 있었던 건가
레이디제인: 원래는 KBS의 한 라디오 프로에서 장동민 씨와 조정치 씨가 함께 DJ를 했었다. 그러다 어느 사정으로 조정치 씨가 잘리게 되었고 그 자리에 제가 들어가서 장동민 씨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다. 그때 조정치 씨와 김영준 씨가 각각 게스트로 나왔었는데 그때 친분을 맺게 된 거지. 이후에 장동민 씨가 불미스러운 일로 하차를 하면서 프로그램이 폐지가 됐는데 너무 아쉬운 마음에 우리끼리 그냥 한번 재미있게 해보자 해서 만들어진 게 ‘더라디오’의 개설 배경이 됐다.
Q. 타 팟캐스트와 차별점
김영준: 아무래도 인터넷 방송이다 보니 보통 자극적인 걸 추구하는 거 같다. 그런데 우리 같은 경우에는 공중파스러운 인터넷 방송에 가깝다.
레이디제인: 아무래도 우리가 또 명색이 공중파 출신 아닌가(웃음). 기존 라디오에서 진행하던 그 느낌을 가지고 와서 진행을 하되 한결 편안하게 이끌어간다. 조정치 씨 같은 경우에는 의외로 욕을 잘 한다. 방송에서는 할 수 없는 비속어가 가끔 섞이기도 하고 어떤 주제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 등 이야기가 자유롭게 오간다.
김영준: 조정치 씨 팬들이 정말 좋아할 만한 방송이다. 제인이야 방송에서도 실제 보이는 모습 그대로지만 조정치 씨 같은 경우에는 공중파에서의 모습과 팟캐스트에서의 모습이 좀 다르다. 팬들이 듣는다면 정말 좋아할 거다.
레이디제인: 그런데 팬이 없다는 게 함정이지. (일동웃음)
조정치: 이건 뭐 팬이 있어야 말이지. 음식은 다 차려놨는데 먹을 사람이 없네(웃음).
레이디제인: 우리 팟캐스트는 그야말로 한 편의 코미디 같다. 어디 장거리 운전을 하고 가야 할 때나 왠지 따분하고 심심할 때 듣기 딱 좋다.
김영준: 실제로 업로드 하는 날에는 팟캐스트 코미디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하곤 한다.
Q. '더라디오'에서 서로 담당하는 역할은?
레이디제인: 그냥 나 혼자 다 한다. 이 둘은 그냥 뭐랄까, 보조?
조정치: 보조인데 사실 나는 보조도 잘 안 한다(웃음).
레이디제인: 맞다. 그냥 자기 마음대로 아무말 대잔치 한다(웃음). 주로 내가 진행을 맡고 두 사람은 옆에서 양념처럼 조미료 같은 역할을 해준다. 조정치 씨는 보기보다 굉장히 박식해서 그때그때 주제마다 자기만의 의견이 분명하게 있는 편이다.
김영준: 사실 같이 라디오를 시작하기 전에 정치 형에 대한 편견이 좀 있었다. 뮤지션이다보니 자기만의 세계가 분명하고 외골수가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실제로 겪어보니 정말 외골수더라(웃음).
레이디제인: 편견 그대로인 거지(웃음). 조정치 씨는 정말 자기만의 세계가 강하다.
Q. 팟캐스트로 인한 수익도 있나
일동: 없다. 정말 그냥 하는 거다. 사실 회사 입장에서는 반대하기도 한다.
레이디제인: 격주로 녹음을 하는데 2주에 한번씩 만나 두 세시간 정도 녹음을 한다. 그리고 중간에 꼭 치킨을 시켜 먹어서 우리끼리는 ‘치킨 동아리’라고 불리기도 한다(웃음).
Q. 라디오의 매력이 뭔가
레이디제인: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 TV는 아무래도 비주얼적인 모습이 같이 보이기 때문에 가장 임팩트 있고 자극적인 장면만 편집해서 나가지 않나. 그런데 라디오는 사실 거의 편집이랄 게 없다. 꾸밈 없이 편안하게 대화를 하며 진솔한 모습들을 보일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다. 듣는 분들은 알겠지만 으레 연예인들이 하는 방송의 느낌이라기보다는 친한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느낌에 가깝다.
조정치: 어떻게 보면 이 방송은 듣는 분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내 사적인 재미를 취하기 위한 방송인 것 같다. 워낙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다니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이렇게 가끔씩 이 친구들 만나서 이야기 하다 보면 재미도 있고 배우는 것도 많다.
김영준: 맞다. 사실 방송이라는 건 돈을 받고 한다든지 팬들을 위한다든지 하는 게 있는데 이건 정말 나를 위해 하는 느낌이다. 방송 한번 하고 오면 스스로가 너무 즐겁고 힘이 난다.
Q. ‘더라디오’ 홍보 한마디
레이디제인: 우리는 단순한 재미뿐만 아니라 정말 다양한 지식과 사회 전반적인 이슈들을 많이 다룬다. 평소 뉴스는 보기 싫은데 요새 흘러가는 트렌드나 이슈들에 대해서 놓치고 싶지 않다면 우리 라디오를 들어보길 권한다.
김영준: 분위기가 공중파 TV나 라디오와는 많이 다르다. 왜 꼭 보면 친구들 중에 유난히 재미있고 웃긴 애들이 있지 않나. 우리 라디오를 들어보면 마치 그런 친구와 수다 떠는 느낌이 들 거다. 부담 없이 한바탕 웃으며 즐길 수 있는 게 우리 라디오의 매력이다.
조정치: 팟캐스트 게시판에 올라오는 댓글들에 적극적으로 리액션을 하는 편이다. 누군가 로고송을 올려주면 방송에 삽입하기도 하고. 팬들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노력 중이다.
Q. 주로 올라오는 댓글은?
레이디제인: 김영준 씨에게 ‘요즘 많이 재미있어졌다’, ‘많이 안쓰러웠는데 요새 좀 물 올랐다’는 식의 댓글이 종종 보이고 나에게는 ‘두 사람을 끌고 가는 게 힘들어 보인다’, ‘고생한다’, ‘고군분투한다’ 식의 댓글이 많다(웃음). 조정치 씨는 나긋나긋하게 할 말 다 하는 독설가 타입인데 이런 부분에 대해 재미있다는 반응이 많다.
조정치: 제인이는 정말 여러모로 소질이 많다. 여성 예능의 대세가 와서 제인이가 치고 올라갈 때 영준이와 내가 양쪽에서 날개를 달아줄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그 날개를 장착하는 준비 과정에 있달까.
김영준: 맞다. 우리는 정말 제인이가 톱이 될 거라 믿는다.
레이디제인: 뭐 각자 꿈들은 있을 수 있는 거니까. 꿈 많이 꿔 오빠들. (일동웃음)
Q. 각자 근황 이야기를 해보자
김영준: 이 일이 인연이 되어 최근 KBS ‘조윤희의 볼륨을 높여요’에 조정치 씨와 함께 출연 중이다.
레이디제인: 고정적인 방송활동을 꾸준히 하는 중이다. 또 이번에 동아TV에서 새로 런칭하는 ‘미완성 프로젝트 부티크’에 투입하게 돼서 배우 이채영 씨와 개그우먼 김지민 씨와 함께 프로그램을 맡게 됐다.
조정치: 아시다시피 육아에 올인 중. 사실 올해 목표가 전반기에 앨범을 하나 내는 거였는데 미뤄졌다. 우리 회사에 남자 신인 친구가 한 명 있는데 그 친구와 프로젝트 앨범을 준비 중이다. 그 프로젝트 앨범과 솔로 앨범까지 해서 올해 두 장의 앨범을 내는 게 목표다.
Q. 출산을 축하한다. 아빠가 된 기분이 어떤가
조정치: 졸리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 옆에서 그렇게들 ‘지금 자둬라’ 하더니만 그 말이 비로소 무슨 말인지 알겠다. 아기가 2-3시간에 한번씩 모유를 먹어야 하니 밤에 잠을 잘 못 잔다. 그래도 점점 정들고 있는 거 같다. 보통 주변에서 처음에 낳자마자 보면 조금 징그럽다고들 하던데 나는 그저 마냥 예쁘더라. 지금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아기 얼굴 보는 재미로 산다.
Q. 밖에 나와있을 때 아기가 보고싶어서 빨리 집에 가고 싶고 그런 마음이 드나
조정치: 그렇다. 오늘 우리가 화보를 찍었지 않나. 그런데 모니터 상에 보니 내 딸이 있더라(웃음).
레이디제인: 아까 모니터링 하는데 본인의 얼굴을 보며 자기 딸이랑 너무 닮았다고 신기하다고 그러더라(웃음).
조정치: 처음에는 나를 똑 닮았다고 생각했다가 매일매일 달라지는 얼굴을 보며 잠시 잊고 있었는데 오늘 보니 정말 닮긴 닮았더라. 너무 귀엽다.
Q. 육아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참여 중이라 들었는데
조정치: 그렇다. 직장인도 아니고 밤에 자야 하는 명분이 없다. 정인이와 함께 모든 걸 같이 하고 있다.
Q. 뭐가 가장 어렵나
조정치: 모든 게 다 어렵다. 잠 재우는 것도 어렵고 아기가 울 때 뭘 원하는지 알아차리는 것도 어렵다. 목욕 시키는 것도 어렵고 기저귀 채우는 것도 어렵다. 똥을 많이 싸도 어렵고 안 싸면 안 싸는대로 걱정이 돼서 어렵다. 뭐 하나 쉬운 게 없다. 너무 초보 아빠라 정신이 없다.
Q. 옆에서 보기에 아빠가 된 이후 조정치 씨에게서 달라진 모습이 있다면?
김영준: 본인이 그러더라. 아기를 낳고 아빠가 되고 나니 본래 가지고 있던 부정적인 모습이나 염세적인 성향들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아우, 천만의 말씀. 하나도 안 변했다. 여전히 똑같이 부정적이다(웃음). 그런데 사실 크게 변화된 것 중 하나가 이번에 처음으로 운전면허를 땄다. 평생 차 없이 살다가 아기 때문에 운전대를 잡았다.
조정치: 부모로서 꼭 해야하는 역할이 있더라. 그걸 부정할 수는 없는 거니까. 나를 버려야 하는 순간들이 오는 거 같다.
Q. 애인에서 와이프에서 이제는 엄마가 된 정인의 모습, 어떤가
조정치: 크게 달라진 느낌이 드는 건 없다. 다만 아이와 같이 있는 모습을 보면 참 자연스럽고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정인이가 아이를 바라보고 있거나 안아주고 있는 모습을 보면 가슴 한구석에서 느껴지는 삶의 감동 같은 게 있다.
김영준: 옆에서 보면 정말 부럽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 형수님과 데이트 하는 걸 옆에서 잠깐 껴서 본 적이 있는데 두 사람 사이가 정말 부부가 아닌 너무 애틋한 애인처럼 그렇게 사이가 좋을 수가 없더라. 길거리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이 보든 말든 팔짱 끼고 얼마나 알콩달콩 하던지. 그런데 이제 아기까지 낳았으니 내가 보기엔 정말 화목한 가정의 표본이다.
조정치: 내가 생각해도 우리처럼 잘 맞는 부부도 좀 드물 것 같다.
Q. 비결이 뭔가
조정치: 철학이 좀 맞다고 해야 하나. 나나 정인이는 막 뜨거운 사랑, 앞뒤 없는 사랑을 원하지 않는다. 이건 정인이에게 배운 건데 정인이는 사랑을 할 때 상대를 사랑하는 이유를 찾고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는 노력을 하는 사람이다. 10년이 지나도록 정인이는 나를 사랑해야 하는 이유를 자기 안에서 찾고 또 그런 노력을 멈추지 않더라. 어느 날 생각해보니 그게 끝없이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이 되더라. 그런 사랑의 자세를 나 역시 정인이를 통해 배우게 됐다.
Q. 그렇다면 정인 씨가 조정치 씨를 사랑하는 이유는?
조정치: 잘생겨서 (일동 야유&웃음)
레이디제인: 그런데 사실이다. 정인 언니는 항상 그렇게 이야기한다. 잘생겨서 좋다고.
Q. 그렇다면 조정치 씨가 정인 씨를 사랑하는 이유는?
조정치: 인간적인 존경심. 옆에서 보면서 늘 느낀다.
Q. 결혼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 것 같다
조정치: 그렇다. 많이 높다. 그렇다고 주변에 결혼은 너무 좋은 것이니 꼭 하라고 이야기 하고 다니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결혼생활이 매우 만족스럽다.
Q. 100점 만점에 결혼생활에 점수를 준다면?
조정치: 95점. 100점 주기에는 좀 부끄러우니 5점은 남겨두겠다(웃음).
Q. 레이디제인 같은 경우에는 연예계 경력이 꽤 독특하다. 누군가에게는 가수로, 누군가에게는 방송인으로, 혹은 예능인으로 비춰지기도 하는데 스스로를 정의한다면?
레이디제인: 최근에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대중들은 나를 보며 솔직하고 당당한 여자 방송인 정도로 많이들 생각해주시는 거 같다. 언젠가 한번 내가 걸어온 길을 쭉 되돌아보니 그동안 가장 많이 했던 게 뷰티 관련 방송이더라. 사실 평소 성격이 무심하고 털털해서 SNS라던가 사진 찍는 것 등에 큰 흥미가 없는데 앞으로는 좀 아기자기한 모습들도 보여드리려고 한다. 어차피 나는 도도하거나 신비스러운 이미지가 못 된다. 지금까지 대중들이 내게 느낀 친숙한 이미지 그대로 친한 언니나 누나, 동생처럼 다가서고 싶다.
Q. 화보 찍을 때 보니 성격이 많이 묻어나는 것 같더라. 솔직하고 당당하고 쾌활한 느낌이 넘친다. 학창시절에 보면 유난히 ‘남사친’들과 잘 어울리는 친구들이 있는데 본인도 그런 편인가
레이디제인: 그렇다. 그래서 오빠들과도 잘 지내는 것 같고. 좀 남자들과 성격이 잘 맞는 편인 거 같다. 스스로가 섬세하거나 하질 못해서 어떤 일에 있어서도 툭툭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남자들이 보통 그런 걸 잘 신경 쓰지 않지 않나. 그런 부분들이 잘 맞는다.
김영준: 내가 겪어본 레이디제인은 정말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솔직하고 당당한 것도 맞지만 정말 사랑스러운 모습이 크다. 이제는 대중들의 수준도 높아져서 함부로 이미지를 속이지 못한다. 제인이는 내면에 아나운서 같은 모습도 있고 개그우먼 같은 모습도 있고 다양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정말 똑똑한 친구다.
Q. 앨범 활동 계획은?
레이디제인: 마지막 앨범을 작년에 냈었다. 앞으로는 아마 음악방송 활동보다는 꾸준하게 앨범을 발매해서 내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내 목소리를 제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음악이 뭘까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올해도 앨범은 꼭 내려고 계획 중이다.
Q. 김영준 씨는 원래 ‘김같이’라는 예명으로 활동을 했던데
김영준: 맞다. 개그맨 유세윤이 지어준 예명이다. 원래 내가 유세윤, 유상무, 장동민 옹달샘 친구들과 대학 동기다. 내가 개그맨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도 그 친구들 덕이 크다. 데뷔 후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그들이 당시 EBS에서 조연출 생활을 하고 있던 나를 꼬드겨 더 이상 늦어지면 못한다며 설득을 해 평범하게 다니고 있던 회사생활을 접고 이 길에 들어서게 됐다. 그런데 내가 얼굴도 너무 평범하고 이름도 너무 평범하다보니 유세윤에게 예명을 부탁했다.
그 친구가 원래 작명 센스가 좀 있다. 일산에 있는 마을 이름도 유세윤이 지은 거다. 별빛마을, 달빛마을, 은빛마을, 햇빛마을 등 당시 일산 신도시에 처음 아파트들이 들어설 때 주민들 상대로 마을 이름을 공모를 했다고 한다. 그때 유세윤이 보낸 엽서가 채택이 돼 지금의 일산 마을들의 이름을 이루게 됐다.
아무튼 그래서 세윤이에게 부탁을 했는데 그때부터 일이 안 풀리더라. 이름은 ‘김같이’로 지어 놓고 같이 안 했다(웃음). 그래서 결국 몇 년 전부터 다시 내 본명으로 활동 중이다. 비로소 내가 나 같고 훨씬 편안한 느낌이다.
Q. 개그맨으로서 못다 이룬 욕심도 있을 거 같은데
김영준: 개그맨 중에도 여러 가지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다 다르다. 연기를 잘 하는 사람, 아이디어를 잘 짜는 사람, 말을 잘 하는 사람, 개인기가 많은 사람 등 되게 다양한데 나는 연기를 너무 못한다. 그래서 공개 코미디 ‘코미디 빅리그’를 할 때도 녹화가 끝나고 나면 감독님이나 친구들로부터 좀 더 잘 할 수 없겠냐, 보면서 안타깝다는 말들을 많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하는 나도 가시방석이더라.
그런데 나는 이제와 보니 연기보다는 토크가 좀 더 맞는 사람인 거 같다. 라디오를 하면서 게시판에 웃기다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 걸 보면 보람차다. 지금 게스트로 참여하고 있는 KBS 라디오 프로그램 감독님께도 ‘오늘 웃겼다, 괜찮았다’ 라는 칭찬을 종종 듣곤 하는데 정말로 힘이 난다. 한가지 문제는 공개 코미디를 안 하니 사람들이 잘 못 알아본다. 그래서 요새는 다시 해야 하지 않나 생각 중이다.
Q. 개그맨 김영준, 어필 한번 해보자
안녕하세요 여러분. 개그맨 김영준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저를 잘 모르셨겠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 팟캐스트 게시판에 올라오는 댓글들을 보면 ‘이 사람 누군지 몰랐는데 웃긴 사람이네’, ‘이 사람은 오래 지켜봐야 웃긴 사람인데 안타깝다’ 식의 글들이 많이 올라온다. 조금만 주목해준다면 큰 웃음으로 보답하겠다.
Q. 레이디제인이 보는 김영준은 어떤 사람?
레이디제인: 일단 너무 착하다. 정말 순수하고 착한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개그맨들은 마음이 순수하고 착해야 그 사람이 하는 개그도 빛이 난다고 생각한다. 약은 수법이나 계산을 가지고 웃기려 들면 그 수작이 뻔히 보여서 개그도 못나 보인다. 그런데 정말 순수하고 착한 마음으로 개그를 하면 그 에너지가 느껴진다. 그런 사람들의 개그는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게 있다. 영준 오빠 같은 경우 이런 부분이 확실해서 앞으로 잘 되리라 믿는다.
Q. 두 사람이 보는 조정치 씨의 매력은?
레이디제인: 아까 어떤 스탭들이 그러더라. 정치 오빠가 되게 편한 트레이닝 복 차림으로 아무렇게 하고 다니니까 좀 물렁물렁한 사람일 줄 알았는데 막상 몇 마디 대화를 나눠보니 카리스마나 아우라가 있어서 함부로 못 대하겠다고. 약간 독특한 매력이 있는 분인 거 같다고들 이야기 하더라. 길에서도 사람들이 ‘조정치 아냐?’ 하다가도 ‘에이, 아냐’ 하고 가던 길 간다. 그만큼 외적으로 정말 아무 신경을 안 쓰고 다니는데 한편으로는 그렇다고 사람들에게 호락호락하게 보이는 인상은 절대 아니다. 정치 오빠와 대화 몇 마디 나눠보면 내실이 꽉 차 있는 사람이라는 걸 단번에 느낄 수 있다.
김영준: 정말 속이 깊은 사람이다. 정신적으로 많이 의지하고 있다.
Q. 예상하는 ‘더라디오’의 수명은?
레이디제인: 내가 그만두지 않는 이상 계속 하지 않을까. 혹여 내가 힘들어서 그만 둔다고 하면 다들 뿔뿔이 흩어질 거 같다. 그런데 조정치 씨나 김영준 씨 둘 중 한 명이 그만둔다면 나머지 한 명과 쭉 계속 갈 거 같다. 그러니 결론은 내가 계속 하는 한 ‘더라디오’도 끝까지 가지 않을까?
조정치&김영준: 맞다. 우리들의 기둥이다.
Q. 끝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레이디제인: 사실 우리가 아이돌도 아니고 팬이라고 할 만큼 그런 존재가 익숙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런데 정말 ‘더라디오’에서 만큼은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팬이라고 자청하는 분들도 많아서 우리도 애착을 가지고 지금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도 많은 격려와 조언으로 ‘더라디오’ 많이 사랑해주시면 감사하겠다.
김영준: 요즘 내가 ‘더라디오’ 안에서는 굉장히 인기다. 떠오르는 라이징 스타랄까(웃음). 앞으로도 10년이고 20년이고 쭉 가길 바란다. 애정의 시선으로 지켜봐 주길 부탁드린다.
기획 진행: 허젬마
포토: 유승근
의상: FRJ, 루트 1, 비슬로우, 매료, 쁘리에드레스
슈즈: 슈마조리카, 에이레네, 수페르가
아이웨어: 드므엔
주얼리: 아르뉴
헤어: 알루 강리나 원장
메이크업: 알루 서옥 원장, 김지혜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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