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시가총액 GM 추월…하지만 적자

입력 2017-04-11 10:32  


 테슬라가 GM을 제치고 미국에서 가장 큰 자동차 회사로 등극했다. 

 지난 10일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가 3.26% 오른 312.4달러로 마감, 시가총액 515억4,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GM의 시가총액 502억1,600만달러를 뛰어 넘어 넘버1 자동차 업체로 등극했다. 

 이런 상승세는 올해 말로 예정된 '모델3'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GM이 쉐보레 볼트를 모델3와 비슷한 가격에 내놨지만 테슬라의 열정을 따라잡지 못했다"며 "투자자들은 전기차가 궁극적으로 자동차 업계를 평정하게 될 것이라는 머스크의 비전을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최근 머스크가 소유한 민간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 X가 재활용 로켓을 이용해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한 것, 초고속진공열차 업체인 하이퍼루프원이 미국 전역에 11개 노선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것 등도 테슬라 주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는 약 40% 올랐다. 업계는 테슬라의 주가가 주당 380달러까지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테슬라 과대평가론도 떠오른다. 수익성 면에서 GM과 포드는 올해 각각 90억달러, 63억달러의 이익이 전망되는 것과 대조적으로 테슬라는 올해 9억5,000만달러의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해보다 2만대를 더 생산, 판매한다 해도 올해 불과 10만 대를 팔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적자 기업 테슬라가 연간 1,000만 대를 판매하는 GM과 수백만 대를 생산하는 디트로이트의 자동차사들(포드, 피아트 크라이슬러)을 시총 규모에서 넘어선다는 것은 넌센스"라고 전했다. 

 한편, 테슬라가 GM보다 더 높은 가치를 유지함으로써 10일 기준 시총규모에서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자동차 회사가 됐다. 시가총액 1~5위는 토요타(약 197조원)와 독일 다임러(메르세데스-벤츠, 86조원), 폭스바겐(82조원), BMW(65조원), 혼다(59조원) 순이다. 현대차는 약 38조원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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