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미애 기자]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과 파워풀한 춤이 트레이드마크였던 공민지가 청순하고 섹시하게 돌아왔다.
2009년 열정에 가득 찬 공민지가 과감한 댄스와 경쾌한 몸짓으로 ‘fire’를 부른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이후 8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는 많은 무대에 서며 조금 더 당돌해졌다. 그리고 2017년 4월17일 첫 솔로 음반을 공개하며 설레는 첫 발을 디뎠다.
공민지는 이제부터 진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설레고 행복하다. 긴 세월 동안 걸그룹 이미지에 갇혀 보여주지 못했던 매력을 마음껏 드러내기 위해 KBS ‘언니들의 슬램덩크 2’에도 고정 멤버로 출연 중이다.
솔로의 출발선에 선 그는 긍정의 기운을 담아 진심 어린 가사를 쓰며 작업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Q. 오늘 화보 촬영 소감.
여성스럽거나 소녀다운 이미지가 느껴지는 화보 촬영은 처음이다(웃음). 지금까지 도전해본 적 없는 새로운 느낌이라서 더욱 재밌었다. 센 언니 혹은 무서운 느낌의 콘셉트 촬영이 많았다. 여성스러운 콘셉트를 일부러 피한 건 아니다. 투애니원 이미지가 걸크러시한 느낌에 가깝다 보니 자연스럽게 화보도 강렬하게 찍었다.
Q. 이번 솔로 앨범의 타이틀곡 장르가 댄스에요. 춤 하면 공민지라고 불릴 정도로 댄스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는데, 대중의 기대가 큰 만큼 첫 솔로 곡이 댄스 장르라서 부담스러운 점도 있죠?
“춤 하면 공민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솔로 활동 때 댄스 퍼포먼스를 꼭 보여드리고 싶었다. ‘니나노’를 타이틀로 잡은 이유는 노래가 너무 좋고 대중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포인트 안무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제가 보여드렸던 무대와는 다른 춤이 기다리고 있다. 굉장히 자유로운 느낌이 있다.
Q. 사전에 공개한 앨범 콘셉트를 보면 청순하고 섹시한 느낌이 강해요. 타이틀곡 댄스도 섹시한가요?
춤은 파워풀하다. 타이틀 외 수록곡에 청순한 매력이 느껴지는 노래와 섹시한 느낌이 강한 곡이 있다. 그래서 앨범의 전반적인 콘셉트를 청순과 섹시로 잡았다. 이번 앨범의 주 목표는 제가 그동안 보여드리고 싶었던 음악을 모두 보여드리는 것이다.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은 제가 작사했고 자작곡도 한 곡 있다(웃음).
저는 느린 템포의 음악이나 R&B 장르를 불러보고 싶었다. 팝 혹은 레게 스타일도 좋고(웃음). 그래서 이번에 박재범 선배, 플로우식과 함께 곡 작업을 했다. 타이틀곡은 플로우식이 피처링을 했다.
Q. 플로우식, 박재범과 함께 앨범을 준비한 이유가 궁금해요.
플로우식은 스피카 김보형의 소개로 이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다. 플로우식은 보이스가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음색을 지녔다. 연습할 때 그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힐링하는 기분이 들었다. 성격도 매우 털털해서 제가 작업을 제안했을 때 단 번에 승낙해줬다. 덕분에 작업 내내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 분위기 메이커였다 하하.
박재범 선배는 작곡가 선생님의 추천으로 함께하게 됐다. 재범 선배가 데모 테이프를 저에게 주면 저는 가이드 되어 있는 부분을 작사했다. 선배는 스웨그와 플로우가 특출나고 목소리가 매우 섹시하다. 이번 곡에서 박재범의 섹시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하. 선배는 정말 멋진 랩을 보여줬고 저와 함께 노래를 불렀다. 수록곡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곡 TOP 2 에 드는 노래다(웃음).
Q. 플로우식과 함께한 곡을 타이틀곡으로 정한 이유는?
댄스 퍼포먼스를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었다. 박재범 선배와 함께한 노래는 조금 더 섹시하고 차분한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플로우식과 함께한 노래가 타이틀이 된 것.
Q. 곡 작업을 함께하고 싶은 가수가 있다면?
EDM을 바탕으로 여름에 듣기 좋은 노래를 만든다면 씨엔블루 정용화와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다. 정용화의 음색이 여름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하하.
Q. 투애니원 시절에 그룹 내 랩 담당 멤버였는데, 이번 솔로 앨범을 통해 정식으로 랩을 보여줄 예정인가.
이번에는 다른 래퍼 분들과 작업을 함께 했기 때문에 저는 노래 위주로 참여했다.
Q. 솔로 가수로서 첫 발을 내딛는 지금, 데뷔 시절이 많이 생각날 것 같아요.
데뷔 시절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부담도 되고 앞으로 활동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4명에서 활동했던 시절과 다르게 혼자 무대를 꽉 채워야 한다는 점이 가장 부담스럽다. 어떤 음악을 선보였을 때 대중이 좋아할까 고민도 되고(웃음).
솔로 활동에 앞서 제 앨범에 대한 기사가 하나씩 공개될 때마다 대중이 조금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줘 너무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안도감도 들고 하하. 아직 저를 많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아서 정말 감사하다.
Q. 곡을 작업하는 과정에서도 4명이 아닌 혼자여서 쓸쓸한 점도 있었을 것 같아요.
그룹 활동 당시 제 파트는 네 마디 정도였는데 이제 저 혼자 한 곡을 이끌어 가는 만큼 제 음색과 스타일을 보여드릴 수 있어 좋다. 이에 따라 보컬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도 정말 많이 했다. 한 곡에 기승전결을 담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하. 연습량도 늘렸다. 노래는 물론이고 춤도 잠 잘 시간 아껴가며 연습하고 있다.
Q. 4월17일 컴백, 홀로 무대에 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나요?
없으면 사람이 아니죠 하하. 당연히 두렵다. 하지만 무대를 즐기자는 생각이 더 크기 때문에 재밌게 매 순간에 집중하려고 노력 중이다.
Q. 솔로 준비를 하면서 제일 많이 신경 쓴 점은?
예뻐지기(웃음). 예쁘게 보이고 싶다.
Q. 과거 메이크업과 현재 메이크업이 완전히 다르죠. 스타일을 바꾼 이유는?
스타일을 확 바꿨다. 이전에는 진한 스모키 메이크업을 하거나 아이라인을 매우 두껍게 그리고 징 달린 재킷을 주로 입었다. 무서운 언니 이미지가 강했다면 지금은 여성스러운 느낌이 있다.
솔로 준비를 하면서 ‘민지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저에게 기대하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는 것 같다. 솔직히 제 실제 성격은 걸크러시한 모습보다는 여성스러운 이미지에 가깝다. 몸에 배어 있는 스웨그가 있긴 하지만 내면은 소녀스러운 편(웃음).
Q. ‘언니들의 슬램덩크 2’가 첫 예능이에요. 출연을 결심한 이유가 있다면.
프로그램 제안을 받을 때 걸그룹에 도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제가 기존에 해왔던 부분이기 때문에 예능 초보여도 재밌게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김숙 언니가 리더로 다른 멤버를 이끌어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김숙 언니를 믿고 출연을 결심했다. 좋은 언니들과 즐거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언니들의 슬램덩크 2’를 통해 신비주의, 무서운 언니 캐릭터를 벗어나 옆집 언니, 동생처럼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었다. 다행히도 프로그램을 통해 저를 친근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늘어난 것 같다. 다가갈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공민지가 저런 성격이었나?’ 의구심을 가지면서 저를 좋게 보는 분들이 늘어난 기분이다.
Q. ‘언니들의 슬램덩크 2’ 멤버들과 호흡은 어떤가.
예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처럼 가족같이 지내고 있다. 하루 안 봐도 보고 싶을 정도(웃음). 멤버들 간 끈끈한 우정을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하면서 다닌다 하하. 일주일에 한 번 촬영할 때 만나는 것 외에 사적으로도 만난다. 마치 제2의 걸그룹이 된 것 같다.
Q. 가장 성향이 잘 맞는 멤버는?
홍진영 언니. 저는 조용한 편이라서 활기가 넘치는 에너자이저가 옆에 있을 때 같이 흥을 돋우면서 즐기는 편이다 하하. 진영 언니는 평소 동생들을 정말 잘 챙겨주는 비타민 같은 존재다. 옆에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신난다(웃음).
Q. 첫인상과 가장 다른 멤버는?
김숙 언니는 ‘가모장숙’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이미지 때문에 김숙 언니가 조금 무서웠는데 함께 일을 해보니 언니는 오히려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소녀 같았다.
Q. ‘언니들의 슬램덩크 2’를 통해 도전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여행을 떠나고 싶더라. 같이 하와이나 휴양을 즐길 수 있는 곳에 가서 맘껏 즐기고 싶다. 해외여행을 좋아하는데 지금은 너무 바빠서 갈 수 없다 하하.
Q. 리얼리티 예능을 해본 소감.
이전에 Mnet ‘2NE1TV’를 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언니들의 슬램덩크 2’를 하면서 느낀 점은 리얼리티가 저의 예능 스타일에 잘 맞는다는 것이다. 방송을 하거나 예능을 찍는다는 생각보다 친구들과 만나서 놀고 장난치는 느낌이 더 크다. 저도 마치 방청객처럼 다른 멤버들을 지켜보고 하하.
Q. MBC ‘복면가왕’에 깻잎 소녀로 등장, 복면 뒤에서 노래를 부른 소감이 궁금해요.
정말 좋았다.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니까 혼자 노래 연습을 하는 것처럼 더욱 노래에 빠져들 수 있었다. 너무 강력한 라이벌을 만나서 1라운드에서 떨어졌지만 하하. 정말 노래 하나로 무대에 서는 것이기 때문에 긴장을 많이 했다.
제 목소리를 듣고 저를 알아보는 분들이 있을지, 제 노래를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했다. 투애니원 노래에서 제 파트가 적었고 노래보다 랩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서 제 목소리를 알고 있을지 궁금했다. 그런데 한 소절 부르자마자 김구라 선배님이 저를 바로 알아보시더라 하하.
Q. 복면가왕 1라운드 탈락으로 부르지 못한 곡은 어떤 노래였나요?
김건모 선배님의 ‘미안해요’라는 곡이다. 그 노래를 못 불러서 아쉽긴 하지만 ‘아프고 아픈 이름’을 들려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Q. 출연하고 싶은 예능프로그램이 있다면?
tvN ‘원나잇 푸드트립’처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여행 다니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 다이어트 때문에 음식 먹는 것에 한이 맺혔다 하하. 앨범 준비를 하면서 체중 조절을 위해 샐러드와 샌드위치만 먹고 있다.
흔히 대중이 생각하는 걸그룹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 뮤직비디오 촬영 전날에는 하루 종일 콘샐러드 하나만 먹었다. 평소에는 샐러드를 위주로 먹으면서 아침이나 점심에 든든하게 샌드위치를 먹는다. 물론 필라테스와 개인 PT 등 운동도 병행 중이다. 이전에는 근육 운동을 많이 해서 여성스러운 라인이 부족했는데 필라테스를 하면서 몸매가 여성스럽게 변했다.
Q. 솔로 전향 후 꾸준히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이유가 있는지.
과거에도 예능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지만 기존의 이미지가 예능과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에 출연하지 않았다. 지금은 저의 내추럴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등장하고 있는 것. 지금은 홍진영 언니에게 예능을 많이 배우고 있다 하하. 언니 애교에 물들어서 저도 모르게 홍진영표 애교를 따라 하게 되더라.
Q. 2009년에 데뷔, 어느덧 9년 차 가수예요. 16살 어린 나이에 데뷔해서 힘들었던 점은?
그때는 세상물정을 잘 몰랐다. 사회생활도 모르고 어떤 상황에 대한 판단을 정확하게 하기에 너무 어렸다. 친구들이 수련회, 수학여행을 갈 때 저도 함께 가고 싶었지만 가지 못했고 친구끼리 허심탄회하게 고민을 털어놓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한 점이 지금의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됐고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틀이 된 것 같다. 지금은 대학교에 입학해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같이 커피 마시고, 과제를 하면서 학생 신분을 즐기고 있다.
Q. ‘언니들의 슬램덩크 2’에 함께 출연하는 소미가 16살이에요. 소미를 보면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날 것 같아요.
저도 그 당시에 언니들에게 어른스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소미도 옆에서 지켜보면 정말 어른스럽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소미를 보면 제 옛날 모습이 생각나기도 하고(웃음). 기특하다.
Q.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언제인가요?
‘컴백홈’ 활동 후 약 2년 정도 공백기를 가졌다. 그동안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 매우 컸는데 공백기가 길어지다 보니 제 실력이 한자리에 머물러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LA에 있는 댄스스쿨에 가서 춤을 배우고 왔다. 이번 앨범에도 LA 스타일이 녹아있다 하하.
Q. 2015년도에는 공민지 이름을 걸고 댄스 아카데미를 열었죠.
춤을 배우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 할지 잘 모르는 친구들이 많이 오는 것 같다. 제 이름이 걸려있으니 아무래도 믿음이 생기지 않을까요? 하하. 저는 매달 월말평가에 참여한다. 수강생이 저한테 월말평가를 받고 싶다고 신청하면 제가 직접 보고 평가한다. 평가 때 칭찬을 해주긴 하지만 아무래도 고쳐야 하는 점을 많이 언급하고 있다.
Q. 아카데미 출신 아이돌 혹은 데뷔를 준비하는 아이들이 있나요?
데뷔를 준비하는 아이들은 있다.
Q. 앞으로 활동 계획.
솔로 앨범으로 열심히 활동하면서 팬미팅을 통해 팬들과 가깝게 소통할 계획이다. 그리고 솔로 데뷔를 기념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사전 예약으로 판매된 이번 CD 수익금 일부를 미혼모 단체에 기부했다(웃음).
기획 진행: 임미애
포토: 김태양
영상 촬영, 편집: 이재엽
의상: 스타일난다, KKXX, FRJ Jeans, 곽현주컬렉션
구두&백: 율이에
선글라스: 페이스먼트
액세서리: 악세사리홀릭, 쏘옹
시계: 망고스틴
헤어: 룰루 소윤 디자이너
메이크업: 알루 조희정 디자이너
장소: 이태원 더 방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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