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신영 “잊히지 않고 꾸준히 연기하는 배우 되길 바라”

입력 2017-04-19 16:00  


[황연도 기자] 연기자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뚜렷한 개성을 표출하는 배우가 있는가 하면, 물 흐르듯 잔잔한 무채색의 연기자도 있는 것. 장신영은 후자에 속한다. 어떤 역할이 들어와도 적재적소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그런 배우.

꾸밀 줄 모르는 시골 소녀였던 그는 우연한 계기로 2001년 ‘전국 춘향 선발대회’ 참가, 이후 한 소속사 관계자의 눈에 띄어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TV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활동을 이어온 그는 어느덧 베테랑 배우로 거듭나 있었다.

햇수로 17년.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연기 활동을 이어왔던 그이지만 여전히 주목받는 것이 쑥스럽다고 말한다. 자신을 드러내기보단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내실을 다져나갈 줄 아는 끈기. 여배우에게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이런 소탈함과 무던함은 그의 타고난 성격인 듯했다.

최근 ‘자체발광 오피스’에서 활약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장신영. 어느덧 한 아이의 엄마라는 수식어가 얹힌 그에겐 흔들리지 않을 강인함과 현재를 즐길 줄 아는 여유가 깃들어있었다. 앞으로 또 어떤 빛깔로 우리 곁을 찾아올지 그의 앞날이 기대된다.

Q. bnt 화보 촬영 소감

다른 분들의 bnt 화보 사진을 봐도 워낙 예쁘게 잘 나와서 기대를 많이 하고 왔는데, 그 이상으로 사진이 잘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웃음). 오랜만에 화보 촬영을 한 거라 즐기면서 찍었던 것 같다.

Q.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

다 마음에 들었다. 내추럴한 분위기를 담은 첫 번째 콘셉트도 마음에 들었고, 마지막에 찍었던 레드 슈트를 입고 찍었던 콘셉트도 너무 좋았다. 평소 잘 입지 않는 스타일을 시도해볼 수 있어서 새로웠던 것 같다.

Q. 현재 MBC ‘자체발광 오피스’ 출연 중이다.

촬영이 거의 일주일 내내 있어서 바쁘게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중이다. 초반엔 휴일도 있었는데, 요즘엔 거의 없다.

Q. 호야와 러브라인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

처음엔 그렇게 예상을 하고 들어갔었는데, 지금까지는 정확하게 러브라인이 형성되는 부분이 없는 상태이며, 앞으로도 어떻게 흘러갈지는 잘 모르겠다. 아직까진 크게 부딪히는 장면도 없고 투 샷을 찍는 경우도 없었던 것 같다.  

Q. ‘자체발광 오피스’ 촬영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는?

오대환 오빠. 털털하면서도 유쾌하시고, 성격이 너무 좋으시다. 이번 드라마에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연기력도 뛰어나시다. 촬영 중에 지칠 때마다 오빠가 웃음 포인트를 안겨줘서 즐겁게 만들어주시곤 한다(웃음).

Q. 지금까지 연기해오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

나에겐 모든 작품들이 의미 있었기 때문에 한 가지만을 딱 고르기가 어렵지만, 굳이 말한다면 SBS ‘추적자 THE CHASER’이다. 그 드라마를 통해서 처음으로 연기상도 받았기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는 작품인 것 같다.

Q.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계기

큰 계기가 있었다기보단 물 흐르듯이 연기를 시작한 것 같다. 예술 고등학교를 나왔고, 대학교에서도 연극을 하다 보니 우연치 않게 드라마를 찍게 되는 계기가 오게 되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게 된 것 같다.

Q. 배우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

아직 나에게 그런 시점은 없는 것 같다. 평소 이런 시기를 정해놓고 사는 스타일도 아니기 때문에 말하기가 애매한 질문인 것 같다(웃음).

Q. 아드님이 벌써 11살이라고 들었다. 연기 활동과 양육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진 않은지

나에겐 연기가 일이고 직업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미안한 부분이 있다면 많이 돌봐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아이와 시간을 많이 보내고자 작년에 1년 정도 쉬었었다. 쉬면서 많이 돌봐주기도 했고, 한층 더 친밀해질 수 있었던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요즘 다시 활동하면서 바쁜 스케줄 때문에 잘 돌봐주지 못해 미안한데, 아이가 조금 커서 그런지 이런 부분을 이해는 해주는 것 같다. 그래도 섭섭해하더라. 촬영이 늦어지면 집에 언제 오냐면서 귀엽게 투정을 부리곤 한다(웃음).   

Q. 엄마가 된 이후 작품 선택의 기준에 변화는 없었는지

달라진 건 딱히 없는 것 같고, 아무래도 스킨십이 들어간 장면들은 예전보다 조금 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 않나 싶다.


Q. 아드님에게 연예계 활동을 추천할 의향이 있는지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나는 아니라고 얘기하고 싶다. 내가 한번 겪었던 일이기도 하고, 아이가 굳이 이쪽으로 가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직 어리기도 하고, 지금은 건강하고 밝게 잘 자라줬으면 하는 것이 목표이며, 내가 정해주기보단 앞으로 커가면서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뤄나가길 바란다.

Q. 악플이 달리면 어떻게 대처하는 편인지

그냥 넘기는 편이다. 나도 사람인지라 상처도 받고 속상할 때도 있지만,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넘기려고 한다.

Q. SNS 활동은 따로 안 하는 것 같더라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굳이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웃음). 그런데 셀카나 사진 같은 건 좋아하는 편이라 종종 찍는다.

Q.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이 있다면

자주 연락하며 지내는 연예인은 딱히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연예인이 아닌, 개인적으로 알아왔던 친구들이나 언니들과 종종 만나곤 한다.

Q. 술은 할 줄 아는가

못 마시는 편은 아니다. 가끔 술자리에 가게 되면 적당히 기분 좋게 마시는 정도이다. 

Q. 평소 취미

도자기 공예이다. 도자기를 시작한 지는 한 3~4년 된 것 같고 일주일에 한두 번씩 공방에 가서 손 물레 같은 것을 만들곤 한다. 다른 취미는 없다(웃음). 이거 하나 즐기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하하.

Q. 몸매 관리법

사실 특별한 건 없다. 따로 헬스장을 가진 않으며 그냥 여름엔 한강에 가서 가볍게 뛰고, 겨울엔 추우니까 집에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다. 식단의 경우도 크게 신경을 기울이는 편은 아닌데, 내가 끼니를 잘 챙겨 먹는 스타일이 못된다. 그래서 한 번 먹을 때 잘 챙겨 먹으려고 하는 편이다. 

Q. 피부 비결이 있는가

내가 에스테틱이나 피부 관리샵 같은 곳에 가는 걸 답답해하는 스타일이다(웃음). 그래서 그냥 집에서 셀프로 홈 케어를 하는 편이다. 일주일에 3~4번 정도 시트 팩을 하고 있다.

Q. 평소 외모에 대한 자기관리

딱히 없다. 이게 성격 탓인가 보다. 예쁜 척도 잘 못하고 성격 자체가 무난한 스타일인 것 같다.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것도 아직까지 낯설고 쑥스럽다(웃음). 나는 그냥 튀지 않고 무난하게 살기를 원한다.

Q. 연기 이외에 다른 꿈을 꿔본 적도 있는지

없다. 연기자로서의 삶만을 생각하며 살아오다 보니 그 외적인 부분들은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Q. 배우로서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

종종 인터뷰를 하게 되면 이런 질문이 들어왔지만, 내가 원한다고 해서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더라(웃음). 도전해보고 싶은 특정 역할이 있다기보단 나에게 주어지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잘 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는 것이 목표이다. 

Q. 즐겨보는 예능 프로그램

평소 집에 있을 때 드라마보단 예능 프로그램을 더 자주 보게 된다. 아무 생각 없이 즐겁게 볼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무한도전’이나 ‘아는 형님’을 좋아해서 즐겨보곤 한다. 

Q. 학창시절 인기 많았을 것 같다.

별로 없었다 하하. 나는 시골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꾸밀 줄도 몰랐고 촌스러웠던 아이였다.  (웃음). 그렇게 세련된 아이는 아니었던 것 같다.


Q. 전주예술고등학교 진학 계기는

중학교 때 선생님이 추천을 해주셨다. 왜 추천해주셨는지 그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웃음). 내가 읍에 있는 시골 중학교를 나왔는데,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전주에 있는 연기 학원을 2달 정도 다녔고, 정말 운 좋게도 덜컥 합격을 하게 됐다. 

예고에 진학했지만 사실 연예계 쪽에 전혀 관심도 없는 학생이었고, 연극을 하면서도 반드시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러다가 학과장 선생님이 ‘미스 춘향 선발대회’에 나가보라고 제안하셨고, 참가해서 우연히 소속사 관계자분의 눈에 띄게 됐다. 이후 서울로 올라오게 됐고 배우로 데뷔를 하게 되었다.  

Q. 평소 패션에는 관심이 많은 편인가

많은 편이다. 외국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도 많이 찾아보는 편이고 해외 직구도 즐겨 한다(웃음). 외국 패션 관련 블로그 찾아보는 것도 좋아한다. 주로 영국 사이트를 많이 찾아보는 것 같고 ‘이거 나랑 어울리겠다’라고 생각되면 구입을 한다.

Q. 실제 성격

평소 조용한 스타일이다. 관심 분야가 생기면 거기에 많이 빠져드는 편이다. 활발하고 외향적으로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단, 내가 좋아하고 친분이 두터운 사람들과 소규모로 모임을 가지며 어울리는 편이다. 조용조용하게 있는 듯 없는 듯 지내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Q. 요리는 즐겨 하는 편인지

아이에게 밥해줄 땐 내가 해서 먹이는 편이며 주로 한식 위주로 차려서 먹곤 한다. 가장 자신 있는 요리는 샤부샤부이다. 야채랑 고기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요리라 제일 간단하기 때문이다(웃음). 아들이 야채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고기를 좋아해서 샤부샤부 해주면 잘 먹는다.

Q. 이름 앞에 붙고 싶은 수식어가 있다면

요즘 연예인분들이 수식어 같은 것을 많이 붙이곤 하시던데 나는 이런 것을 따라가고 싶지 않다. 그냥 내 위치에서 묵묵히 오래도록 연기하고 싶다. 

Q. 슬럼프

슬럼프라기보다는 주말 드라마를 찍고 나서 좀 공백기를 가졌었는데, 그때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생각처럼 드라마가 잘 되지 못했고, 그러다 보니 스스로가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휴식기를 가지게 되었고, 이겨내는 방법 중 하나로 취미 활동을 가지게 된 것 같다. 도자기 공방에 한번 가게 되면 6시간씩 앉아 있곤 한다. 도자기를 만들고 있으면 아무 생각이 들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데, 그게 나에겐 힐링이 되더라. 누군가와 수다를 떨기보단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다.

Q. 배우로서 최종 목표

잊히지 않고 꾸준히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어느 순간 사람들에게 잊혀버리면 연기를 하고 싶어도 못하게 되지 않는가. 그래서 꾸준히 얼굴을 비추며 연기를 해나가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기획 진행: 황연도
포토: 김연중
영상 촬영, 편집: 박승민, 이재엽
의상: 스타일난다, 맘누리, 토이킷
구두&백: 율이에
액세서리: 악세사리홀릭, 쏘옹
선글라스: 휠라 by 모다루네쯔
시계: 망고스틴
헤어: 정샘물 이스트 가희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 김윤영 실장, 김민서 디자이너
장소: 파티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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