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SUV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7인승 G4 렉스턴도 개발하고 있다. 정확한 출시 시점을 말하기엔 이르지만 올해 하반기, 아마도 연말에 출시할 예정이다. 렉스턴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 글로벌 시장의 수요 등을 고려해 기존 렉스턴W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쌍용자동차가 신형 플래그십 SUV G4 렉스턴 판매를 25일부터 시작했다. G4란 디자인과 주행성능, 안전, 최신 기술 등 네 가지 분야에서 완성도를 이뤄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제품설명회에는 각 부문별 임원들이 직접 나서 특장점을 소개했다. 티볼리가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것처럼 G4 렉스턴 또한 프리미엄 대형 SUV 시장을 키우는 역할이 중요해서다. 게다가 올해 8개월 간 판매목표로 2만대로 설정한 만큼 쌍용차의 의지는 강력하다. 다음은 쌍용차 임원진들과의 일문일답.
-G4 렉스턴을 개발하면서 가장 신경쓴 부분이 무엇인가
"(이수원 기술연구소장 전무)렉스턴의 가치를 계승하면서 혁신을 이뤄야했다. 렉스턴을 상징하는 요소 중 하나가 프레임 차체다. 프레임 방식을 유지해야 할지 내부적으로 치열한 토론을 거쳤다. 안전성과 주행성능을 위해 프레임 타입을 이어가고, 강성 강화와 경량화를 위해 많은 기술적 시도가 있었다. 총 개발 기간만 42개월, 투자비는 3,800억원 정도다"
-고급 SUV를 지향하는데 파워트레인이 다소 아쉽다
"(이수원 기술연구소장 전무)V6 디젤엔진을 새로 개발하는데 300억~500억원의 비용과 3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여기에서 오는 가격 인상 요인은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밖에 없다. G4 렉스턴은 정확히 프리미엄 SUV를 지향한다. 럭셔리와 프리미엄의 차이는 '가격 대비 효용'을 고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현행 2.2ℓ 엔진을 유지하는 게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또 최근 고급 SUV 시장 역시 다운사이징 추세가 강하다. 기존에 V6 3.0ℓ 엔진을 쓰던 차들도 2.0ℓ, 2.2ℓ 엔진으로 크기를 낮추는 추세다. 또 전자식 터보 차징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효율과 성능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대책을 터보기술로 준비하고 있다"
"(안기환 엔진구동개발 담당 상무)G4 렉스턴엔 벤츠 2세대 7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돼 있다. 이를 두고 기어가 세분화 된 다단변속기 탑재에 대한 말이 있지만 다단화 추세는 아직 논란이 되고 있다. 전 주행 영역에서 각 단수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엔진과 변속기의 궁합이 잘 맞는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 2.2ℓ LET 엔진에는 벤츠 7단 변속기가 최적의 조합이라고 판단했다. 물론 다단변속기 개발 계획도 있지만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도입할 때 적극 검토하겠다"
-출시 전부터 7인승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다
"(신영식 마케팅 본부장 전무)현재 7인승 역시 개발하고 있다. 하반기 중에 7인승을 투입할 것이다. 정확한 출시 시점을 결정하진 않았지만 아마도 연말에 가까운 시기가 될 것이다. 7인승이 또 한 번 렉스턴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렉스턴 W는 단종하지 않는지
"(신영식 전무)렉스턴은 오랫 동안 글로벌에서 판매된 제품이다. 107개 나라에 브랜드 등록을 했을 정도로 넓은 시장을 아우른다. 글로벌 시장에서 렉스턴 W의 수요가 상당한 만큼 수출 부문에선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다. 국내에서도 렉스턴 W를 원하는 소비자가 여전히 존재한다. 소비자 불만이 없도록 최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에서 자연스럽게 G4 렉스턴으로 바톤이 이어지도록 하겠다"
-후면 디자인이 특이하다. 리어램프와 트렁크 라인의 높이가 다르다
"(이명학 디자인 담당 상무)의도한 디자인이다. 트렁크라인과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단차를 냈는데, 디자인적으로 한 라인으로 이었을 때 단조롭고 시선이 멈추는 곳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 번 정도 시각적으로 변화를 주고, 전면 이미지와 통일감을 주도록 디자인을 결정했다. 트렁크 라인과 어긋난 리어램프 디자인은 BMW 등 다른 브랜드에서도 비슷한 시도를 한 사례가 있다"
-1주일 간 사전계약 기간이 있었다. 성과는
"(신영식 전무) 3,500대 정도 사전 계약이 들어왔다. 앞서 모터쇼 등에서 예약받은 걸 고려했을 때 5월 초까지 5,000대 이상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형 SUV란 점을 감안했을 때 매우 고무적인 수치라고 본다"
"(맹진수 마케팅 팀장)G4 렉스턴의 생산능력은 현재 3,000대 수준으로 초기 수요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다만 5월에는 휴일이 많아 일시적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
-타깃층을 40-50대로 잡았다. 가족단위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을텐데, 여성이나 아이가 차에 타고 내리기 힘든 면이 있는 것 같다
"(맹진수 팀장) 두 번째 트림부터 사이드스텝을 기본 적용한다. 여기에 전동식 사이드스텝도 커스터마이징용으로 개발을 마쳤고, 차가 정식 출고되는 시점에서 공개할 것이다. B필러엔 어시스트 그립을 마련했다. 차고가 높은 만큼 탑승 편의를 위한 충분한 고려가 있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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