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f...“내 삶의 한 순간으로 돌아가 본다면?”
어느 한 순간. 무언가의 기점. 누구나 한 순간쯤 돌이켜보고픈 시간이 있다. 스타들의 한 순간은 어떤 모습일까. 고이 간직하고 있던 그 순간을 되감아내어 살펴보고 싶었다. 단지 말과 글로만 설명되어지는 것이 아닌, 실제 그 모습으로 꾸며진 채로! bnt 기획 인터뷰 ‘What If’ 는 스타가 직접 선택한 그 한 순간을 실체화 시켜본다.-편집자 주-
[김영재 기자] ‘What If’ 네 번째 주인공으로 배우 백다은을 만났다.
지난 2011년 12월 여론 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은 최고의 여자 신인 가수를 발표했다. 만 13세 이상 59세 이하 남녀 3,401명의 선택은 다름 아닌 달샤벳(Dal★shabet). 같은 조사의 2009년 1위가 투애니원(2NE1)이었고, 2010년에는 미쓰에이(miss A)였던 것을 돌이켜보면 달샤벳의 미래는 오색찬란 무지갯빛이 분명했다.
그러나 2012년 5월24일. 리더 비키는 달샤벳을 탈퇴했다. 때로 팀의 탈퇴는 이기심의 발로지만, 그는 달랐다. 댤샤벳 데뷔 때부터 솔로 활동을 염두에 뒀던 것. 홀로서기를 시작한 비키 행보는 이채로워서, 기상 캐스터 비키는 어느새 스크린을 아우르는 배우 비키가 되었고, 이제 비키는 백다은이라는 새 이름 아래 또 다른 도약을 준비 중이다.
‘What If’ 네 번째 주인공은 바로 백다은이다. 전(前) 달샤벳 멤버로 유명하지만, 지금은 연기를 소망하고 있는 그를 bnt뉴스가 만났다. 백다은은 내 삶의 한 순간을 묻자 주저 없이 연습생 시절을 꼽았다. 과연 8년의 시간은 그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과거의 땀방울은 그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신인 배우 백다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What If①]에서 이어집니다.
[What If①] 백다은, 꿈의 포기를 몰랐던 어떤 연습생
[What If②] 백다은, 달샤벳 비키는 다시 신인이 되었다
Q. 에이포스 빅토리아는 달샤벳 비키가 됐다.
“달샤벳으로 활동하면서 최고로 바쁜 날들을 보냈다. 정말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아쉬운 것은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걸그룹이 되었지만, 막상 그 순간을 만끽하지 못한 채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는 점이다. 일주일이 한 달이 1년이 금방 지나갔다. 주변에서 친구들이 내가 꿈을 이루는 모습에 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줬고, 뿌듯한 시간이었다.”
Q. 솔로 활동을 이유로 ‘강대장’ 비키는 달샤벳의 품을 떠났다.
“걸그룹의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렸을 때 노래보다 먼저 배웠던 것은 연기였다. 멀리 봤을 때 훗날 성숙한 나이가 된다면 연기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은 늘 가지고 있었다. 달샤벳을 나온 것은 솔로 가수 비키를 꿈꾸며 내딛은 도전이자 한 걸음이었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기 조율의 문제가 있었다. 결국 기다림 속에 좌절을 겪었고, ‘큰 그림을 보자. 멀리 보자’라는 생각 속에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배우를 준비하게 됐다.”
Q. JTBC ‘뉴스룸’의 전신 ‘뉴스 9’의 기상 캐스터로 활동했다.
“소속사가 없는 무적(無籍)의 상태였지만 운 좋게도 JTBC 관계자 분과 미팅을 가질 수 있었다. 크로마키 앞에서 대본을 읽어보라고 제안을 건네시더라. 사실 예능 MC를 생각하며 나갔던 자리였기 때문에 당황하긴 했지만, 긴장하지 않고 나만의 느낌 속에 차분히 대본을 읽었다. ‘신선한 느낌이다’고 평가하셨고, 기상 캐스터 비키로 거듭났다.”
Q. 비키가 아닌 백다은으로서 KBS1 ‘반짝반짝 작은 별’ 한주현 역을 맡았다.
“양준혁 해설위원님이 기억에 남는다. 나를 굉장히 잘 챙겨주셨다. 조영남 선생님은 현장 분위기를 재밌게 이끌어주셨다. 그리고 정운택 선배님은 연기에 많은 도움을 주셨다. 같이 촬영하는 신이 있으면 ‘이 부분은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라며 함께 상의도 해주셨고, 아직 연기력이 부족할 수 있는 나에게 칭찬도 많이 건네셨다.”
Q. 배우의 결은 곧 연기의 결이다. 무엇을 연기에 투영하고 싶은지 궁금하다.
“진심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래서 그것이 브라운관 너머, 스크린 너머까지 전달되기를 희망한다. 진심과 더불어 따뜻함 역시 전달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Q. 먼저, 가무에 능한 여배우라는 특징이 돋보인다.
“요즘 MBC ‘당신은 너무합니다’를 보면 등장인물이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이 나온다. ‘어? 나중에 나도 저런 기회가 온다면 꼭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2’도 마찬가지다. 여배우들이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는데, ’저런 곳에 나가면 내 장기를 살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Q. 배우 백다은의 연기는 어떤 노력과 방법으로 단련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일단 가수 생활을 돌이켜보면 그때는 말하는 톤을 높게 잡아야 했다. 결국 콧소리가 버릇처럼 자리 잡았는데, 그것 때문에 어른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중이다. 때문에 요즘은 톤을 낮춰서 말하는 연습을 평소에도 하고 있다. 더불어 연기를 위해 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한다. 영화도 자주 본다. 맘에 드는 장면이 있으면 대사를 받아 적은 후 그 장면을 나라면 어떻게 연기할지 연습하고, 내 표정이 어떻게 보이는지 등을 연구 중이다.”
Q. 배우로서 가슴을 뛰게 만들었던 작품이 있을 것 같다.
“영화 ‘연애의 온도’를 10번 이상 봤다. 너무도 현실적인 대사들이 가슴에 와 닿더라. 영화를 보면 오랜 시간 사귄 커플이 결국 놀이공원에서 폭발하는 장면이 있다. ‘너 눈치를 보느라 나는 겉으로 티를 못 낸다. 또 싸워서 헤어지게 될까봐’라는 대사가 있는데, 그 장면이 마음에 와 닿았다. 생각만 해도 울컥하는 영화다.”
Q. 연기는 타인과의 협연 속에서도 완성된다.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는?
“요즘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에 출연하고 계시는 하석진 씨와 공연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뇌섹남’과 ‘차도남’으로 유명한 하석진 씨의 시크함과 내가 가진 상큼함과의 케미가 궁금하다.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였으면 좋겠다.”
Q. 타인을 향한 동경은 배우를 발전시킨다. 배우 백다은에게는 누가 있을까?
“정유미 선배님이 떠오른다. KBS2 ‘연애의 발견’을 보고 깜짝 놀랐다. 연기라는 생각이 하나도 안 들었을 뿐더러, 정말 한여름이라는 사람이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정유미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 ‘나도 언젠가 선배님처럼 연기를 잘하는, 나라는 사람보다 배역이 앞에 오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Q. 대중이 백다은에게서 기대하는 바와 달리 실제로는 흥이 많다.
“흥도 있지만, 엉뚱한 면이 더 강하다. 스스로 유쾌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목구비가 뚜렷해서 성격이 셀 거 같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이면은 그렇지 않다.”
Q. 신인 배우의 길은 백다은의 8년 연습생 시절만큼 고독할 수 있다.
“나에게는 연습생 시절의 각오가 있다. 더불어 오늘 촬영은 다시 한번 동기를 부여하는 자리였다. 익숙한 것이 아니기에 고독한 면은 분명 있다. 하지만 처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계속 노력하면 배우로서 좋은 날이 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Q. 신인으로서 미래의 필모그래피를 어떻게 채워나가고 싶은지 궁금하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좋아한다.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기 때문에 꼭 참여하고 싶고, 뿐만 아니라 가릴 것 없이 연기적으로 어떤 작품이든 모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서 한 계단씩 올라서는 탄탄한 배우가 되고 싶다.”
Q. ‘What If’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달샤벳의 비키로 더 많이 알려졌다. 하지만 이제는 배우 백다은으로 기억되도록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 어느새 가정의 달이다. 따뜻한 추억 많이 만드셨으면 좋겠다.”
연습생으로 시작해 가수, 기상 캐스터 그리고 배우까지. 그간 백다은이 시작했고, 지나쳤고, 또 정착했던 업(業)들을 나열해보면 멀리 돌아왔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리고 박수가 터진다.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이제는 노래가 아닌 연기를 매개로 이루고 싶은 바를 향해 달려가고픈 그의 끈기, 의지, 뚝심을 향한 손뼉이다.
백다은은 배우라는 지향점까지 기나긴 길을 걸어왔다. 시간을 반추할 때 생각나는 것을 묻는 질문에 그는 “어느 날 친구가 ’다은아, 넌 남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들을 다 해본 사람이야’라고 이야기하더라”며, “돌이켜보면 친구 말처럼 남들이 꿈꿀 법한 여러 가지 것들을 실제로 다 이뤄낸 시간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나 스스로에게 자책 대신 칭찬을 전해주고 싶다. 이제 배우도 이뤄내라고 종용하면 욕심일까?”라고 말하며 그의 미래를 기대케 했다.
욕심은 무엇을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을 가리키는 부정의 단어다. 하지만 동시에 미래지향적 단어기도 하다. 무엇을 탐내고, 누리는 것은 오직 개인의 발전과 노력 속에서 피어난다. 노력의 차이가 욕심에 긍정을 부여하거나, 부정을 내포시키는 것이다. 강은혜, 빅토리아, 비키 그리고 백다은. 그간 이름은 바뀌었을지언정 백다은은 끊임없이 전진했다. 전진은 곧 노력이고, 그렇기에 백다은의 욕심은 미래를 지향하는 긍정이다.
성경 데살로니가후서 3장 10절에는 다음의 구절이 있다.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 즉,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는 뜻이다. 하물며 성경에서도 신성하게 여기는 노력의 가치. 그것을 백다은은 줄곧 성실히 실천해왔다. 노래와 연기를 아우르는 것이 보통 노력이었겠는가. 지금은 보이지 않는 과실(果實)이다. 하지만 신인 배우 백다은은 포기하지 않고 노력을 보상 받을 것이다. 그의 욕심이 언젠가 현실이 되길 소망해본다.
기획/진행: 김강유
인터뷰: 김영재 기자
촬영: 이은호 bnt포토그래퍼
스타일링: 유어툴즈 최미선 디렉터
의상: 자라(블루 원피스), H&M(탑, 레깅스), 하티스(스니커즈)
액세서리: 파오다일
헤어: 보이드바이박철 수경 실장
메이크업: 보이드바이박철 박하연 부원장
장소: 모래공장, bnt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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