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중형차 재편, 쏘나타가 이긴걸까

입력 2017-05-05 08:50   수정 2017-05-10 18:29


 지난해 국산차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중형 세단 3파전'이 현대자동차 쏘나타의 선방(善防)으로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르노삼성과 쉐보레 또한 쏘나타 뉴라이즈의 시선 끌기를 그대로 놔두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5일 국산차 판매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 쏘나타는 지난 3월 부분변경을 거친 뉴라이즈 출시 후 판매가 증가했다. 3월 7,578대, 4월 9,127대를 내보내며 올 1~4월 누적판매 2만5,124대를 기록한 것. 이에 따라 월평 균 판매가 6,285대로 상승, 지난해 평균(6,850대)을 따라잡았다. 물론 4월 판매된 쏘나타 가운데 뉴라이즈는 5,414대, LF는 3,334대로 LF가 일정 판매를 뒷받침했지만 현대차 내부에선 월 평균 판매가 올랐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반면 지난달까지 쏘나타와 어깨를 견준 르노삼성자동차 SM6는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월평균 판매가 2016년(3~12월) 5,748대에서 올해는 4,057대로 줄어든 것. 쉐보레 말리부 또한 지난해 5월 본격 인도를 시작한 이후 월 평균 4,218대를 내보냈지만 올해는 3,327대로 월 900대 이상 줄었다.  

 업계는 SM6와 말리부의 신차 효과가 조금씩 사라지는 과정에서 현대차가 쏘나타 부분변경을 완전변경 수준으로 바꾼 게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LPG 엔진 이외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고급스러움과 감성적인 면을 자극하는데 중점을 둔 전략이 시선을 끌었다는 것.

 하지만 르노삼성과 쉐보레 또한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우선 쏘나타 대비 우위를 점한 디젤과 가솔린 시장을 사수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더불어 르노삼성의 경우 렌터카용 LPG 제품군을 보유한 만큼 택시 시장 확대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다만 기존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 공장의 생산 여력, 택시 시장의 대차 수요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접근할 방침이다.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쏘나타 뉴라이즈의 등장으로 중형 세단 시장의 2차전이 시작됐다"며 "쏘나타 뉴라이즈의 신차 효과가 얼마나 갈 것인지, LPG 외 가솔린과 디젤의 수요를 얼마나 늘릴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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