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체로키 600만원 할인, 가격 조정 불피우나

입력 2017-05-05 07:20   수정 2017-05-0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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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CA코리아가 5월 파격 할인을 마련했다. 명목은 가정의 달을 맞이한 프로모션이지만 일각에서는 판매 부진에 대한 대책과 함께 가격조정의 물밑 작업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5일 FCA코리아에 따르면 이 달 짚 그랜드 체로키 리미티드 3.6ℓ 가솔린 제품의 공식 할인 금액이 600만원에 달했다. 여기에 블랙박스와 하이패스 단말기 무상 장착 혜택도 더했다. 이외 3.0ℓ 디젤 라인업도 트림별 100~150만원을 할인한다. 

 이 같은 파격(?) 할인의 배경은 물론 판매 부진의 만회다. 짚 그랜드 체로키 3.0ℓ 디젤은 올해 1~3월 판매가 225대에 머물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7% 감소했고, 600만원 할인이 제시된 가솔린 제품의 경우 국내에 소개된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시점이어서 가격 할인보다는 조정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수입차 업계에선 FCA의 파격(?) 할인을 가격 인하의 사전 단계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부 판매사를 중심으로 이미 그랜드 체로키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이 쏟아졌던 것.


 판매사 관계자는 "FCA코리아가 피아트와 크라이슬러 판매 부진에 따른 수익 악화를 개선하기 위해 짚 제품의 가격을 높게 설정한 게 오판이었다"며 "이달 600만원을 할인하고 다음달 바로 가격이 정상화되는 것 자체가 시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라 단계적 가격 인하로 보는 게 타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600만원 할인이 진행된 상황에서 앞으로 어떤 소비자가 정상 가격을 주고 사겠느냐는 설명이다. 실제 FCA코리아측은 제품군의 가격 설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 3월 2016년형 피아트 500X를 최대 1,190만원이라는 파격할인을 단행해서다. 악성재고 처리를 위한 고육책이었지만 중고차 가격 하락을 우려한 기존 소비자의 반발이 거세지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이에 따라 2017년형 피아트 500X의 가격 설정마저 쉽지 않은 현실이다.


 FCA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제품군의 가격조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FCA코리아는 크라이슬러와 짚, 피아트 합산 6,617대를 출고하며 전년(6,872대) 대비 3.7% 하락했다. 매출 역시 2,554억원으로 9% 감소했고, 지나친 할인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절반이 줄어든 84억원에 머물렀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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