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내 어린이 안전장치, 어른이 알아야

입력 2017-05-05 07:27   수정 2017-05-2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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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줄고 있지만 탑승 중 사망 비율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10년 어린이 승차 중 사망자는 연평균 40명에서 31명으로 감소한 반면 운행 중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비중은 22.3%에서 43.7%로 증가했다. 보행사고 다발지역, 스쿨존 등의 외부 안전 환경이 강화되며 어린이 보행자 사고는 줄었지만 정작 사고 때 자동차 내의 위험은 크게 줄이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특히 자동차 안에 어린이를 위한 안전 장치가 곳곳에 마련돼 있지만 정작 사용법을 모르는 운전자도 적지 않다. 95회 어린이날을 맞아 어른들이 알아야 할 자동차 내의 어린이 안전장치를 정리했다. 


 먼저 안전띠는 가장 기본적인 안전장치다. 사고가 발생할 때 몸을 구속시켜 충격에 따른 이탈을 방지한다. 그러나 올바른 착용이 뒤따라야 안전도 또한 높일 수 있다. 어린이의 경우 체구가 작아 자칫 안전띠의 조임이 질식 등의 2차 사고로 연결될 수 있어서다. 따라서 카시트는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몸무게에 따라 W1~4의 네 가지로 구분되는데, 각각 10㎏ 미만, 9~18㎏, 15~25㎏, 22㎏ 이상으로 나뉜다. 안전띠 위치를 최적화하는 데 도움이 되며, 사고 때 충격 완화를 위해 뒤를 향하도록 하는 방법이 권장된다. 


 카시트와 관련된 안전 품목은 아이소픽스(ISOFIX)가 있다. 어린이용 카시트를 좌석에 직접 고정시키는 장치로, 과거에 쓰던 안전띠 고 방식을 대체하는 기능이다. 탈부착이 용이하며 사고 발생 시 시트 이탈에 따른 사상을 줄일 수 있다. 국내에선 2010년부터 장착이 의무화 된 기능이다.






 카시트를 이용하던 어린이의 체격이 커지면 부스터 시트를 써야 한다. 시트 위치를 높임으로써 올바르게 안전띠를 착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일부 회사는 주요 제품에 부스터 시트를 모두 적용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자동차회사는 차종별로 적용 여부가 다르다.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요긴하게 사용 가능한 장치로 '세이프티 도어 락'도 꼽힌다. 뒷좌석에 탑승한 어린이가 주행 중 안에서 문을 여는 것을 막는 장치다. 중앙잠금장치와 별도로 마련되는데, 일반적으로 뒷좌석 도어 내부의 작은 레버로 조작할 수 있다. 활성화 할 경우 밖에서만 문을 열 수 있다. 또한 세이프티 윈도우도 있다. 파워 윈도우 작동 시 접촉센서가 손이나 이물질을 감지하면 바로 멈추거나 자동 하강해 부상을 막는다.







 컨버세이션 룸 미러는 안전과 직결되진 않지만 뒷좌석에 앉은 탑승자 또는 어린이를 관찰할 수 있는 보조장치다. 운전 중 눈을 맞추며 대화할 수도 있다. 국내에선 쉐보레 올란도,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현대차 i40 등 패밀리카에 기본 제공된다.






 이밖에 에어백 작동 멈춤 장치도 활용이 가능하다. 어린이는 가급적 뒷좌석에 태워야 하지만 부득이하게 앞좌석에 앉힐 경우 에어백 작동을 일시 중지시키는 기능이다. 충격 때 에어백이 팽창, 오히려 위험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물론 해당 기능의 적용 여부는 자동차회사마다 다르다. 또한 작동 버튼의 위치도 제각각이다. 따라서 매뉴얼을 통해 미리 알아두어야 한다. 

 한편,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어린이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가해 운전자의 법규 위반은 신호위반, 보행자보호의무위반, 안전거리미확보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행 중에 사망한 어린이가 가장 많았고, 부상자는 자동차 승차 중이었던 경우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자동차 안의 안전 장치만 제대로 이용해도 부상의 정도는 크게 줄일 수 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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