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의 궁극은 교통사고 0"

입력 2017-05-17 07:20   수정 2017-05-25 13:37


 자율주행 자동차가 변화시킬 미래의 생활은 어떨까.

 지난 16일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자율주행차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현대자동차그룹 이진우 지능형안전기술센터장은 '자율주행차 개발과 도전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자율주행의 핵심으로 안전을 꼽았다. 자동차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안전이 자율주행의 궁극적인 목표라는 것. 사고가 났을 때 피해를 줄이는 게 지금까지의 과제였다면 자율주행은 능동적으로 사고 자체를 방지하는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센터장은 또 편의성 측면에서 교통효율 향상과 새 비즈니스 모델 창출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자율주행 시 업무를 볼 수 있어 생산성이 높아지고 로봇 배달, 택시, 카셰어링 등의 비즈니스 모델이 활성화 된다는 것. 이에 따라 시장 전망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40년 자율주행차 보급대수는 2,000만 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후 2050년엔 6,000만 대의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자율주행차의 보급 확대를 위해선 무엇보다 가격경쟁력이 관건이라고 이 센터장은 주장한다. 센서, 레이더, 라이다 등의 핵심 부품이 저렴해야 많은 소비자가 자율주행을 누릴 수 있다는 것.

 이 센터장은 "자율주행은 한 회사만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학교, 정부, 경쟁사, 협력사와 함께해야 한다"며 "현대차 역시 파트너십을 통해 공동 개발하거나 오픈 플랫폼 형태로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BMW R&D센터 크라우스 콤파스 부사장은 '자율주행차를 향한 길'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콤파스 부사장은 소비자가 어떻게 반자율주행 기능을 쓰고 있는 지를 주로 언급했다. 테스트 드라이버가 아닌 일반인이 고도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사용할 때 어떻게 행동하며, 어떤 식으로 반응했는지 확인한 것. 그 결과 생각보다 빨리 시스템에 적응했으며 정상적인 운행환경에서 시스템의 역할이 늘어날 것이란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 근 서울디자인재단 대표는 '안전과 디자인 관점에서 본 자동차의 미래'에 대해 "운전을 시스템에 맡기는 만큼 심리적 장벽을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며 "디자인 과정에서 심리학자와 다양한 소통이 필요하고 자율주행 시 탑승자가 느끼는 안정감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자동차의 개념 변화도 언급했다. 비클은 디바이스로, 운전은 무엇을 할 것인가로, 소유의 개념은 공유로 바뀐다는 것. 또 안락감(5G, 빅데이터, 증강현실, 가상현실), 심리적 안전(V2V, 센서 기술, 연결 인프라), 즐거움(컨텐츠, 디지털 유목민, 디지털 동반자)의 자동차공간에 대한 새로운 관계 해석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또 자율주행차의 디자인은 자동차 본연의 기능이 달라지고 연결성이 강화되는 만큼 형태가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자율주행차의 외관은 공간을 넓히고 공기저항을 줄일 수 있는 캡포워드 스타일, 롱 휠베이스 형태로 일관화될 것"이라며 "외부와의 교감을 위해 범퍼, 그릴 위치를 새로운 상호작용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실내도 시트를 키우고 디스플레이를 다양하게 구성해 소통과 휴식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며 "구글, 애플 등의 IT 업계가 자율주행분야에 나선 이유는 차 안에서 벌어질 일(컨텐츠)을 장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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