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코리아가 7개월간의 판매중지기간에 서비스센터 확충을 마치고 본격적인 재판매 준비에 한창이다. 또 정부가 명령한 티구안 리콜 이행률이 캠페인 덕분에 30%(5월17일 현재)를 넘는 등 소비자 신뢰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18일 폭스바겐에 따르면 판매를 중단한 건 지난해 11월이다. 그 사이 폭스바겐은 모든 비즈니스를 서비스 네트워크 확대에 집중했다. 이미 판매한 차의 서비스 편의성을 높이고, 다시 판매에 나설 때 소비자 불편을 사전에 해소하는 차원에서다. 서비스망 확대는 폭스바겐의 국내 사업의지를 강하게 보여주는 것인만큼 적극적으로 숫자를 늘려갔다.
지난 3월 유카로오토모빌이 울산에 최초로 서비스센터를 구축했고, 부산은 사상학장센터를 만들었다. 또 4월에는 클라쎄오토가 경기도 구리시에 서비스센터를 열었고, 마이스터모터스 또한 5월에 서초 서비스센터를 양재동으로 확장이전했다. 그 결과 전국에 33개의 공식 서비스센터를 갖춰 서비스 불편을 크게 개선했다. 재판매를 시작하면서 강력한 판촉을 통해 점유율을 단숨에 높일 것으로 보고 사전에 서비스 네트워크를 미리 구축해 놓은 셈이다.
업계에선 폭스바겐이 재판매 이전 서비스센터를 확충한 건 매우 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덕분에 최근 중고차경매시장에서 폭스바겐차의 인기가 가파르게 치솟았기 때문이다. '내차팔기 경매서비스' 기업인 헤이딜러가 지난 4개월동안 중고차 경매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고차 구입을 원하는 사업자가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는 폭스바겐으로 나타났다. 1대 당 평균 10.6명이 입찰했고, 이들 대부분이 소비자의 구매의뢰를 받았다는 점에서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 만큼 시장의 제품 신뢰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다.
박재용 자동차미래연구소 소장은 "서비스망을 확대하고 평택항에 보관했던 차를 돌려보내며 중고차가치가 올랐는데 그 기저에는 폭스바겐 제품에 대한 높은 신뢰도가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도덕성엔 문제가 있어도 제품만큼은 믿을만하다는 신호를 소비자들이 보낸다는 뜻이다.
헤이딜러 관계자도 "전국 수백 명 중고차 매매사업자가 폭스바겐차를 사려는 건 곧 소비자 구매의사가 회복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평택항 재고물량이 독일로 돌아간 것도 긍정적 영향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내 재판매를 준비하는 폭스바겐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빈 전시장 공간을 위한 제품 고르기에 신중함을 기하는 것. 먼저 글로벌 핵심 차종인 신형 티구안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2007년 글로벌 출시 이후 8년만에 변화를 마친 2세대 티구안은 지난해 유럽에서만 17만8,333대가 판매된 인기제품이다. 국내 판매를 시작하면 국산 SUV 라인업을 직접 겨냥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단숨에 폭스바겐의 판매대수를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동시에 8세대 파사트 GT도 투입해 주목도를 높일 계획이다.
한편, 폭스바겐은 티구안과 신형 파사트 외에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에 공개한 아테온도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사트 상위급의 아방가르드 그란투리스모로, 9월에 독일부터 판매에 들어가며 이후 상황에 따라 도입시기를 정할 전망이다. 또 e골프 2세대 EV 등으로 친환경제품군을 구축, 국내 시장의 위상을 다시 세운다는 방침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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