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가 고성능 서브 브랜드인 'M'의 활용영역을 적극 넓혀 가고 있어 주목된다. 단순히 제품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고성능을 앞세워 드라이빙 교육 프로그램까지 'M' 영역에 포함시켜 제품과 브랜드 이미지를 동시에 향상시키고 있는 것. 특히 'M' 제품의 경우 취향이 제각각인 소비자 입맛을 맞추는 세분화를 통해 '운전의 즐거움'을 높이는 데 치중하고 있어 향후 BMW코리아의 주요 마케팅 수단이 될 전망이다.
19일 BMW에 따르면 모터스포츠(Motorsports)를 의미하는 'M'은 BMW의 고성능 서브 브랜드다. 1972년 설립 후 초창기에는 모터스포츠 참가를 위한 경주차만 별도 제작했다. 이후 레이싱을 통해 얻은 기술적 결과물을 BMW 자동차에 접목, M 퍼포먼스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고성능 제품에 특화한 브랜드인 만큼 BMW그룹의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교육도 'M'이 수행한다. 이를 위해 지난 1977년부터 'BMW 드라이버 트레이닝'을 만들어 스포츠 강사와 심리학자들의 교육을 포함, 글로벌 전문 또는 비전문 드라이버 교육을 활발히 전개하는 중이다.
BMW M관련 옵션과 패키지, M 스포츠 패키지 개발도 'M'이 맡는다. 현재 BMW 세단과 SAV, 쿠페 등 모든 제품에 포함한 M 스타일의 옵션과 패키지의 경우 운전 자체를 즐기려는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다.
BMW는 "M 패키지를 구입하는 소비자 대부분이 운전재미를 추구하는 성향을 가졌다"며 "한국 내 영종도 드라이빙센터를 찾는 사람의 상당수가 M 패키지 구입자"라고 말했다.
BMW 인디비주얼도 'M'의 역할 가운데 하나다. 1992년 만든 BMW 인디비주얼은 주문제작을 목적으로 설립, 개별 소비자의 취향을 겨냥한다. 차별성과 디자인, 기능성에 있어 최고를 기대하는 소비자 눈높이를 맞추는 셈이다. 엄선한 외장 색상, 경합금 휠 및 인테리어 옵션을 별도로 마련해 소비자 입장에선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BMW를 소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특수차도 M이 제작한다. 국내에 공급한 대통령 전용 방탄차를 포함해 특수 목적을 위한 차는 'M'이 맡는다.
지난 4월 아시아태평양지역 'M 익스피리언스 2017' 행사에서 BMW M의 피터 퀸투스 부사장은 BMW M의 세분화 전략에 대해 "어디까지나 소비자 요구를 중심으로 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BMW M은 구매자의 예산과 주행 스타일에 맞춰 오리지널 M 제품은 물론 M 스포츠 패키지와 M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제품을 쏟아내는 중이다.
재미있는 건 같은 M 제품이라도 성격에 따라 세분화돼 있다는 점이다. 평상시 레이스 트랙 주행을 즐기며 전문적인 운전교육까지 받는 등 역동적 주행을 즐기는 소비자에게는 오리지널 M이 맞다. 그러나 구입 예산이 한정된 사람이라면 M의 외관 및 인테리어, 서스펜션, 브레이크 등 다양한 고성능 옵션을 마련한 'M 스포츠 패키지'를 고르면 된다. 이어 M의 스포티한 외관과 향상된 성능은 원하되 오리지널 M과 같은 극한의 고성능을 원하지 않는다면 'M 퍼포먼스'가 제격이다.
40년간 고성능 소비자 요구에 맞춰 세분화한 'M'이 최근에는 보다 정밀한 맞춤형 구분으로 진화하고 있다. 오리지널 M 중에서도 자신에게 적합한 수준의 성능을 원하는 수요가 있어서다. 이들을 위해 오리지널 M보다 성능을 끌어올린 '컴피티션(Competition)'이 등장했고, 초고성능의 'GTS'도 나왔다. 나아가 최강의 극한성능을 보여주는 'BS(Brand Shapers)' 제품까지 등장했다. 올해는 M 컴피티션과 GTS 사이에 'CS(Competition Sport)'라는 새로운 제품을 추가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4월 상하이모터쇼에 공개한 뉴 M4 CS는 3.0ℓ 엔진으로 최고 460마력을 발휘한다. 트윈파워 터보를 적용,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9초에 도달할 수 있다. 최고시속은 280㎞에서 제한하며, 고정밀 연료분사장치와 밸브트로닉 가변 밸브 타이밍과 더블 바노스 가변 캠샤프트 타이밍을 포함해 저회전에서도 높은 토크를 만들어낸다. BMW로선 오리지널 M을 다시 고성능의 '컴피티션'과 '컴피티션 스페셜 에디션' 그리고 최상위 제품인 'BS'로 나눠 운용하는 셈이다.
한편, 이런 제품 및 브랜드 전략에 힘입어 지난 2010년 BMW M의 글로벌 판매개수는 1만7,000대, 2011년에는 1만9,100대, 2012년에는 2만6,900대 등 매년 증가 추세다. 2013년의 경우 3만 대를 넘었고, 지난해는 6만7,900대까지 성장했다. 한국 또한 M의 성장이 가파르다. 1999년부터 'M' 브랜드를 판매했고, 지난해는 620대를 달성해 BMW 글로벌 내에서 11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에선 중국과 일본에 이어 3위다. 이에 따라 BMW는 지난해 10월 M2 쿠페를 추가했고, 올해는 1월부터 4월까지 모두 238대의 M 제품을 판매해 고무적이다.
BMW 관계자는 "M을 찾는 소비자가 점점 늘고 있다"며 "고성능 주행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한국도 증가하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구기성 기자 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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