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보는 패션] 영화 ‘위대한 개츠비’ 속 1920년대 패션 이야기① 데이지

입력 2017-06-07 14:28  


[허젬마 기자] 세계문학의 고전 중에서도 명작으로 꼽히는 ‘위대한 개츠비’.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가 집필한 이 소설은 2013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인공을 맡아 영화화 되면서 다시 한번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배경 묘사 및 탄탄한 스토리 구성은 원작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을 받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 한 가지 커다란 공로를 세운 게 있다면 바로 눈이 호강할 만큼 화려한 주인공들의 패션 스타일링.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20년대 미국사회는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급격한 사회적 변혁이 이루어졌던 시기. 유래 없는 경제성장으로 물질주의와 황금만능주의가 만연했던 당시 청년들은 전쟁 이후 나타나는 공허함과 우울증에서 벗어나고자 변화와 자유의 허울을 쓴 술과 음악을 좇으며 자극적인 문화에 심취해갔다. 이러한 급격한 사회적 변화는 패션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쳐 기존의 관습을 깨뜨리고 원색적인 의상과 빛나는 장신구를 온몸에 휘두르는 둥 밝고 가벼운 플래퍼(;flapper, 말괄량이)룩이 유행하게 된다.

데이지와 데이지의 친구 조던, 그리고 캐츠비가 밤마다 여는 파티에 찾아오는 여성들을 보면 이러한 스타일을 자세히 엿볼 수 있는데 짧은 드레스와 직선적인 실루엣, 진한 화장과 보브 헤어 등을 그 특징으로 한다.

#1. 헤어스타일


굴곡 없이 일자로 똑 떨어지는 보브 헤어는 소년 같은 분위기로 여성미를 자아내는 가르손느 룩의 영향을 받아 당시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캐리 멀리건(Carey Mulligan)은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는 금발 보브 컷으로 1920년대의 화려한 패션 스타일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2. 쥬얼리


짧고 심플한 헤어와 대비되는 화려하고 부피감 있는 보석들이 유행하게 되는데 영화 속 데이지가 착용하고 있는 쥬얼리는 티파니 제품들이라고. 명품 브랜드 티파니 사의 화려하고 다양한 보석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영화의 다른 결점을 커버할 수 있을 정도다.

#3. 패션 스타일


플래퍼 룩이 성행하던 1920년대 여성들의 스타일은 그만큼 과감하고 화려해졌다. 발목을 덮던 치마의 기장은 무릎을 훤히 드러낼 만큼 짧아졌고 뾰족한 하이힐은 여성의 지위만큼이나 높아졌다. 또한 아르데코 풍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완벽한 보석이 아닌 그야말로 ‘치장’을 위한 악세서리가 유행하면서 화려한 의상에 유리비즈 장식이나 화려한 깃털을 더해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스타일링에 방점을 찍었다.


패션산업의 전성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이 시기는 샤넬이 처음으로 ‘샤넬룩’을 완성한 시기이기도. 굴곡 있는 몸매의 여성성을 강조하는 코르셋을 벗어 던지고 직선적이고 현대적인 스타일을 선보인 샤넬의 스타일은 당시로선 파격적인 변화였을 터. 실용성을 내세운 미디 블라우스와 발목까지 내려오는 스트레이트 스커트 등 직선형태의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면을 강조한 샤넬룩은 우아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탄생시켜 현재까지도 그 인기가 이어져오고 있다. (사진출처: 영화 ‘위대한 개츠비’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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