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이니셜 파리', 르노삼성에도 가세할까

입력 2017-06-12 08:01  


 -최상위 트림 '이니셜 파리' 확대
 -한국 도입 여부는 불투명

 르노가 판매 라인업 고급화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고급 편의 품목으로 구성한 최상위 트림 '이니셜 파리' 적용 대상을 적극 확대하고 있어서다.


 12일 르노에 따르면 최근 유럽 시장에 세닉 연식 변경이 등장하면서 '이니셜 파리' 트림이 추가됐다. 세닉은 지난 2016년 제네바모터쇼에 선보인 4세대 미니밴으로, 기아차 카렌스와 비슷한 크기의 5인승 세닉, 쉐보레 올란도 등과 동급인 7인승 그랑 세닉 등으로 판매되는 중이다. 한 때 국내에서도 르노삼성의 시험 주행차로 포착돼 출시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세닉 이니셜 파리엔 각종 고급 품목이 대거 포함됐다. 20인치 휠과 별 모양의 패턴을 적용한 라디에이터 그릴, 통합형 LED 램프, 크롬 도어 실 가드, 최근 SM6 아메시스트 블랙에 적용된 외장 컬러 등이다. 실내도 나파가죽 시트를 비롯해 고급 소재로 마감 작업을 거쳤다. 열선 시트는 좌석뿐 아니라 헤드레스트까지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보스 사운드 시스템과 컬러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주차보조시스템 '이지 파크 어시스트' 등도 갖췄다. 이번 결정으로 르노는 세닉을 비롯해 에스파스와 클리오, 꼴레오스, 캡처 등 인기 차종 전반에 이니셜 파리 트림을 투입하게 됐다. 

 관심이 쏠리는 건 이니셜 파리의 국내 도입 여부다. 언급된 제품 중 콜레오스는 QM6, 캡처는 QM3로 국내에 판매되고 있어서다. 해치백 클리오 또한 오는 9월 같은 이름으로 국내 출시가 결정됐고, MPV 에스파스 역시 내년 내수 시장 진출이 사실상 확정됐다.


 하지만 르노삼성은 이니셜 파리의 국내 도입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선을 그었다. 프랑스 파리를 강조한 패키지 이름이 유럽 시장을 직접 겨냥, 결정된 만큼 다른 시장에 선보인 사례가 없다는 게 이유다. 또한 생산 공정 상 르노 해외 공장에서 이니셜 파리 트림을 추가하기 어렵다는 점도 이유로 꼽는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이니셜 파리'는 유럽에서만 런칭한다는 게 그룹 방침인 만큼 국내 시장에 해당 트림이 추가되는 건 사실상 어렵다"며 "QM3와 QM6, 클리오 등의 판매와 함께 이니셜 파리 문의가 증가하는 추세지만 부품 공급이 대부분 프랑스 공장에 집중돼 부산과 스페인에서 생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은 '이니셜 파리' 추가와 관계 없이 세닉의 내수 투입에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취지에서 신선하고 개성 있는 차들을 들여온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으며, 세닉 역시 국내 출시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건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해치백 클리오와 MPV 에스파스의 판매 결정도 쉽지 않았던 만큼 당장 세닉을 판매하겠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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