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아우디와 포르쉐, BMW 등 독일 3사에 초고성능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며 관련 시장을 무서운 속도로 장악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세계 초고성능 타이어 매출액은 2007년 3,227억 원에서 2016년 2조2,860억 원으로, 지난 10년간 약 7배 이상 성장했다. 전체 판매에서 초고성능 타이어가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증가해 2011년 22%에서 지난해 34.5%까지 늘었다. 올 1분기엔 36.7%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유럽과 중국시장에서 교체용(RE) 타이어 판매 안정화와 신차용(OE) 타이어 공급 증가에 따른 호조 덕분이다.
올 1~3월 RE부문은 전년 대비 26%, OE부문은 11% 각각 성장했다. 이 중 OE부문은 지난 2014년 아우디 TT를 시작으로 포르쉐 마칸, 아우디 A4와 S4, BMW 7시리즈와 M4 GT4 등으로 장착을 확대하고 있다.
가장 최근 OE 타이어로 납품한 벤투스 F200과 벤투스 Z207은 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에 독점 공급하며 기술력과 품질경쟁력을 입증했다. F200은 그립력을 강화한 차세대 슬릭 타이어이고, Z207은 젖은 노면에서 탁월한 주행성능을 발휘하는 레이싱 전용 제품이다.
한국타이어는 이 밖에 벤투스 S1 에보2, 벤투스 S2 AS 등의 초고성능 제품군을 갖췄다. OE로 가장 많이 장착하는 S1 에보2는 고속주행에 최적화한 제품으로, 세밀한 조종안정성과 뛰어난 코너링성능을 자랑한다. 또 획기적인 3중 트레드(노면과 닿는 부분) 블록 적용으로 타이어가 마모할수록 접지성능이 향상되며, 냉각핀과 냉각홀 시스템이 주행 시 발생하는 과열현상을 효과적으로 제어한다. 아쿠아 드라이빙 컨트롤 기술은 뛰어난 배수기능을 구현, 우수한 빗길 주행성능을 제공한다.
S2 AS는 고급차에 최적화한 타이어 접지기술을 통해 고속주행 시 지면과 닿는 트레드의 변형을 최소화하고 코너링 시 최적의 접지형상을 유지, 탄탄한 핸들링성능을 제공한다. 또 공기흐름에 증폭되는 소음에너지를 줄였으며 최고의 소음성능을 확보했다. 노면과 충격을 최소화하고 진동발생을 효율적으로 흡수해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실리카와 폴리머의 결합력을 극대화한 하이브리드 고무(하이브리드 실리카 컴파운드)는 회전저항과 젖은 노면 제동성능을 향상시키고 내구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도 초고성능 타이어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7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와 초고성능 타이어 판매확대를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 제고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에 따른 예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견실한 성장을 이룬 데에는 고급차 브랜드를 사로잡은 초고성능 타이어의 역할이 컸다"며 "기존에는 스포츠카나 특수 제작한 차에 주로 사용했으나 최근 고성능 및 고배기량 차가 늘어나면서 초고성능 타이어시장 규모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컨설팅업체 스미더스래프라에 따르면 2013년 1억9,800만여 본이 판매된 초고성능 타이어는 매년 6.8%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오는 2020년까지 3억1,400만 본이 판매될 전망이다. 시장규모 역시 2013년 240억 달러에서 2020년 380억 달러 규모로 신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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