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주 기자] “과분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배우 송중기가 ‘늑대소년’ 이후 5년 만에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를 통해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군함도에 잠입한 광복군 소속 OSS 요원 박무영 역을 맡아 강인하고 무게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25일 실제로 만나본 송중기는 영화 속 박무영처럼 묵직했다. 연기를 생각하는 자세와 세상을 살아가는 가치관과 연인이자 예비신부인 송혜교에 대한 단단한 마음까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작년 ‘태양의 후예’ 그리고 올해 ‘군함도’까지 연이어 군인 역할을 맡아 연기를 펼친 송중기. 이에 그는 군 생활을 했었기에 이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군대에 있는 동안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군대를 다녀온 게 좋은 시간이었다. 늦게 간 게 떳떳한 일은 아니지만 늦게 입대해 오히려 좋은 점이 많았다. (연기에 대한) 간절함과 절실함이 생겼으니까. 힘든 군 생활은 아니었다. 새로운 경험이었고 나이어린 친구들과 살을 부대끼면서 살았던 게 굉장히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었다.”
송중기는 자신이 먼저 류승완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평소에도 팬이었던 감독님의 ‘베테랑’을 보고나서 더 팬이 된 이유에서였다. 군 생활 중 2박3일의 휴가동안 이틀을 ‘베테랑’ 보는 시간으로 소비할 만큼 굉장한 감명을 받았다고. 그렇게 원했던 류승완 감독과 함께 한 소감이 궁금했다.
“(류승완) 감독님은 배우들을 뜨겁게 사용하신다. 단 한 프레임도 허투루 안 쓰신다. 그런 지점에서 존경스럽다. 감독님을 보면서 한 분야의 위치에 올라서려면 저 정도로 미쳐야 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저에게 ‘야 너 가만히 있으면 눈빛이 무서워. 찰나의 순간에 어두운 부분이 많아. 안 좋은 생각 말고 열심히 해’라며 조언을 해주셨다. 감사하고 참 멋진 양반이다.”
이번 ‘군함도’를 찍으며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이에 송중기는 “촛불 장면 찍을 때다. 기분도 조금 들떠 있던 때이기도 하다. 작년에 광화문에서 촛불집회를 했을 당시 우리도 이 신을 찍었다. 우연히 시기가 겹쳐 느낌이 묘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배우 나왔다 저배우 나왔다하면서 대사를 뱉고 동선도 많고 완전 연극이었다. 몇 회 차 더 찍겠다싶었는데 NG 하나 없이 단 한 번에 끝냈다.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호흡이 기가 막히게 맞았을 때 배우로서 짜릿하고 좋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얼마 전 ‘군함도’ vip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본 배우 이광수와 박보검이 송중기에게 부럽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사도’와 ‘베테랑’을 보면서 (유)아인 씨가 친한 친구지만 굉장히 부러웠다. 너무 훌륭하게 소화를 해냈고 상까지 받았으니 대견하기도 하고 그러더라. (이)광수와 (박)보검이의 마음이 그때의 제 마음과 같은 게 아닐까 싶다.”
유아인의 연기를 보며 같은 직업을 가진 또래 배우로서 조금은 초조하기도 하고 기분이 남달랐을 것. 이에 송중기는 “난 또 내 길이 있겠지 했다. 예전엔 아등바등했다. 그땐 스스로에게 압박감이 강했었는데 군생활을 통해서 유연해졌다. 즐겁게 살아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송중기가 바라본 요즘 송중기의 모습이다. 과거에 비해 유연해졌기에 결혼을 생각할 수 있었다고. 송혜교의 어떤 점이 끌렸을까.
“(송)혜교 씨와 굉장히 비슷한 편이다. 정말 심각하게 비슷한 편이다. 작품 보는 눈에서부터 음악취향,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습관, 의리, 팬들과 소통하는 스타일, 라이프 스타일, 사소한 생각들까지 비슷하다. (송)혜교 씨가 굉장히 냉철한 평가를 내리는 분이다. ‘군함도’를 보고 (어떠한) 냉철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할지 너무 기대가 된다. 빨리 듣고 싶다.”
한편, 영화 ‘군함도’는 26일부터 전국 극장가에서 상영 중이다.(사진제공: 블러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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