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원했으면...국산 중형 입맛따라 서로 1위

입력 2017-08-04 10:34   수정 2017-08-2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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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솔린 터보는 말리부, 가솔린은 쏘나타, 디젤은 SM6
 -LPG 포함하면 LF쏘나타 1위, SM6 2위

 올해 상반기 국산 중형차 판매를 놓고 완성차 4사가 각자의 입맛에 따른 해석으로 1위를 주장하고 있어 흥미롭다. 엔진별로 분류하면 가솔린의 경우 쉐보레 말리부가 1만9,475대로 1위지만 LPG를 포함하면 현대차 LF쏘나타가 4만2,037대로 압도적이다. 또한 디젤은 르노삼성 SM6가 독보적인 지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중형 1위를 놓고 서로 유리한 해석을 주장, 소비자들도 관심도 적지 않다. 


 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통계월보에 따르면 1~6월 국산 완성차 4사(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차, 쉐보레)의 중형 세단 판매는 10만4,983대로 나타났다. 연료별로는 가솔린이 5만9,013대로 가장 많고, LPG가 3만7,048대로 뒤를 이었다. 디젤은 5,025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3,897대로 집계됐다. 

 먼저 가솔린(터보 포함) 부문에선 쉐보레 말리부가 1만9,475대로 1위, 현대차 LF쏘나타가 1만6,583대로 2위에 올랐다. 르노삼성 SM6 또한 1만5,037대가 판매된 반면 기아차 K5는 7,918대에 그쳤다. 하지만 배기량으로 구분하면 순위는 달라진다. 말리부는 1.5ℓ 터보가 1만3,978대로 주력이었던 반면 LF쏘나타와 SM6는 2.0ℓ 자연흡기 엔진 차종이 각각 1만6,583대와 1만5,037대로 나타났다. 가솔린 터보 부문에선 말리부가 강세, 자연흡기 엔진으로는 쏘나타와 SM6가 두각을 보인 셈이다. 

 디젤은 르노삼성 SM6의 독주가 이어졌다. 1.5ℓ 디젤이 3,308대로 1.7ℓ 디젤이 탑재된 LF쏘나타를 무려 2,000대 가량 앞섰다. 상대적으로 실주행 고효율 평가를 받는 유럽형 엔진의 SM6의 경쟁력이 돋보인 셈이다.  

 그러나 LPG는 단연 현대차 LF쏘나타가 압도적이다. 2만2,029대가 판매돼 2위인 기아차 K5의 9,447대와 비교해도 무려 1만대 이상 많다. 또한 친환경차(HEV+PHEV) 부문에서도 2,392대가 판매돼 2위인 K5(1,280대)를 크게 눌렀다. 

 이런 분류를 두고 해석은 모두 제각각이다. 현대차는 HEV와 PHEV도 기본 동력은 가솔린 엔진이라는 점에서 이들을 가솔린 판매로 묶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LF쏘나타 가솔린 판매는 2만대가 넘어 가솔린 중형 부문 1위에 오르게 된다. 반면 쉐보레는 가솔린도 터보와 자연흡기로 나눠야 한다는 주장이다. 소비자들이 터보와 자연흡기를 구분, 선택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미다. 르노삼성 또한 배기량을 구분하면 2.0ℓ 가솔린 부문에서 2위에 오르는 만큼 자세한 구분은 의미가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르노삼성은 SM6 2.0ℓ 수요의 대부분이 최고급 트림에 몰려 있다는 점을 주목하며 경쟁 중형차 수요층과는 구분된다는 설명이다.

 자동차미래연구소 박재용 소장은 "최근 수요가 SUV로 이동하지만 중형 세단은 여전히 시장 규모가 크고, 완성차 4사의 허리에 해당되는 제품이어서 1위 경쟁이 치열하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7월 국산 중형 세단 판매는 LF쏘나타가 6,685대로 1위를 차지했고, SM6(SM5 포함)는 3,564대로 2위에 올랐다. 이외 K5는 3,185대, 말리부는 2,347대가 각각 판매됐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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