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주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신세계’ 박훈정 감독의 새로운 야심작이 왔다.
영화 ‘브이아이피(감독 박훈정)’ 언론시사회가 8월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 감독 박훈정이 참석했다.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 김광일(이종석)이 각국의 국가 기관을 대표하는 국정원 요원 박재혁(장동건), 경찰청 형사 채이도(김명민), 보안성 요원 리대범(박희순), CIA 요원 폴(피터 스토메어)과 집요한 공방전을 벌이는 범죄영화다.
이날 처음으로 영화를 본 장동건은 “20년 넘게 연기를 하면서 작품이 완성되고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가 올 때마다 익숙할법한데 여전히 긴장되고 떨린다. 관객입장으로 객관적으로 보기가 어렵기에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장동건은 “개인적으로 남자배우들의 투톱영화는 많았었지만 여럿이 나온 영화는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촬영 현장에서도 그렇고 오늘 같은 자리도 마음이 편하다. 재미는 더하고 부담은 덜했던 작업이었어서 편하게 작업했다”고 촬영 소감도 함께 밝혔다.
이번 영화에서 이종석은 가장 강렬하게 변신했다. 악역부터 북한 사투리에 영어 연기까지 VIP 김광일로 보이기에 완벽했다. 특히 악역임에도 순수해 보이는 맑은 웃음이 돋보인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어떤 점이 힘들었을까.
“영어 대사 빼고 다 괜찮았다. 그간 접했던 살인마나 사이코패스들이 미소 짓는 장면들을 많이 봐왔는데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다. 그러가다 소년다운 말간 웃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스토리상 이종석은 맞는 장면이 제일 많다. 특히 장동건에게 구둣발로 짓밟히는 장면도 있는데 이에 장동건은 “하필이면 그 장면을 찍을 때 처음 만나 서먹서먹한 사이였다. 만나자마자 구둣발로 짓눌러야 해서 마음고생을 좀 했다. 오히려 내가 맞는 게 더 편하겠더라. 이종석 씨 팬들도 의식되고... 그 이후로 더 많이 잘해줬다”며 위트를 더했다.
김명민은 오로지 범인 체포만 생각하는 형사의 리얼함을 잘 살렸다. 그는 캐릭터를 위해 담배를 밥 먹듯이 피워야했는데 이 점이 굉장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담배 피는 역할이면 현장에서 얼마나 많이 피워야하는지 알기 때문에 (담배 신을) 하면 안 된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근데 느와르에서 담배는 꽃이라고 말씀하셔서 피우게 됐다. 정말 힘들었다. 그냥 피면 모르겠는데 담배를 물고 연기를 해야 하니까 발음이 잘 안됐다. 또 연기가 눈으로 들어가서 눈물이 나와 연기하는 데에 쉽지 않았다. 영화 볼 때도 그때가 생각나 머리가 띵했다.”
김명민은 ‘브이아이피’를 함께 한 세 배우를 향해 “우리 영화에 남자는 많이 나오지만 브로맨스는 없다. (장)동건 씨와는 대립되는 구도지만 항상 편하게 연기를 했다. 이 잘생김에 인격까지 훌륭한 배우 장동건과 함께해서 좋았다. (박)희순이 형은 솔직히 시나리오 상 리대범이 멋있지 않았다. 근데 연기를 너무 잘해서 정말 탐이 났던 역이었다. 특히 이중에서 제일 신인이자 막내인 (이)종석이는 실제로 소름끼치게 잘해줬다. (이)종석이로 하여금 화날 때가 많았다. 흥분을 잘 시켜줘서 고마웠다. 넌 최고의 살인마야”라고 극찬했다.
더불어 금일(16일) 처음으로 영화를 본 네 배우는 시나리오보다 영화가 훨씬 잘나왔다고 입을 모았다. 여기에 박희순은 “박훈정 감독님은 글을 잘 쓰는 작가인줄 알았는데 연출을 잘하시는 분”이라 말하기도 했다.
이날 박훈정 감독도 편집을 끝낸 완성본을 처음 본다고 말하며 예비 관객들을 향해 바람을 전했다.
“후반 작업을 끝내고 2~3주 만에 영화를 봤는데 (편집하면서) 보던 것과 달랐다. 관객들이 보시고 어떤 느낌을 가질지 굉장히 궁금하고 장르 영화인만큼 장르에 충실했다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
한편, 우리가 알던 네 배우들의 다른 면을 만날 수 있는 영화 ‘브이아이피’는 8월24일,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스크린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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