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보는 패션] 영화 ‘크랙’으로 살피는 영국 빈티지 패션

입력 2017-08-25 17:35  


[허젬마 기자] 하루에도 수많은 새로운 패션 아이템이 쏟아지는 현대 사회에서 ‘클래식’ 혹은 ‘빈티지’를 고수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다가오는 가을, 튀지 않으면서 센스 있는 빈티지 아이템으로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끼고 싶은 이들이라면 영화 ‘크랙’을 참고하자.

조던 스콧의 영화 ‘크랙’은 패션의 황금기라 불렸던 193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그린 퀴어영화다. 1930년대 엄격한 교칙으로 둘러싸인 영국의 외딴 기숙학교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서 영국식 빈티지 감성이 고스란히 담긴 미스G(에바 그린)의 스타일은 당시 유행했던 패션 아이템 및 스타일을 한 눈에 보여준다.


벌키한 가디건과 하이웨스트 와이드 팬츠, 거기에 미스G하면 빠트릴 수 없는 반다나 아이템은 영국 빈티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패션.

특히 화려한 페이즐리 프린트나 꽃무늬가 수 놓인 반다나를 머리에 감은 미스G 스타일은 올 여름 큰 인기를 끌었던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에서 배우 정유미가 보여준 ‘반다나 패션’을 연상케 한다. 여기에 옥스퍼드 슈즈를 신어 지적이고 도시적인 미스G의 캐릭터를 엿볼 수 있다.


뉴스를 파는 소년들이 썼던 모자라 해서 ‘뉴스보이 캡’이라 불리는 일명 ‘빵 모자’도 미스G가 애용한 아이템 중 하나. 여기에 아가일 체크무늬 양말과 아빠 넥타이, 빈티지 레이스업 슈즈 등을 더해 영국의 컨트리 무드를 세심하게 담아냈다.

자칫 어색할 뻔했던 톰보이 룩이 미스G의 볼드한 반지와 시가를 피우는 아름다운 손짓으로 페미닌한 느낌으로 재탄생했다.


1920년대, 매니시하고 보이시한 스타일이 유행했던 패션시장은 점차 여성스럽고 화려한 스타일로 변해갔다. 무릎 길이의 스커트나 드레스, 통이 넓은 와이드 팬츠 등 세련되고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이 유행했는데 이때 크게 유행했던 아이템 중 하나가 바로 트렌치코트.

전학생 피아마의 등장으로 그녀에 대한 호기심과 호감의 감정이 발전하면서 그녀에게 끌리는 미스G의 감정을 잘 나타내주는 패션이다. 강렬한 빨간 터번과 꽃잎 색 시폰 드레스 위에 채도가 낮은 트렌치코트를 매치한 미스G의 스타일은 화려하지만 어딘지 고독해 보이는 느낌을 잘 그려냈다. (사진출처: 영화 ‘크랙’ 포스터&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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