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일괄 보조금 대신 효율 따라 보조금도 차별?

입력 2017-08-29 07:00  


 -새 보조금 방식 적용시 쉐보레 볼트 가장 유리해질 듯
 -테슬라 모델S 90D는 주행거리 1위, 현대차 아이오닉은 복합효율 최고

 2018년부터 전기차 보조금이 1회 충전시 주행 가능거리 또는 효율에 따라 차등 지급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 전기차 보급 지침'을 내주 중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2013년 전기차 민간 보조금 지원을 시행한 지 6년 만의 개선이다. 이에 따라 기존 국고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차종에 관계 없이 일괄 지급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1회 충전시 주행 가능거리 또는 효율에 따라 보조금 액수가 차등화된다. 즉 소비자가 어떤 차종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보조금 규모가 달라지는 셈이다.
 
 보조금 지급 기한도 일부 바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미리 전기차 계약을 해두고 바로 출고가 이뤄지지 않아도 2개월까지는 보조금 지급을 유예토록 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실제 출고 순서대로 보조금이 지급될 계획이다. 일부 업체가 출고 없이 보조금을 선점하는 것을 근절하기 위해서다. 

 이 경우 쉐보레 볼트(Bolt)가 보조금 대상에서 가장 유리한 지위를 획득할 것으로 관측된다. 볼트의 1회 충전시 주행 가능거리는 383㎞, 복합 효율은 ㎾h당 5.5㎞로 모두 상위급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특히 복합효율이 6.3㎞/㎾h로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 중 가장 높지만 1회 충전시 주행 가능거리가 191㎞에 그쳐 지금과는 보조금 규모에서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되며, 기아차 쏘울EV와 닛산 리프, BMW i3 등도 복합효율이 5.0~5.9㎞/㎾h로 높은 편이지만 주행 가능거리가 200㎞ 남짓해 보조금 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테슬 모델S 90D 또한 1회 충전시 주행 가능거리가 378㎞로 가장 길지만 ㎾h당 복합효율이 3.9㎞로 최하 수준이라는 점이 감안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보조금이 가장 많이 책정돼 소비자가 몰릴 것으로 관측되는 쉐보레 볼트의 관건은 물량 확보다. 내년부터는 출고 순서대로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조항이 붙어서다. 볼트는 올해 사전 계약으로 600여대가 완판됐지만 출고는 7월까지 335대에 불과했다. 출고가 늦어지면 앞으로 보조금 순위에서 밀려나 최악의 경우 보조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환경부가 6년 만에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대폭 변경할 전망"이라며 "주행거리와 효율, 그리고 출고 등을 감안해 시장에 적극 대응하는 기업이 유리한 쪽으로 유도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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