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다빈, 무지개 빛깔의 연기자를 꿈꾸다

입력 2017-09-04 15:02  


[우지안 기자] “다양한 색깔이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어느 역할을 맡던 제 옷을 입은 것처럼 잘 소화하고 다방면으로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아직 채 스무 살도 안 된, 하지만 연기 경력은 14년을 채운 배우 정다빈의 한마디였다.

평소엔 영락없는 고등학생 신분이지만 또래와는 다르게 일찍이 진로가 정해졌고 이제야 연기에 재미를 알고 매력을 느끼고 있다던 정다빈. 14년이 흘러도 또렷이 기억되는 아이스크림 광고 속에 소녀는 정변의 아이콘답게 훌륭하게 자라 주었다.

쏟아질 듯한 큰 눈으로 지금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은 다 해보고 싶다던, 앞으로가 아닌 현재를 즐길 줄 알았던 18세 소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잘 풀어놨다.

Q. 화보 촬영 소감 어땠어요?

평소에 강하게 메이크업을 하고 화보를 진행한 게 처음이에요. 새로운 콘셉트에 도전해서 재밌었어요.

Q. 평소엔 어떤 스타일이에요?

평범한 고등학생이에요. 메이크업도 귀찮아하는 성격이라 잘 안 해요.

Q. 요즘 근황이 궁금한데요.

드라마 끝나고 휴가철 기간 동안 여름휴가 다녀오고 운동하면서 지냈어요. 작년부터 쉬지 않고 계속 드라마 촬영을 해왔는데 이번에 방학 동안 일도 안 하고 집순이로 지내면서 쉬었어요. 친구들 만날 때도 너무 더워서 집에서만 만났거든요. 그리고 일주일 전 개학해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아직 적응이 안 돼 죽을 것 같아요(웃음).

Q. 방학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요?

동생이 지금 초등학교 5학년인데 아직 한 번도 해외여행을 가본 적이 없어요. 이번에 여름휴가로 엄마랑 동생이랑 같이 중국을 다녀온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동생이 사진도 많이 찍어주고 재밌었어요. 중국 음식이 잘 안 맞아서 음식은 잘 못 먹었는데 한국에서 유명한 프랜차이즈 빙수 가게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빙수도 많이 먹고 과일도 많이 먹고 왔어요.  

Q. 연기 경력 14년, 어떤가요?

저는 4살 때부터 연예인을 했잖아요. CF도 찍고 평범한 일상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겪어보지 못한 일상들이 많아서 저한테는 특별했던 것 같아요. 지금 제가 고등학생이니까 다른 친구들은 진로를 정하고 꿈을 정할 시기인데 그런 점에서 친구들이 부러워하더라고요. 친구들 고민 상담도 많이 해주고 있어요.

Q. 사춘기도 있었겠죠?

사춘기가 온 듯 안온 듯 물 흐르듯이 지나간 것 같아요. 중학생 때 반항하는 사춘기는 아니었고 혼자 있는 걸 좋아했어요. 지금도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항상 시끄러운 곳에만 있으니까 집에서 혼자 있고 방 안에서 혼자 음악 듣고 방안에 가만히 있는 걸 좋아했어요. 아니면 친구들과 저녁에 전화 통화하면서 하루 일과를 얘기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거나 사춘기를 넘겼던 것 같아요.

Q. 아역 연기자에서 성인 연기자의 문턱에 서있어요. 어떤 기분이에요?

연기도 그렇고 지금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많이 해보고 싶어요. 고등학생이 얼마 안 남았잖아요.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대학입시 때문에 할 수 없는 게 많아지거든요. 체육대회, 수학여행, 졸업여행이 다 마지막이니까 즐기고 싶고 그 시간을 추억하고 싶은 마음에 스케줄을 빼고 다 참가했어요. 지금 할 수 있는 걸 다 해보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일반 고등학교를 간 이유도 많은 것들을 접해보고 경험해 보고 싶어서였어요. 친구들이랑 떨어지고 싶지도 않았고요. 일반고를 가서 더 재밌는 것 같아요. 제가 예고나 다른 학교를 가면 치열하게 경쟁을 할 텐데 그런 것보다 친구들이 어떻게 공부하는지 볼 수 있으니까 좋아요.

Q. 학교에서 다빈 양은 유명인사 인가요?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친구들이 신기해하는 건 있는데 처음에만 신기해하고 나중에는 오히려 TV에 나오면 그때야 연예인인 걸 알아봐 주고 까먹고 있었다고 말해요.

Q. 연기 말고 다른 일을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요?

다른 일을 생각 해 볼 시간이 없었던 것 같아요. 꿈을 생각하는 나이보다 더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시작했고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흘러왔어요. 중학생 정도 됐을 때 ‘내가 제일 재밌어하고 어른이 돼서도 해야 될 직업이 뭐지‘ 생각하다가 연기를 할 때 제일 재밌고 행복하다고 느껴서 딱히 다른 직업을 생각해볼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만족하고 있어요.

Q. 연기를 계속해야겠다고 느꼈던 작품이 있다면요.

‘옥중화’. 저는 꾸준히 연기를 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봤을 때 아이스크림 광고 이후에 ‘그녀는 예뻤다’부터 다시 연기를 시작했다고 생각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녀는 예뻤다’를 하고 ‘옥중화’를 하면서 사람들에게 인식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이병훈 감독님께서 연기에 대해서 많이 가르쳐 주셔서 사극에 대한 재미도 알게 되고 연기를 어떻게 해야 되는 지에 대한 맛을 알게 됐어요.


Q, ‘옥중화’를 찍으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옥중화’에 4회 반 정도를 출연했어요. 그때까지는 제가 주인공이다 보니까 잠도 줄이고 로봇같이 생활했던 것 같아요. 세 달 정도 촬영장이랑 집만 왔다 갔다 하면서 규칙적으로 지내다 보니까 다른 거에 방해받지 않고 연기에만 집중했던 것 같아요.

Q. 최근 출연했던 세 작품 모두 사극이었는데 힘들었던 점이나 작품마다 달랐던 점

세 작품 모두 역할도 다르고 표현해야 되는 부분이 다 달랐어요. ‘엽기적인 그녀’가 제일 마지막에 방송이 됐지만 사전제작이어서 ‘옥중화’ 다음으로 촬영을 했어요. ‘옥중화’는 정통 사극이고 ‘엽기적인 그녀’는 퓨전 사극이다 보니 톤을 올리려고 많이 연습하고 노력했어요. 또 ‘역적’은 감독님께서 조선의 아이돌 같은 모습이면 좋겠다고 하셔서 한국무용을 배웠어요. 한 달 정도 배우고 촬영하면서도 계속 배웠는데 재밌어서 계속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Q. 어떤 작품이 촬영장 분위기가 가장 좋았나요?

‘옥중화’는 방송 시작 전에 제 촬영이 다 끝났어요. 그래서 다른 촬영에 비해 여유 있게 촬영할 수 있었고 감독님이 연기도 하나하나 잡아주셔서 촬영장 분위기는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Q. 지금까지 출연했던 작품들 중 연기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을까요?

촬영하면서 이것보다는 잘했으면 좋겠다는 장면들을 보면서 조금 아쉬웠던 것 같아요. 제가 연기한 걸 보면서 만족스러웠던 적이 없던 것 같아요.

Q. ‘엽기적인 그녀’에서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어요?

‘엽기적인 그녀’는 거의 6-7개월 촬영해서 일일드라마 한편 찍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한 달씩 쉬고 촬영할 때도 있었는데 오랜만에 촬영장에 가면 새로운 느낌이었죠. 촬영하고 연기 호흡 맞추다 보면 재밌고 모두 잘 해주세요.

감독님이 갈 때마다 살쪘다고 장난도 많이 치시고 가족같이 잘 지냈던 것 같아요. 다른 ‘역적’이나 ‘옥중화’에 비해 연령대가 젊은 편이였어요. 극 중에서 엄마로 나오는 장영남 선배님과 제일 많이 호흡을 맞췄는데 정말 저를 딸처럼 대해주셨어요. 오빠로 나온 주원 선배님도 잘 해주시고 드라마에서는 동생한테 너무 타박만 하니까 ‘왜 얘는 여동생을 별로 안 좋아할까’라고 얘기도 하시고.

Q. 다빈 양이 연기를 너무 잘했나 봐요. ‘엽기적인 그녀’ 시청자들이 다빈 양을 많이 얄미워 하던걸요.

댓글에 ‘정다빈은 엽기적인 그녀에서 보면 뺨을 때리고 싶다’고 적힌 걸 봤어요.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처음에 연기할 때 귀엽다는 느낌이 있어야 하고 미워 보이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감독님이 괜찮다고 좀 더 해도 될 것 같다고 하셔서 얄미워도 미워 보이지 않게 하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댓글 보니까 사람들이 얄밉다고 해주셔서 연기를 잘 소화했구나 생각했어요. 미워하시진 않으셔서 다행이에요.

Q. 출연한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뭐예요?

‘옥중화’와 ‘그녀는 예뻤다’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제일 최근이기도 했고 특히 ‘그녀는 예뻤다’에서는 1인 2역을 해봤거든요. 아역도 해보고 동생역할도 해보면서 제가 해보지 못했던 역들을 두 가지나 해볼 수 있어서 재밌었어요.

그리고 ‘옥중화’는 제가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작품이어서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어요. 한 달 전부터 감독님이랑 대본 리딩을 계속했었어요. 촬영 나가기 전에 톤도 잡아주시고 어투 같은 것도 다 잡아주셔서 촬영장에서 감독님이 표정이나 연기에 대한 디렉션만 주시면 편하게 연기를 했어요.

Q. 연기할 때 어떤 생각을 하면서 하는지 궁금해요.

어렸을 때는 한글을 모를 때 시작했다 보니 아무생각 없이 했던 것 같아요. 옆에서 말을 해주면 그 말을 외워서 했어요. 쪽 대본으로 나눠주는데 10분 만에 외우고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점점 대본을 보면서 분석하고 인물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눈물도 나고 했던 것 같아요.

Q.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연기에 대한 어려운 점은 없나요?

하면 할수록 어렵죠. 작품을 매번 똑같은 걸 하는 게 아니잖아요.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변화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것 같아요.

Q.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어요?

저는 저에게 어울리는 역할이 아니라 여러 가지 역할을 맡아보고 싶은데 나중에 내공이 쌓이면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 같은 악역을 해보고 싶어요. 저는 원래 정말 소심한 성격이었어요. 맨날 엄마 뒤에 숨어있고 낯설어하고 연기하기 싫어했는데 연기하면서 성격도 많이 바뀌었어요. 싫은 소리를 잘 못하는데 연기를 하면 캐릭터상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니까 그런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Q.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배우가 있어요?

박보검. 요즘 가장 멋진 분이잖아요. 꼭 한번 해보고 싶어요(웃음).

Q. 어렸을 때 자신의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조금 오글거리고 어렸을 때 CF를 보면 저 때가 예뻤구나 생각해요.

Q. 연예계 선배, 선생님들 중에서 연기에 대해 조언 잘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조언도 조언이지만 롤모델이 김해숙 선생님이에요. 어렸을 때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드라마를 같이 했었는데 제 할머니로 나오셨어요. 드라마, 영화 많은 작품을 하고 계신데 각각 다른 역할들이라도 자기 옷을 입은 것처럼 다 잘 어울리시더라고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Q. 연기하면서 슬럼프도 왔었나요?

슬럼프보다 힘들 때 이게 맞는지 헷갈릴 때가 있잖아요. 정답이 없으니까. 슬럼프처럼 하기 싫은 건 아닌데 어려워하거나 헷갈릴 때 옆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잘 풀어나갔던 것 같아요. 지금은 쉬고 있는 상태기 때문에 슬럼프는 없고요. 또 성격 자체가 쉴 때 다 놓는 편이에요. 작품 들어가면 못 헤어 나오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잖아요. 저는 일주일만 지나면 다 없어지거든요. 댓글을 다 찾아보는 편인데 제가 봤을 때 안 좋은 글이나 상처받을 수도 있는 글을 봐도 ‘나는 이렇게 안했는데’하면서 잘 넘겨요.

Q. 어렸을 때부터 연예인의 삶을 살고 있는데 가끔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느꼈던 적이 있어요?

다음에 다시 태어난다면 아역보다는 성인이 돼서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어렸을 때는 평범한 학생처럼 지내다가 성인이 돼서 연기를 해도 늦지 않으니까. 아무리 평범하게 살려고 해도 주위의 시선이나 눈치를 봐야 되잖아요. 학교에서 처음에는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고. 어딜 가던지 관심의 대상이 되니까 그런 거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것 같아요. 

Q. 출연하고 싶은 방송 프로그램이 있다면요.

예전에 ‘인기가요’에 특별출연으로 음악방송 MC를 한 번 해봤는데 계속하고 싶어요. 예능 프로그램은 먹는 걸 좋아해서 먹방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어요. 닭발, 곱창, 홍어를 좋아하거든요. 아재 입맛이에요.

Q. 요즘 고민거리 있어요?

고민거리는 딱히 없어요(웃음).

Q. 외모에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어요?

눈도 예전보다 더 작아진 것 같고 코도 못생긴 것 같고 제 얼굴에 다 만족하고 그러진 않죠(웃음). 성형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좀 아쉽다 하는 부분은 있어요.

Q.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

가끔씩 안부 차 연락을 다 하는데 친하게 지내고 만나는 성격이 아닌 것 같아요. 촬영 이외에는 밖에 잘 안 나가서 집에만 있고 친구를 만나도 동네 친구들만 만나요. 아니면 먹는 거 좋아해서 엄마랑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고 주로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은 것 같아요.


Q. 최근에 봤던 드라마나 영화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요.

최근에 재개봉한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와 ‘플립’ 두 편을 여름방학 때 봤는데 재밌더라고요.
Q. 배우의 입장으로 영화를 볼 때 일반인과는 좀 다르게 볼 것 같은데요.

영화는 디테일이 많잖아요. 드라마는 빠른 시간 내에 빨리 찍어야 하니까 손동작 같은 것도 디테일이 적기 때문에 동작을 크게 해야 하고 표정에서 다 보여드려야 해요. 반면에 영화는 손짓을 해도 숨겨진 의미가 있으니까 그런 부분을 잘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나중에 연기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요.

Q. 기억에 남는 영화는요?

제가 잔잔한 영화를 좋아해서 ‘뷰티 인 사이드’는 열 번 넘게 봤어요. 기억에 남는 건 ‘이별계약’이란 영화가 있는데 새벽에 엄청 울면서 봤어요. 영화 볼 때 감수성이 좀 풍부해지는 것 같아요.

Q. 앞으로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저는 다양한 색깔이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어느 역할을 맡던 제 옷을 입은 것처럼 잘 소화하고 다방면으로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Q. 다빈 양에게 아이스크림 소녀란?

뗄 수 없는 존재죠(웃음). 저는 거기 아이스크림을 아직도 좋아해서 그 수식어가 너무 좋아요.  아이스크림 소녀에 대한 수식어나 꼬리표가 힘들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저는 오히려 그렇게라도 알아봐 주시는 게 너무 감사해요. 나중에 그걸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좋은 게 있으면 또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Q. 아이스크림 가게에 가면 알아보나요?

학교 앞에 있는 가게에 자주 가는데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학교 다닐 때는 폐인으로 다니니까(웃음). 체육복만 입고 다니고 머리도 계속 묶고 다녀요.

Q.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에 대해 알려주세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성인이 되기 전에 학생일 때 제가 할 수 있는 걸 다 경험해보고 지나가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bnt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

bnt 독자 여러분 앞으로도 방송이나 연기 활동 열심히 할 테니까 지켜봐 주시고 많이 사랑해 주세요.

에디터: 우지안
포토: 김태양
의상: 오아이오아이
슈즈: 스티유
헤어: 김활란 뮤제네프 청담 부띠끄점 유진 실장
메이크업: 김활란 뮤제네프 청담 부띠끄점 서민주 실장
장소: 이태원 더 방갈로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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