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병헌 “좋은 연기 위해 연극, 뮤지컬은 계속 할 것”

입력 2017-09-05 11:10   수정 2017-09-05 16:29


[김민수 기자] 가수에서 연기자로 홀로서기에 도전하고 있는 배우 병헌. 묵묵히 연기에만 집중하는 그의 모습 속에서 배우의 면모가 느껴진다.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연기 경험을 쌓기 위해 대학로부터 입성한 그.

비록 험난한 길을 선택했지만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그에게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앞으로는 연기뿐만 아니라 항상 곁에서 응원해주는 팬들과도 자주 소통하겠다고 말한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편견을 깨고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배우 병헌. 연기에 대해 누구보다도 열정적인 그의 진중한 모습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Q. 화보 소감 한 마디

사실 스튜디오 촬영을 생각했는데 주위 환경을 보고 어떻게 결과물이 나올지 궁금했다. 그런데 예쁘게 잘 나온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인터뷰를 하면 내가 말주변도 별로 없고 말수가 적어서 긴장되는데 내 사진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기가 민망하다(웃음).

Q. 근황

최근에 뮤지컬 ‘스페셜 라이어’ 서울 공연이 끝났고 지방 공연을 다니고 있다. 그리고 연극 ‘S다이어리’,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대학로에서 하고 있고 차기 작품이 있는데 아직 공개가 안 된 작품이다. 드럼 연주가 들어간 작품이라서 현재 드럼 연습도 꾸준하게 하고 있다.

Q. 연기가 좋아진 계기

내가 드라마, 영화를 정말 좋아한다. 미친 듯이 좋아한다(웃음). 영화는 DVD를 수집할 정도로 욕심이 많았고 연기에 대한 갈망(?), 연기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대학로에 입성을 하게 됐다.

Q. 대학로 입성 후 연기에 대한 변화가 있다면

소극장 같은 경우에는 관객과 무대 거리가 좁다. 그래서 내가 호흡 하나라도 긴장을 하는 모습을 들켜버리게 되면 관객들이 눈치를 채는데 이런 부분에서 많이 배우는 것 같다. 현장에 나가면 긴장도 덜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자신감이 붙었다고나 할까.

Q. 연극 ‘스페셜 라이어’

처음 이 연극을 시작할 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니깐 대본을 읽고 설레는 마음으로 연습실에 갔었다. 하지만 생각했던 대로 연기가 안 되더라.

Q. 선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안내상 선배님, 광식 선배님, 우현 선배님, 종혁 선배님 등 모든 선배님들에게 이 연극을 통해서 많이 배웠다. 더불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Q. 평소 이미지와 달랐던 배우는

우현 선배님. 약간 무서울 줄 알았는데 엄청 다정다감하시더라(웃음).


Q. 현재 출연 중인 작품이 3개, 힘들지 않나

연극 ‘S다이어리’랑 ‘스페셜 라이어’를 할 때는 힘들다고 느끼지 못했는데 첫 연극인 ‘공장장 봉작가’란 작품을 할 때 힘들더라. 맡았던 역할이 감정 기복이 심했었다. 그래서 감정 컨트롤하기가 매우 어려웠던 캐릭터로 기억이 돼서 평소에는 에너지 소비를 잘 안 한다(웃음). 감정 소비도 잘 안하고 무기력하게 있고 연기할 때만 다 쏟아내는데 이것 때문인지 자주 멍을 때린다.

Q. 무대 위에서 실수도 할 텐데

‘S다이어리’랑 ‘스페셜 라이어’에서 실수를 했었다. 하지만 관객 분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잘 넘기기만 하면 된다(웃음). 실수해도 되는데 잘 넘기면 되는 것이다.

Q. 팬들 반응

내가 오열하면 팬 분들도 보시고 우시더라. 극장이 엄청 작아서 우는 소리도 다 들린다.

Q. 묵묵하고 말이 없어서 현재 맡은 밝은 역할들이 실제 성격과 맞지 않을 것 같다

아니다. 약간 밝은 편이다. 밤에 친구들 만나고 술 마실 때는 밝은데 그때 빼고는 에너지를 저축하고 있다(웃음).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고 맡은 역할들과 내 성격이랑 약간은 비슷하다. 

Q. 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나는 사실 어두운 캐릭터를 좋아한다. 평소 잔인한 영화를 자주 봐서 그런지 요즘에 히키코모리 같은 역할이 생각나더라(웃음). 또 내가 혼자 있는 것도 좋아해서 하면 잘할 수 있다.

Q. 관심이 가는 역할은

내 성격상 하고 싶거나 부러운 작품은 안 본다. 시청률이 잘 나오든 안 나오든 내가 하고 싶었던 작품이면 안 본다. 그리고 청춘 드라마도 좋아해서 망가지는 역할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


Q. 데뷔 8년차, 배우의 길 쉽진 않을 텐데

내가 대학로에서 작품을 계속 하는 이유가 그동안 연기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깐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들을 배우고 경험하기 위해서다.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좋은 연기를 위해서는 계속 연극이나 뮤지컬을 할 것이다. 그리고 드라마나 영화를 한다고 해서 연극을 놓지도 않을 것이다. 연극이 너무 재밌고 배우들과 호흡하고 연습 끝나면 같이 술 한 잔 기울이는 것들이 너무 좋다.

Q. 공연 전과 후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는 항상 긴장된다. 그리고 무대가 끝나면 커튼콜 할 때 관객들 표정을 본다. 관객들 표정이 약간 언짢은(?) 표정이면 오늘 공연이 재미없었는가 하고 걱정이 된다. 나만 재미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관객들 충족시키는 것이 연극이고 뮤지컬이지 않나. 그래서 나는 댓글도 많이 본다. 그래야 내가 어떻게 연기를 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Q. 롤모델

난 롤모델이 없다.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마다 항상 바뀐다(웃음). 선배님들이 매 작품마다 멋있게 해서 최근에 영화 ‘프리즌’ 김래원 선배님도 멋있으셨고 ‘보안관’에서는 이성민 선배님. ‘VIP’에서는 이종석 선배님, 맨날 바뀐다.

Q. 역할에 대해

단역이라도 할 것이다. 영화 주연도 해봤고 드라마 주연도 해봐서 굳이 작은 역할이든 큰 역할이든 그 부분은 딱히 상관이 없다. 단역이라도 매력 있는 역할이었으면 좋겠다.

Q. 술을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주사는?

연극 ‘스페셜 라이어’ 작품 때문에 술을 좋아하게 됐는데 아무리 필름이 끊겨도 주사는 없다. 주사라기보다 친구랑 술 한 잔하고 있었는데 당시 반지를 끼고 있었다. 비싼 반지라서 잊어버리면 안 된다고 계속 말을 했었는지 그때부터 친구들 사이에서 별명이 골룸이다(웃음). 반지에 집착한다고 스미골이라고 친구들이 지어주더라.

Q. 원래 살던 곳이 전라북도 전주?

내 친구들이 다 전주 사람이다. 초등학교 때 2년 정도 살았는데 다니던 초등학교 친구들이랑 아직도 연락을 하고 지낸다. 학교 친구들 중에서는 가장 끈끈한 것 같다.

Q. 매력 포인트

눈 밑에 점 2개가 있는데 좋다. 팬 분들도 좋아하시고 왠지 가리기도 싫고 빼기도 싫더라.

Q. 남은 2017년도 계획 그리고 하고 싶은 말

2017년도는 계속 대학로에서 있을 것 같다. 여기서 2018년을 맞이할 것 같고 2018년에는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내가 이번에 대학로에 오게 되면서 많이 느낀 부분이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더라.

사실 드라마나 영화는 TV로 찾아보거나 근처 극장가면 되는데 연극이나 뮤지컬은 웬만해선 오기 힘들다. 그런데 잠깐 얼굴이라도 보려고 끝나고 기다리시는데 그럴 때마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한편으로 미안하기도 하고, 앞으로 좋은 연기로 보답하겠다.

에디터: 김민수
포토: 이관형
영상 촬영, 편집: 이재엽, 조형근
의상: FRJ Jeans, DRUG WITHOUT SIDE EFFECT, 유니온오브제, 홀리넘버세븐, 노미나떼
슈즈: 페이유에, 에이레네
시계: 잉거솔
선글라스: 블랙피하트 by 모다루네쯔
헤어: Joy187 강지은 실장
메이크업: Joy187 김은지 실장
장소: 더부스(THE BOOTH) 경리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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