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자율주행 공동연구 나선다

입력 2017-09-06 09:25  


-이스라엘 테크니온 한국 카이스트와 자율주행 인공지능 공동연구

 현대자동차그룹이 이스라엘의 최고 명문대학 중 하나인 테크니온 공과대학과 한국의 카이스트와 손잡고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 차세대 신기술을 공동 연구한다고 6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테크니온 대학(하이파 소재)에서 '미래 모빌리티 연구를 위한 현대차-테크니온-카이스트 글로벌 컨소시엄(이하 HTK 컨소시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테크니온은 과학자 아인슈타인 등이 1912년 설립한 이공계 연구중심 대학으로, 졸업생 중 60% 이상이 스타트업에 뛰어들 정도로 이스라엘이 '창업국가'로 발돋움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 왔다. 또한 이스라엘에서 운영 중인 스타트업의 50% 이상을 테크니온이 배출했으며, 이스라엘 주요 기업 CEO 대부분이 테크니온 출신일 정도로 창업 혁신 분야를 이끄는 대학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업무협약에 따라 'HTK 컨소시엄'은 테크니온 대학에 모여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통합적 공동 연구체계를 구축한다. 연구분야는 자율주행 시스템, 사이버 보안, 인공지능 등을 시작으로 첨단 미래 신기술 분야로 연구 프로젝트를 확대해 나간다. 필요에 따라선 해당 분야에 전문적 지식을 가지고 있는 스타트업도 공동 연구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컨소시엄의 또 다른 역할은 이스라엘 내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사업화를 촉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컨설팅을 진행한다.

 이번 협업은 현대차그룹이 차세대 기술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2월 신설한 '전략기술본부'가 주도해 성사됐다. 전략기술본부는 정보통신과 인공지능, 신소재, 에너지, 로보틱스, 공유경제 등 미래 혁신 분야를 집중 연구하는 동시에 신규 비즈니스 플랫폼 구체화를 통해 통합적 미래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스라엘은 비 자동차 생산국이지만 자율주행, 커넥티드카에 필수적인 핵심 부품과 솔루션을 공급하는 스타트업들이 활발한 이례적 국가로 주목 받고 있다"며 "3자 컨소시엄을 적극 활용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미래 기술 확보는 물론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시스코와 공동으로 진행한 커넥티드카 기초 연구를 위한 모의 테스트에도 국내 스타트업을 참여시킨 바 있다. 또 올해 열리는 해커톤 대회부터 참가 자격에 대학(원)생과 일반인 외에도 스타트업을 추가로 포함시키는 등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와도 적극적인 상생 협력을 펼치고 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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