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코리아, 전면 온라인 판매로 파격 행보

입력 2017-09-14 07:01   수정 2017-09-24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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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사가 직접 판매, 딜러사가 서비스하는 구조
 -가격 할인 사라져도 공정위 위법 없어

 폭스바겐코리아가 올 연말 판매재개를 앞두고 판매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꾼다. 계약부터 대금 결제까지 온라인을 통해 가능한 'E-커머스'를 적용하는 것. 이는 수입사와 딜러사, 소비자 모두에게 상당한 파장을 미치는 것이어서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최근 티구안과 파사트 GT 등의 인증을 마치고 영업재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카카오모빌리티와 온라인 판매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중이다. 그 동안 오프라인 전시장에서 수행했던 계약과 결제 등 영업 전반의 과정을 모두 카카오 플랫폼으로 이전하기 위해서다. 카카오는 올 하반기 카카오내비와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 등을 통합한 카카오모빌리티 앱을 출시하고 폭스바겐을 시작으로 신차 판매 플랫폼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전시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온라인 구매가 가능해진다. 모든 계약과정을 E-커머스를 통해 진행하며 계약금과 잔금 등도 전면 카카오페이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결제할 수 있어서다. 다만 온라인에 익숙치 않은 일부 소비자를 위해 오프라인 대응 체계도 일부 유지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수입사인 폭스바겐과 딜러사의 역할이 크게 달라진다. 우선 E-커머스의 계약주체가 폭스바겐으로 일괄돼 딜러사의 역할이 대폭 축소된다. 또 딜러사 간 경쟁적으로 제시하던 판매가격은 폭스바겐이 제공하는 '단일가격'으로 통일되고, 계약금과 잔금도 모두 딜러사를 거치지 않고 폭스바겐 통장으로 직접 들어간다. 폭스바겐이 소비자에게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건 물론 재고도 관리한다. 모든 책임 소재가 폭스바겐으로 일원화되는 셈이다.

 딜러사는 판매지원으로 역할이 바뀌고 서비스에 집중하게 된다. 시승이나 계약 진행을 위한 전시장별 최소 인력만 운용하고 모든 역량을 서비스에 집중해야 한다. 판매에 대한 수익은 대행수수료를 받는 정도다. 이로 인해 영업 매출액은 10분의 1 정도로 줄어들지만 향후 전시장에 투자하지 않아도 되고 과다 할인 등이 사라지면서 오히려 안정적인 수익성을 갖출 수도 있다는 게 딜러사들의 분석이다. 

 소비자는 더 이상 딜러사에게 불만을 제기할 필요가 없다. 자동차 결함에 대한 책임 소재를 딜러사와 수입사가 서로 미루던 관행에서 벗어나 수입사가 전적으로 책임지는 구조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 국산차와 같이 전국적으로 동일한 가격과 프로모션 조건을 적용하는 만큼 전시장을 전전하며 견적서를 비교하지 않아도 된다. 기존 딜러사가 제공하던 서비스 등의 혜택은 동일하게 유지한다.  

 한 딜러사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의 걸림돌은 오프라인 영업망인데, 폭스바겐으로선 판매중단으로 인적 영업망이 무너진 상황에서 온라인 판매라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9월중 직원 교육에 들어가고 수수료 등 세부 사항을 결정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판매수수료와 서비스센터 운영에 따른 수익만으로 회사를 운영하므로 연간 2만 대 이상, 적어도 3만 대는 팔려야 버틸 수 있다"며 "수익이 날 때까지 폭스바겐이 지원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폭스바겐 E-커머스는 오는 12월 신형 티구안의 사전계약을 시작으로 본격 진행할 예정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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