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주 기자 / 사진 bnt포토그래퍼 송다연] 오랜만이었다.
세상과 타협해가며 사회 일원으로서 틀에 맞추려고 애쓰는 2, 30대 속 세상에 들어와 있는 10대의 모습을 보자니 감히 따라할 수 없는 순수함이 참 오랜만이었다. 잘 부탁드린다는 천진난만한 말의 힘이 더 무겁게 느껴졌던 것은 이 이유에서다.
184cm의 큰 키에 남성적인 마스크를 가진 신인 모델 김승환은 인터뷰장에 들어서자마자 특유의 부끄러움 가득한 웃음으로 삭막했던 분위기를 한 번에 바꿔버렸다.
Q. 19살에 모델이라니. 참 빨리 직업을 갖게 됐어요.
패션 쪽에 관심이 많았어요. 저를 꾸미는 걸 좋아했거든요.(웃음) 그래서인지 자연스럽게 모델 쪽으로 관심이 갔던 것 같아요. 처음엔 그냥 막연하게 ‘아 모델이 하고 싶다’ 했어요. 그러다가 중학교 3학년 때 구체적으로 알아보면서 아카데미를 다니고 한 단계씩 배우다보니 어느 순간 인터뷰도 하고 있네요.(웃음)
Q. ‘남친짤 김승환’으로 유명하더라고요.
너무 부끄러워요.(웃음) 그냥 찰칵 찍고 그중에 마음에 드는 사진을 올리는 건데 ‘남친짤이다. 박보검 닮은꼴이다’하는 반응들을 보면... 박보검 님과 절대 비교할 수 없어요. 그분은 천상계, 저는 밑바닥.(웃음) 그런 말들을 들으면 감회가 새로워요. 신기하기도 하고. 내가 언제 이렇게 됐나 싶어요.
Q.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데 팬카페도 있고 스타트가 좋아요. 팬들은 승환 씨의 어떤 점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음... 저의 성격? 얼굴이나 키도 물론 좋아하시겠지만.(웃음) 제가 평소에 되게 밝고 잘 웃고 활동적이거든요. 친구들이 ADHD 아니냐고 할 정도로 움직이는 걸 좋아해요. 노래방만 가면 춤추고.(웃음) 그런 저의 활발한 모습들을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Q. 승환 씨가 생각하는 본인만의 매력은 어떤 걸까요?
웃는 거요. 웃는 게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팬 분들이 ‘보조개에 치인다. 보조개 한번 만져보고 싶다’고 말씀도 해주시고. 실제로 한 두 분 정도 제 보조개를 만져 보셨어요.(웃음)
Q. 좋아하는 옷 스타일은요?
미니멀리즘 스타일이요. 깔끔하고 평범한데 하나의 포인트가 있는 그런 스타일이 좋아요. 깔 맞춤 스타일도 좋고. 심플하면서도 캐주얼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 같아요.
Q. 모델이라는 직업의 수명이 긴 편은 아니라서 많은 모델들이 연기나 예능 등 여러 방면으로 힘을 쏟는 것 같아요. 혹시 승환 씨도 모델일 외에 욕심 가는 분야가 있을까요?
우선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해야죠. 그렇게 모델로서 어느 정도 성장을 한 후에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사실 지금 모델 일을 하면서 연기 학원도 다니고 있거든요. 곧 대학 진학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전공도 연기 쪽으로 가서 배워보고 싶어요. 멋진 배우가 되는 게 제 두 번째 꿈이죠.(웃음)
Q.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선배를 꼽아 보자면요?
제가 처음 모델 일을 시작했을 때 수주 선배님을 보고 카리스마 있는 마스크와 포스가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꼭 함께 작업해보고 싶어요.(웃음) 연기 쪽으로는 일본에서 모델 겸 배우이신 사카구치 켄타로요. 외모도 훌륭하시고 연기력도 너무 좋으시고 제가 닮고 싶은 분이에요.
Q. 승환 씨의 취미가 궁금해요.
볼링 치는 거 좋아해요. 친구들이랑 놀러 다니는 것도 좋아하고 혼자 있는 것도 좋아해요. 최근에 모델 하는 형 누나들이랑 에버랜드가서 재밌게 놀다 왔어요.
Q. 이상형이 뭐예요?
고양이상을 좋아해요. 차도녀같은 도도하고 시크한 이미지. 근데 반전 매력이 있으면 좋겠어요. 도도하지만 저한테만은 애교도 있고 따뜻한 면이 많은 사람. 키도 크신 편이면 좋을 것 같아요. 세상에 이런 여자 분이 있을까요?(웃음)
Q. 롤모델이 있다면요?
모델일 쪽으로는 같은 회사에 있는 안승준 형이요. 제가 처음 쇼를 섰을 때가 고등학교 1학년 때였어요. 아무도 저에게 알려주는 분들이 없는데 그때 (안)승준이 형이 제일 잘 챙겨주셨어요. 성격이 정말 좋으신 분이에요.
Q. 승환 씨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요?
제가 할 수 있는 분야에서 톱이 된다면야 좋죠. 근데 톱모델을 바라진 않아요. 만약 된다면 그에 맞게 부끄럽지 않은 실력일 때였으면 좋겠어요. 그러려고 노력할 거고요. 많은 분들이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또 다른 꿈은 부모님 집을 해드리고 싶어요. 우리 모두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파이팅!
이야기를 하는 내내 활발하고 밝은 에너지가 넘쳤던 김승환. 인터뷰가 끝나갈 때쯤 그에게 최근 관심사를 물었다.
“키가 2cm만 더 컸으면 좋겠어요. 대학교도 걱정 되고, 커서 뭐할지도 걱정되고, 지금 이 인터뷰도 잘 하고 있는지 걱정돼요. 혈액형이 A형이거든요. 평소 사소한 거에 걱정이 많은 편이에요.”
지금까지 보여줬던 긍정적인 모습과 달리 김승환은 걱정 섞인 목소리를 전했다. 하지만 기자는 안다. 아마 지금의 걱정과 고민이 모델 김승환으로 걸을 런웨이를 보다 탄탄하고, 안정감 있게 만들 것이란 걸. 화려한 쇼의 이면에서 발전을 탐구하는 모델 김승환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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