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디젤 대체할까?

입력 2017-09-26 09:50  


-48V 하이브리드, 유럽서 HEV·PHEV 판매 넘을것으로 전망 
-비용은 적게 들면서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까지

 48V 시스템을 모터로 활용하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탑재 비율이 앞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순수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기술과 충전 인프라 등 대량 생산 및 보급 과정에서 시간이 다소 필요할 것으로 예측돼서다.
 
 26일 세계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폐막한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완성차업체가 전기차에 주력한 반면 발레오, 델파이 등 글로벌 부품업체들이 48V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디젤차의 급격한 판매 감소로 인한 신속한 대응책이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라고 현지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 것이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내연기관의 재설계 없이 기존 구조에 전력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구동모터를 두는 하이브리드차와 달리 기존 가솔린차의 시동발전기를 교체하는 비교적 단순한 작업만으로 15% 내외의 효율 상승효과를 볼 수 있다. 

 완성차 업계는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 도입을 확대하는 추세이다. 그중 르노는 시닉과 메간에 콘티넨탈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이미 도입했으며, 폭스바겐 역시 차세대 골프에 해당 시스템을 탑재할 예정이다. 디젤 엔진의 단종을 선언한 볼보도 도입을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유럽 내 완성차 업계가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주목하는 것은 디젤차의 판매 감소세가 더욱 가파를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당장에 전기차는 대중화까지 인프라와 비용 측면에서 대응이 어려워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가교 역할로 세우는 것. 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솔린 보다 적은 디젤차의 판매 감소는 지구 온난화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데 48V 시스템은 디젤차와 비슷한 수준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보다 친환경적이라는 게 업계 판단이다.
 

 글로벌 투자 자문회사인 에버코어 ISI 애널리스트 아른트 엘링호스트는 "48V 하이브리드는 가장 흥미로운 기술이며 디젤을 무리 없이 대체 할 것"이라며 "오는 2020년까지 48V 하이브리드카의 판매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포함한 하이브리드카 전체 유럽 판매를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2025년까지 글로벌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의 약 55%가 48V 시스템을 탑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발레오, 컨티넨탈, 델파이 등의 글로벌 부품업체가 해당 기술의 높은 경쟁력을 보유,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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