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OE 타이어가 신차와 궁합 가장 좋아
자동차 제조사가 신차를 개발할 때 처음 적용한 타이어를 흔히 'OE 타이어'라고 한다. 하나의 차종에 보통 두 세 가지 제품이 사용된다. 하지만 무작위로 신차가 출고되는 만큼 타이어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가 골고루 장착될 때 새 차를 인도받는 소비자가 타이어 브랜드를 고를 수 없다는 의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차용 타이어는 차종 별로 두 세 가지 제품이 적용되며 생산 기간이나 물량 수급에 따라 적합한 브랜드가 탑재돼 출고된다. 실례로 제네시스 EQ900는 미쉐린과 컨티넨탈, 현대차 그랜저는 한국과 넥센, 금호, 미쉐린을, 쌍용차 티볼리는 한국, 넥센, 금호타이어를 장착하는 식이다. 같은 차종이라도 어떤 타이어가 사용될 지는 '복불복'이며 별도로 소비자가 브랜드를 선택할 순 없다.
신차용 타이어는 제품 컨셉트에 맞춰 함께 개발된다. 차종에 따라 주행 성능과 승차감, 주요 소비층의 특성이 달라 초기부터 최적의 조합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친다. 물론 구매 단가도 주요 고려 사항이다. 업계 관계자는 "OE 타이어는 신차와 궁합이 가장 좋은 제품"이라며 "기본 장착된 타이어 관리를 잘해서 오래 타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물론 타이어 업체 매출에서 OE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내외다. 교체용(RE) 시장보다 작지만 자동차 제조사를 통한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어 중요하게 평가 받는다. 특히 타이어는 소비자 브랜드 선호도나 관심도가 적은 저관여 제품인 만큼 교체 때도 OE 브랜드를 재구매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RE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그러다보니 자동차 제조사와 타이어 업체의 관계는 상당히 긴밀하다. 자동차 입장에선 OE 타이어가 신차의 제품력을 좌우할 수 있고, 타이어회사는 공급의 안정성이 달려 있어서다. 최근 르노삼성은 금호타이어와 협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SM6와 SM5, QM3, SM3 Z.E.에 금호타이어를 단독 장착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OE 타이어는 신차 개발의 일부로 매우 중요하다"며 "제조사 요구 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좋은 가격대를 제시하는 업체와 협업한다"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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