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송승헌이 새로 그린 저승사자...‘도깨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종합)

입력 2017-10-11 15:36  


[임현주 기자 / 사진 조희선 기자] 죽음을 소재로 한 새로운 판타지 세계가 펼쳐진다.

OCN 토일드라마 ‘블랙(극본 최란, 연출 김홍선)’ 제작발표회가 10월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송승헌, 고아라, 이엘, 김동준, 김홍선 감독이 참석했다.

‘블랙’은 죽음을 지키는 저승사자(블랙)와 죽음을 볼 수 있는 여자 인간(하람)이 천계의 룰을 어기고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생사예측 미스터리다.

죽음을 소재로 삶을 생각해보는 세계관을 다룬 이번 드라마에는 송승헌과 고아라가 데뷔 이후 첫 장르물에 도전한다.

이와 관련해 고아라는 “첫 장르물이다 보니 신기한 점이 정말 많다. 엊그제 정말 높은 빌딩에서 와이어를 달고 촬영을 했었는데 이런 경험들이 다 처음이니까 너무 신기하고 재밌었다”며 촬영 소감을 전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함께 호흡하는 송승헌과의 케미는 어떨까. 이에 고아라는 “이전에 생각했었던 송승헌 선배님에 대한 이미지와 달랐다. 정말 장난기도 많으시고 애드리브하시는 게 너무 웃기고 재밌다. 선배님 덕분에 편하고 행복한 촬영장이다”고 말하며, “메이킹 영상을 꼭 확인해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블랙’에서 인간이 아닌 블랙과 인간인 형사 한무강을 맡아 1인2역을 선보이는 송승헌은 “솔직히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이게 뭐지?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거지?’ 싶었다. 대본이 독특하고 낯설다 못해 친절하지 않았다”며, “근데 잠깐 지나갔던 인물들이 나중에는 큰 사건이 되고 하는 걸 보고 작가님의 상상력과 잠재력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1-2회를 절대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시청자들에게 당부를 전했다.

1인2역이 어렵지는 않았을까. 이에 송승헌은 “‘블랙’이 미스터리 장르라 하는데 멜로인가 싶기도 하고 나오는 사람관계들도 복잡했다. 특히 인간이 아닌 제가 인간세계에 와서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인 희노애락부터 행동들을 표현함에 있어서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런가 하면 기존에 많은 사랑을 받은 ‘도깨비’ 속 저승사자와 같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이에 송승헌은 “‘도깨비’가 워낙 많은 사랑을 받았었기에 저 또한 우려가 있었다. 그런데 대본을 보니 전개나 캐릭터가 전혀 달랐다. 아마 드라마를 보시면 그 우려는 해소될 것”이라며 드라마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여기에 ‘신의 선물-14일’ 최란 작가와 ‘보이스’를 통해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인 김홍선 감독의 장르물 장인들의 만남이 화제다.

김홍선 감독은 “몇 년 전부터 저승사자 이야기를 기획하고 있었다. ‘블랙’하고는 전혀 다른 드라마를 기획하다가 진행이 잘 안됐다. 그러다가 ‘블랙’ 대본을 받게 됐다. 미스터리 이야기를 잘 풀어낸 것을 보고 해야 할 팔자라 생각하고 맡게 됐다”며 촬영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는 질문에 김홍선 감독은 “요즘 사람들은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죽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현대 사회가 빠르게 변하고 있고 잘 살고 있다. 하지만 그 안에 사회 구조나 조직에 의해 억울한 죽음이 있는 경우들이 많다. 우리 드라마를 통해 조금이나마 변화가 생겼으면 좋겠다. 그래서 현장에서 주문하는 것 중 하나가 진정성 있는 자세나 태도”라며 제작 의도를 전했다.


이 같은 첫 장르물에 도전한 고아라와 송승헌의 신선한 연기가 김홍선 감독의 연출을 거쳐 어떤 독특한 시너지를 일으킬지 기대를 모은다.

이와 관련해 송승헌은 “제가 처음 대본을 봤을 때처럼 시청자분들이 ‘블랙’을 보면 굉장히 낯설고 특이한 전개라 생각하실 것 같다. 그 점에서 새로울 것이라고 확신한다.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린다”며 드라마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내비췄다.

한편, 범죄 예측 스릴러와 판타지의 만남이 돋보이는 OCN 토일드라마 ‘블랙’은 오는 14일 오후 10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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