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젬마 기자] 2015년 ‘슈퍼스타 K’에서 호소력 짙은 보이스와 보이시한 외모로 엄청난 화제를 불러모았던 민서.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백지영으로부터 “다듬어지지 않은 순수한 목소리”라 극찬을 받기도 했던 그녀는 현재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고 차근히 음악 세계를 넓혀가는 중이다.
2년새 톰보이 소년에서 아리따운 가을 소녀가 되어 돌아온 그에게 “여성스러워졌다”는 말을 건네자 까르르 웃으며 왈가닥거리는 모습이 마치 열두 살 어린 아이 같다. 소년과 소녀, 그 사이 어디쯤 모호한 경계를 넘나드는 이 묘한 매력을 가진 그와의 일문일답.
Q. 화보소감
일단 옷들이 다 너무 마음에 들었다(웃음). 그래서 더 자신 있게 촬영할 수 있었던 거 같다. 그리고 옆에서 계속 잘한다 잘한다 칭찬해주시니 더 즐겁고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다.
Q. 근황
앨범 준비를 아주 열심히 하고 있다(웃음). 아직 구체적으로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는데 아마 11월쯤에 새 앨범으로 인사를 드리게 되지 않을까 한다. 열심히 달리고 있는 중이다(웃음).
Q. 새 앨범 소개
아직 명확한 콘셉트가 잡힌 건 아니라서 말하기가 애매한데 일단 발라드는 아니다. 좀 더 내 나이에 맞는 상큼하고 판타지적인 요소가 섞인 느낌이랄까.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
Q. 슈퍼스타K때 보이시한 외모로 화제를 많이 불러 모았는데 2년새 많이 여성스러워졌다
그때 왜그랬지(웃음). 보이시했던 그때나 많이 여성스러워진 지금이나 일부러 콘셉트를 잡거나 그런 건 없다. 그냥 그땐 그런 모습이 좋아서 그렇게 하고 다녔나 보다(웃음). 내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모습들의 일부분들이 시기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게 아닐까 싶다.
물론 지금도 톰보이적인 모습이 남아있고 여전히 친구들에게 ‘오빠’라고 불리고 있다(웃음). 또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니 나 또한 성향이 조금 바뀐 거 같기도 하고. 회사에 들어오면서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나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듣고 흡수하다 보니 나도 몰랐던 여성스러운 부분들이 많이 생겼다. 만나는 사람들도 나에게 여성스러워졌다는 말들을 많이 하더라.
Q. 성격은 여전한 거 같은데
이건 어쩔 수 없나 보다(웃음). 숨길 수가 없다.
Q. 친구들에게 ‘오빠’라고 불리는 여자가 이렇게 예쁘다니, 반적매력이 있다.
근데 솔직히 난 좀 예쁘기보단 잘생긴 거 같다(웃음). 그래서 친구들한테 ‘오빠’ 소리를 듣는 게 아닐까 싶다.
Q. 학교 다닐 때 왠지 여학생들한테 인기가 많았을 것 같다
인기 많았다. 지금도 많은 거 같다(웃음).
Q. 에피소드 하나 들려준다면
말하면 주위 사람들이 상처받을 거 같다. 그들은 자기 이야기인줄 알 테니까. 조심스러운 부분이라 말하기가 좀 그렇다.
Q. 부모님 두 분 중 누굴 닮았나
외형적인 부분은 엄마를 많이 닮았다.
Q. 엄마가 미인이신가 보다
엄마 어렸을 적 사진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정말 너무 아름다우시더라. 그런 엄마를 많이 닮은 편인데 또 성격은 아빠와 판박이다. 그래서 아빠랑 대화가 잘 통한다.
Q. 슈퍼스타K 이후 미스틱 엔터테이먼트에 들어갔다
곧 있으면 2년 정도 되는데 선배님들이 다 너무 좋다. 다들 각자의 색깔이 강한 음악을 해서 센 부분도 있는데 그게 또 조화롭게 잘 어우러진다. 회사에 들어와 좋은 아티스트 선배들 아래에서 더 넓은 음악 세계를 알아가며 정말 좋은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대표로 윤종신 선생님께서는 나에게 잘 어울릴 것 같은 보컬리스트나 아티스트들을 항상 추천해주시며 들어보라 권유해주시고 나에게 부족한 점, 채워나가야 할 점들을 세심히 가르쳐 주신다. 우리 회사지만 정말 너무 좋다.
Q. 가까이서 겪은 윤종신은 어떻던가
진짜 좋은 분이다. 정말로. 빈말이 아니라 정말 너무 좋은 분이다. 사실 나 역시도 선입견 같은게 조금 있었다. 정말 유명하시고 대선배님이지않나. 표현이 좀 그런데 나쁜 말로 하면 꼰대라고나 할까. 나도 모르게 그런 편견이 있었던 거 같은데 옆에서 직접 뵈니 그런 모습이라곤 전혀 없더라. 후배들을 진심으로 위해주시고 잘 챙겨주시는 인간미 넘치는 분이다.
Q. 슈퍼스타K에 출연할 때 2년 후 지금의 모습을 예상했나
이런 모습을 예상했다고는 감히 이야기하지 못 하겠다. 그때는 정말 그냥 생각 없이 나갔었다. 욕 먹을지도 모르고 안 될지도 모르고. 그냥 무모하게 나갔었는데 결과적으로 지금 너무 행복하다.
Q. 같은 소속사 식구 중에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도 몇 명 있는데
(장)재인 언니랑은 슈퍼스타K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친해졌다. 숙소에서 있었던 일이나 경연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들 등 공유하는 게 많다 보니 아무래도 이야깃거리가 많더라. 나랑 비슷한 구석이 많으면서도 또 다르고 다르면서도 비슷한 데가 있다.
Q. 데뷔 후 가족과 주변 반응은 어땠나
많이 좋아해 주시고 뿌듯해 하시더라. 이제는 말 없이 뒤에서 든든하게 지지해주신다.
Q. 취미생활
내가 드라마 마니아다(웃음). 드라마를 너무 좋아해서 완결난 드라마를 하루에 몰아보는 걸 좋아한다. 최근에는 ‘구해줘’를 정말 재미있게 봤다. ‘사랑의 온도’도 재미있게 보고 있고 드라마란 드라마는 다 보고 있는 거 같다(웃음). 드라마 외에도 영화 보는 것도, 책 읽는 것도 좋아하고 맛있는 커피집 찾으러 다니는 것도 좋아한다. 집에서 뒹굴거리는 것도 좋아하고(웃음).
Q. 블로그도 하던데. 글 쓰는 걸 좋아하나 보다
책을 많이 읽는 편이라 글 쓰는 것도 취미가 좀 있다. 가사를 쓰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가끔씩 글을 쓰곤 하는데 아직은 머릿속에 있는 많은 것들을 예쁘게 담아내는 능력이 부족한 거 같다. 그래도 내 감성을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블로그를 시작했다.
Q. 연애는 혹시?
하고 싶다(웃음). 요새 ‘신혼일기’ 같은 커플 예능이 많지 않나. 그런 걸 보면 대리만족을 느끼면서 나까지 괜히 행복해지더라.
Q. 이상형은?
이상형이 자주 바뀌는데 약간 시적으로 표현하자면 나무같은 사람을 좋아한다. 듬직하고 따뜻하고. 기본적으로 남자다운 스타일을 좋아하는 거 같다. 마초맨들(웃음). 생긴 것도 약간 남성적인 외모를 좋아하는 편이고.
Q. 다른 가수들과는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가장 큰 매력을 꼽자면
아무래도 나에게는 목소리가 가장 큰 무기인 거 같다. 내 노래로 하여금 다른 사람으로부터 눈물을 흘리게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런 부분이 잘 전달되기 위해 평소에도 감성적인 부분에 많이 집중하는 편이다.
Q. 좋아하는 가수
너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이소라 선배님이나 양희은 선배님, 최백호 선배님 등 연륜 있는 선생님들의 노래를 좋아한다. 연륜이 가득 묻어나는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눈물이 나더라. 그밖에도 루시드 폴이나 넬, 옥상달빛 음악도 좋아한다.
Q. 연기를 해도 잘 어울릴 것 같다
사실 회사에 들어와 일년 반 정도 연기를 배웠다. 최근에는 한 웹드라마를 통해 연기를 보여드리기도 했었는데 노래와는 다른 매력이 있어서 재미있게 참여했었다. 온전히 극 중의 캐릭터가 되는 게 엄청난 희열감을 가져다 주더라. 개인적으로는 앞으로도 연기를 꾸준히 배워서 언젠가 연기를 해보고 싶은 바람이 있다.
Q. 해보고 싶은 캐릭터
로망인데 양아치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웃음). 완전 마이웨이 스타일의 생 양아치(웃음).
Q. 예상밖의 대답이다. 평소에 너무 바른 생활 어린이로 사는 거 아닌가
아니다. 평소에도 욜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데 이상하게 예전부터 그런 연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웃음). 아니면 완전 멋있는 여형사 같은. 좀 멋있는 걸 하고 싶나 보다(웃음).
Q. 최근에야 카톡을 깔았다고
여러 가지 사연이 있는데 우선 기본적으로 나는 문자와 전화를 좋아한다. 목소리 듣는 걸 좋아해서(웃음). 그리고 카톡보다는 문자하는 걸 더 좋아하는데 카톡은 너무 빠르고 짧게 대화가 오가서 조금 가벼운 느낌이 든다. 그에 비해 문자는 보내기 전 먼저 생각을 하게 되고 한 텍스쳐 안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담아 보내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해지는데 그 느낌이 참 좋다.
카톡을 이제야 처음 깐 건 아니고 예전에 사용을 했었는데 한번씩 카톡으로부터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너무 많이, 자주 오고 거기다가 단톡이라는 개념이 있지 않나. 그게 너무 힘들더라. 일일이 다 대화를 하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안 볼 수도 없고. 아무래도 난 아날로그 체질인 거 같다.
Q. 민서에게 음악이란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 잠시 그 행복을 잊고 있었는데 요새 앨범 작업을 하면서 다시금 느끼고 있다. 음악은 날 정말 행복하게 해준다는 것을.
Q. 민서에게 슈퍼스타K란?
터닝포인트. 인생을 바꾸게 된 계기.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늘 감사할 따름이다. 가만 보면 팬들이 나랑 참 비슷한데 팬들이 날 닮은 건지 나와 닮은 사람들이 날 좋아하는 건지 뒤에서 조용조용히 나를 좋아해 준다. 곧 좋은 앨범으로 찾아뵐 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
에디터: 허젬마
포토: 차케이
영상 촬영, 편집: 조형근, 강수정
의상: 쉬즈컴잉, 메종드맥긴, 오아이오아이
선글라스: 블랙까발리에 by 모다루네쯔
헤어: 차홍아르더 이루나 부원장
메이크업: 차홍아르더 엄아영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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