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선택 비중 60% 넘어, 스토닉 가솔린도 가세하나
-SUV라도 크기 작으면 휘발유 선호도 높아
국내에서 1~8월 판매된 8만1,000여대의 소형 SUV의 연료별 선호도를 분석한 결과 가솔린 비중이 6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형 SUV는 90% 이상이 디젤이어서 같은 SUV 형태라도 크기가 작을수록 가솔린 쏠림 현상이 집중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에서 판매된 소형 SUV는 8만1,253대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가솔린은 5만1,872대로 비중이 63.8%에 달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코나 가솔린이 68%, 쌍용차 티볼리 또한 67%에 이른다. 기아차도 가솔린 하이브리드인 니로와 디젤만 판매하는 스토닉의 비중을 따지면 가솔린이 압도적이다. 쉐보레 트랙스도 가솔린 비중이 무려 70%에 이른다.
이처럼 소형 가솔린 SUV의 선호를 두고 전문가들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중대형 SUV와 달리 소형은 덩치가 작아 가솔린 엔진으로도 충분한 성능 발현이 가능하고, 젊은 소비층일수록 정숙성 등을 선호해서다. 또한 효율이 높아 기름 값 부담이 덜한 것도 가솔린 선호도를 높이는 이유로 꼽는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 가솔린 소비층을 분석해보면 성능보다 스타일과 정숙성에 무게를 두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그래서 자연스럽게 주력 차종도 티볼리 가솔린이 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시장 트렌드가 가솔린으로 전환되면서 각 사별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한 때 디젤 인기가 높았던 르노삼성 QM3는 지난 9월까지 판매가 9,205대로 전년 대비 0.7% 줄었다. 반면 가솔린과 디젤을 모두 마련한 쉐보레 트랙스는 1~9월 1만2,641대로 전년 대비 66.7% 증가했다. 물론 트랙스 제품 투입 시점이 지난해여서 판매 증가는 당연하지만 가솔린이 없었다면 증가세가 두드러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쉐보레 내부의 분석이다. 이밖에 기아차도 니로 가솔린 하이브리드의 경우 9월까지 1만6,199대로 전년 대비 17.4% 증가했다.
소형 SUV의 연료별 성향이 뚜렷하게 구분됨에 따라 대책 마련도 분주하다. 기아차는 현재 디젤만 마련된 스토닉에 가솔린을 추가할 계획이다. 니로 판매에 영향이 있어도 시장이 가솔린으로 쏠리는 것을 그냥 두고만 볼 수 없어서다. 기아차 관계자는 "상황을 보며 스토닉 가솔린 투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며 "같은 가솔린 엔진인 니로를 고효율 하이브리드로 분류해 스토닉과 차별화하면 소형 SUV 가솔린 부문에서 일석이조 효과를 얻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또한 현대차와 쌍용차도 가솔린 부문의 상품성 강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제품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반면 르노삼성은 당장 QM3 가솔린 투입 계획이 없지만 최근 기름 값 상승이 지속된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 경우 소비자들의 관심이 다시 디젤로 모아질 수 있어서다.
한편, 국내에서 판매되는 소형 SUV의 가솔린 배기량은 1.6ℓ가 주력이지만 쉐보레는 트랙스에 1.4ℓ 터보 엔진을 탑재, 판매 중이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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