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진 킹’과 韓 테니스 선수의 인연...1973년 ‘윔블던’ 비하인드

입력 2017-11-09 14:40  


[연예팀] 한국과 빌리 진 킹 사이에 어떤 인연이?

11월9일 영화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감독 발레리 페리스, 조나단 데이턴)’의 수입사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측은 다음의 소식을 팬들에게 안겼다. “전설적 여자 테니스 선수이자 실존 인물 빌리 진 킹과 전(前) 한국 여자 테니스 국가대표 선수들의 특별한 인연이 밝혀졌다.”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은 여자 테니스 랭킹 1위 빌리 진 킹(엠마 스톤)과 전 남자 챔피언 바비 릭스(스티브 카렐)의 세계를 뒤흔든 빅 매치 실화를 다룬 작품.

대한민국 테니스 국가대표 선수단이 비공식적으로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 처음 서게 된 것은 1973년의 일이다. 이는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 속 빌리 진 킹(엠마 스톤)과 바비 릭스(스티브 카렐)가 성대결을 펼친 것과 같은 해다.

불공정한 남녀 선수간의 상금 문제로 보이콧을 외친 실제 빌리 진 킹과 여성 선수들의 불참으로 대한민국 테니스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참가 기회가 돌아간 것. 당시 유럽으로 전지 훈련을 떠난 한국 대표팀은 ‘윔블던 테니스 대회’ 혼합 복식에 ‘김성배-이덕희’ 조와 ‘김문일-양정순’ 조를 내보냈지만, 전지 훈련 연장선상에서 참가한 탓에 공식 기록에서는 제외되었다.

하지만 세계적 스포츠 대회에 첫 관문을 두드렸고, 이후 1980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 ‘한국 테니스계의 대모’ 이덕희 선수가 참가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개봉에 앞서 먼저 영화를 관람한 당시 국가대표 양정순 전 선수는 “빌리 진 킹을 비롯해 미국의 여자 테니스 선수들이 남녀 상금 차이 문제로 보이콧을 해 우리나라가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미국 여자 테니스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은 이유를 영화를 통해 알게 되어 많은 감동을 받았다”라며 남다른 감회를 밝히기도.

한편, 세상을 바꾼 용기의 아이콘 빌리 진 킹과 대한민국의 특별한 인연으로 화제를 모으는 영화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은 16일 관객들을 찾아온다.(사진제공: 이십세기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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