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형 세단, '알티마 vs 캠리' 구도 형성

입력 2017-11-10 07:00   수정 2017-11-20 23:11


 -혼다 어코드 빠지면서 2강 구도 형성
 -국산 중형 및 준대형 세단 겨냥해야 승산

 혼다코리아가 내년 신형 도입을 위해 중형 세단 어코드 판매를 종료하면서 연말 일본 중형 세단 구입자들의 시선이 닛산 알티마와 토요타 캠리로 모이고 있다. 두 차종은 모두 올해 10월까지 전년 대비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데다 캠리는 10세대가 나오며 사전계약만 2,000대에 달하는 등 주목도가 오르는 중이다. 닛산 또한 알티마 판매가 올해 사상 최고에 달하는 등 제품력을 인정받는 분위기여서 연말까지 국산 중형 및 준대형 수요를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10일 닛산과 토요타에 따르면 알티마는 올해 10월까지 3,85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650대)과 비교하면 무려 1,000대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일본 중형 세단 가운데 유일하게 2,000만 원대 보급형 트림인 '스마트'가 인기를 끈 덕분이다. 스마트는 전략적으로 판매를 늘리기 위해 보급형임에도 LED 헤드 램프와 원격시동, 후방카메라 등 고급 품목을 기본품목에 넣어 상품성을 높인 덕을 톡톡히 봤다.
 

 캠리는 10월까지 4,290대를 판매, 전년 동기(3,295대)와 비교해 마찬가지로 1,000대 정도 늘었다. 그러나 알티마와 달리 캠리의 주력은 하이브리드로, 10월까지 2,567대를 팔아 전년 대비 700대 정도 증가했다. 닛산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웠다면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의 효율을 무기로 내세운 셈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 시선도 알티마 2.5ℓ 가솔린과 캠리 2.5ℓ 하이브리드로 구분되는 양상이다. 

 두 차 모두 기본적으로 국산 중형차와 준대형차를 겨냥하고 있는 건 공통점이다. 닛산은 알티마의 경쟁차로 그랜저를 지목하면서 '스마트' 트림을 앞세워 국산 중형 세단 소비자까지 끌어들이는 중이다. 2.5ℓ 고급형인 '테크' 트림과 3.5ℓ로 국산 준대형과 어깨를 견주되 실질적으로는 국산 중형 세단의 폭넓은 수요층까지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토요타 또한 주력인 캠리 하이브리드의 포지션을 그랜저 등이 포진한 국산 준대형차시장에 놓고 있다. 그랜저 홀로 연간 10만 대가 넘게 팔리는 점을 감안, 이를 공략해야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판촉경쟁도 치열하다. 닛산은 알티마에 36개월 유예할부 혜택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최저 매월 15만 원으로 차를 살 수 있다(선수금 40%, 상환유예금 50%, 월 15만1,000~19만2,000원)는 점을 부각시켰다. 반면 토요타는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판매가격을 각각 3,590만 원 및 4,250만 원으로 정하고, 국산 준대형 하이브리드시장을 적극 공략중이다. 쏘나타와 K5 등의 중형 세단 하이브리드의 비중은 전체 판매의 6~7%에 불과한 반면 그랜저와 K7 등의 준대형급은 하이브리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그랜저의 경우 지난 9월에만 하이브리드 판매가 2,334대에 달해 비중이 20%를 넘어섰다. 

 한편, 일본 중형 세단의 공세에 국산차업체도 시장을 내줄 수 없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중형과 준대형차는 일본 중형차의 타깃이 될 수밖에 없다"며 "연말 치열한 판매경쟁이 펼쳐질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결국 알티마와 캠리가 국내 중형 세단의 견고한 벽을 무너뜨릴 수 있을 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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