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차와 우버, 손잡고 나란히 자율주행 간다

입력 2017-11-21 10:21   수정 2017-11-21 11:15


 -우버 '로보택시' 프로그램에 볼보 협력 확인
 -플래그십 SUV XC90 2만4,000대 이상 공급 

 볼보자동차가 우버 자율주행택시 '로보택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를 위해 우버에 XC90 2만4,000대를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지역에서 우버가 운영할 자율주행택시용으로 2019~2021년 XC90을 공급하는 것. 우버는 이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로보택시' 프로그램 상용화에 나선다.



 우버는 XC90에 적용한 SPA 플랫폼이 호환성이 좋아 자율주행자 개발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XC90에 이미 장착된 반 자율주행 장치를 활용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PA(Scalable Product Architecture)는 볼보가 2014년 공개한 신규 플랫폼이다. 하나의 플랫폼으로 대형 SUV부터 세단, 스포츠카까지 개발할 수 있을 정도로 유연한 구조가 강점이다. 다양한 디자인은 물론 파워트레인, 각종 안전장치 등의 탑재에 폭 넓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하칸 사무엘슨 볼보차 CEO는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한 라이드셰어링 분야에 자동차를 공급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우버와 협약은 이런 전략의 방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 밀러 우버 자율주행 협업 부문 총괄은 "자율주행은 가장 진보한 전자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플랫폼의 중요성이 크다"며 "앞으로 자동차와 IT 분야의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시도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밀러 총괄은 "자율주행 택시 개발은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중요한 사업인 만큼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보차는 우버와의 협업과 별개로 2021년 자율주행차 양산을 선언한 바 있다. 이번 협업으로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나 생산 일정 변경 등의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사무엘 CEO는 "우버 기술자와 협업은 우리 기술진에게도 큰 이익(beneficial)"이라며 이 같은 지적을 부인했다.

 우버는 자율주행차를 기반으로 한 라이드셰어링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밀러는 "(볼보차와의 협업은)우리의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중요한 시도"라며 "기술 개발과 안정화, 공급물량 확보 등 여러 측면을 고려했을 때 볼보차가 최고의 파트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우버는 지난 3월 볼보 XC90으로 공도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시험하다 교통사고에 휘말린 바 있다. 그러나 양측은 돌발 상황은 언제나 있을 수 있으며 여전히 탄탄한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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