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기자 / 사진 조희선 기자] 위협을 뚫고 ‘언터처블’이 온다.
JTBC 새 금토드라마 ‘언터처블(극본 최진원, 연출 조남국)’의 제작발표회가 11월21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서울 셀레나 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조남국 PD, 진구, 김성균, 정은지, 고준희가 참석했다.
이와 관련 ‘언터처블’은 JTBC 금토드라마 인기를 재건할 구원 투수란 점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힘쎈여자 도봉순’과 ‘품위있는 그녀’가 닐슨 코리아 기준 약 10% 언저리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반면, ‘청춘시대2’와 ‘더 패키지’의 최고 시청률은 앞서 언급된 작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 JTBC 금토드라마의 부진을 ‘언터처블’은 씻어낼 수 있을까.
‘언터처블’은 삶의 전부인 아내를 잃고 가족의 추악한 권력과 맞서는 차남 장준서(진구)와 살기 위해 악이 된 장남 장기서(김성균) 두 형제의 엇갈린 선택을 그린 액션 추적극. SBS ‘추적자 더 체이서(THE CHASER)’ ‘황금의 제국’ 등을 연출한 조남국 PD는 “세상 사회에는 건드릴 수 없는 일이 많이 있다. 언터처블한 일이 많이 벌어진다. 우리 드라마는 그런 것을 용감하게 건드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라고 그가 생각하는 기획 의도를 밝혔다.
김성균은 아버지의 어둠에 물든 장 씨 일가의 장남 장기서를 연기한다. 이에 대해 조남국 PD는 “김성균 씨는 악역을 연기하지 않는다. 장기서는 참 불쌍한 남자고, 슬픈 남자다”라고 부연하기도. 김성균은 “영화와 다르게 드라마는 똑같은 악역의 모습으로 매 회마다 나쁜 짓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그간 악역을 고사했다”라며, “이번 드라마 인물은 사연이 있다. 악행만 저지르는 친구가 아니라 이 친구만의 이야기가 있다. 관계나 이야기를 16부 동안 다양성 있게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출연 이유를 소개했다.
굵은 연출로 유명한 조남국 PD와 좋은 글을 쓰는 최진원 작가의 작품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는 진구. 장기서와 대척점에 서 있는 장 씨 일가의 차남 장준서를 표현한 그는 자신의 선택과 감독의 선택에 후회 없이 촬영 중이라며 만족감을 알렸다. 더불어 진구는 “장준서라는 인물은 ‘언터처블’ 모든 인물과 관계가 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인물들과의 엮임을 재밌게 보여드릴 수 있을지가 연기 포인트였다”라고 선(善)역의 주안점을 알렸다.
정은지는 신임 검사 서이라 역을 맡는다. ‘언터처블’은 그의 2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이다. 정은지는 “2년 만의 첫 작품이라 많이 신중했다. 앞선 작품들도 물론 나름 신중을 기했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그랬다”라며, “캐릭터마다 나와의 교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번 캐릭터는 능동적 캐릭터이기 때문에 표현할 때 어렵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면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약간의 자신감으로 참여했다”라고 배경을 소개했다.
이날의 화두는 정은지의 애교였다. 막내로서 애교 역할을 겸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정은지는 모르겠다고 손사래쳤지만, 이에 김성균이 “은지가 오면 일단 웃음꽃이 피어난다. 애교 짱”이라며 엄지 손가락을 내민 것. 이어 진구 역시 후배의 애교를 인정했고, 조남국 PD 또한 “정은지 씨 현장에서 귀엽다”라는 말로 사실을 인정해 취재진을 웃게 했다.
고준희는 장 씨 일가의 며느리 구자경 역을 공연한다. 앞서 ‘추적자 더 체이서’를 통해 조남국 PD와 한 번 호흡을 맞췄던 그는 이번 촬영을 위해 머리를 단발로 짧게 잘랐다. 단발 머리는 만인이 인정하는 고준희의 트레이드마크다. 그는 “머리를 원래 기르고 있었는데, 드라마 촬영 이틀 전에 다시 잘랐다. 숏 컷이 구자경 역에 더 어울리는 것 같았다.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이미지로서의 카리스마도 필요할 것 같아서 잘랐다”라고 했다.
‘언터처블’ 제작발표회는 9월부터 제작을 시작해 11월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한 작품의 출발을 알리는 자리였다. 하지만 행사 시작에 앞서 제작발표회 현장을 폭파시키겠다는 위협이 알려졌고, 때문에 무거운 공기가 현장을 감쌌다.
이 가운데 김성균은 “어려운 걸음 해주셔서 감사하다.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데, 그 덕분에 군대 고참을 만났다. 군대 고참이 같이 사진 찍자고 하더라”라며 분위기를 일신시킨 뒤, “삶은 뜻하지 않은 순간에 인연과 특별함을 만들어주는 것 같다. 우리 드라마도 삶의 뜻하지 않은 순간 찾아온 한 줄기 충격적 드라마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대중이 ‘언터처블’을 인식하고 또 인정하길 기원했다. 폭발물 협박이란 거한 위협으로 액땜한 ‘언터처블’은 JTBC 금토드라마를 다시 곧추세울 수 있을까. 24일 오후 11시 첫 방송.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