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사이징 대신 전기화(Electrification) 선택이 적절
포르쉐가 내연기관의 배기량을 2.0ℓ 이하로 줄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 R&D 부문 미카엘 슈타이너 총괄은 30일(현지시간) LA오토쇼 기자간담회에서 "엔진 배기량을 2.0ℓ 이하로 줄일 능력이 충분하고, 이미 919 레이싱카에서 1.0ℓ 엔진을 탑재해 입증했지만 이를 대량생산 제품에는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2.0ℓ 엔진으로도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하면 기술적으로 최고 900마력까지 가능하지만 그렇다고 굳이 하이브리드를 양산차에 적용할 이유가 없음을 분명히 표현한 셈이다.
포르쉐가 이처럼 내연기관 배기량의 마지노선을 2.0ℓ로 정한 것은 다운사이징이 포르쉐의 정체성을 흔들 수 있어서다. 2.7ℓ에서 지난해 4기통 2.0ℓ 엔진을 카이맨에 적용하며 출력은 2.7ℓ 대비 오히려 25마력 높였지만 그래도 엔진 배기량이 작아졌음을 아쉬워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는 얘기다. 실제 2.0ℓ 엔진은 터보 시스템이 적용돼 최고 300마력을 발휘하고, 38.7㎏.m의 토크를 뿜어낸다.
배기량을 추가로 줄이는 것은 포르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판단도 한 몫 했다. 대신 향후 고성능을 이뤄내는 방법으로 전기화(Electrification)를 선택한다는 방침이다. 내연기관으로도 얼마든지 성능을 높일 수 있지만 이 때는 배출가스 규제가 걸림돌이고, 장벽을 넘어설 방법은 전기화밖에 없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미카엘 슈타이너 총괄은 "배기량을 추가로 줄이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그래도 줄여야 한다면 동력을 전기로 바꾸는 게 보다 현명한 일"이라는 입장을 표방했다.
한편, 포르쉐는 향후 출시할 전기 스포츠카에 솔리드 스테이트 형식의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이다. 고체 전해질로 에너지 밀도를 높일수록 1회 충전 후 주행거리 확대와 고성능에 유리해서다. 이를 통해 테슬라 등의 선두 업체를 단숨에 추월한다는 계획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 현대차 신형 벨로스터, 고성능 'N' 준비 중
▶ 마힌드라, 전기차에 우버 플랫폼 적용한다
▶ 기아차, 대형 SUV 미국 내놓고 한국도?
▶ 폭스바겐, 코발트 공급망 확보 못해 어쩌나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