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유나 “목표? 깨끗한 이미지로 롱런하는 배우 되고 싶다”

입력 2017-12-05 15:07  


[신연경 기자] ‘비밀의 숲’, ‘더 패키지’, ‘모두의 연애’까지 활발한 활동으로 잠재력을 드러내고 있는 배우 박유나. 이제 막 데뷔 2년 차인 신인 배우라고 보기에 그가 그간의 작품에서 보여준 연기는 실로 어색함을 느끼기 어려웠다.

이처럼 똑 부러지게 연기하는 모습과 달리 촬영하는 중간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어가며 수다 떨기를 좋아하던 그는 영락없는 21살의 어린 소녀였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여행하기 좋아할 나이에 또래 친구들보다 조금 앞선 걸음을 걷고 있는 그.

그동안 여러 가지 도전과 실패 속에 무너질 법도 했다. 하지만 그에겐 도전이 앞섰고 노력이 따라왔다. 이제 그 누구의 꿈도 아닌 오롯이 자신의 꿈과 목표를 찾은 박유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화보 촬영 소감

생애 첫 화보라 정말 많이 떨렸다. 화보를 위해 공부 아닌 공부를 열심히 했다. 많이 보고 생각했던 게 다행히 오늘 촬영하는 동안 막히지 않고 포즈가 잘 나온 것 같다. 사진도 예쁘게 나온 것 같아 기대가 많이 된다. (웃음)

Q.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

몽환적인 분위기의 두 번째 콘셉트가 나와 잘 어울린 것 같다. 굉장히 마음에 든다.

Q.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

8일 첫 방송을 앞둔 tvN 드라마 ‘모두의 연애’ 촬영을 열심히 하고 있다. 어제도 늦게까지 드라마 촬영을 했는데 지금도 이후에 바로 촬영장으로 이동해야 된다. 거의 매일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다.

Q. tvN ‘모두의 연애’ 간단한 작품 소개 부탁한다.

현실적인 연애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고 기존의 다른 드라마 형식과 다르게 토크가 더해진 새로운 드라마다.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스토리가 진행되면 그에 대해 신동엽, 성시경, 마이크로닷 씨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Q. 이번 작품을 통해 어떤 이미지를 보여줄 건가

극중 캐릭터와 실제 나와 비슷한 점이 많다. 특히 활발한 성격이 닮았다. 그래서 더 자연스럽게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캐릭터를 통해 실제 나의 밝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 것 같다.

Q. 상대 배우 변우석과 호흡은 어떤지

서로 장난도 치면서 많이 가까워졌다. 연기에 대해서도 내가 어색한 부분이 있으면 잘 얘기해주고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 편하게 촬영하고 있다.

Q. 한참 연애할 나이가 아닌가, 연애 고민이 있다면 무엇인가

지금 연애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예전에 밀당에 대한 고민을 했던 적이 있다. 내가 밀당을 좀 못하는 편인데 남자들은 밀당 못하는 여자는 별로라고 해서 살짝 걱정이 된다. 극중 캐릭터는 밀당 같은 걸 하지 않고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런 면에서는 나와 다른 것 같은데 부럽기도 하다.

Q. ‘비밀의 숲’, ‘더 패키지’, ‘모두의 연애’까지 꾸준히 작품을 하고 있다.

TV에 내가 나오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힘들더라도 금방 웃으면서 보게 된다. 무엇보다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까 뿌듯하다. 그 모습에 힘입어서 기회가 계속해서 주어진다면 쉴 틈 없이 일을 하고 싶다.

Q. 어려운 점은 없나

좋은 기회로 작품을 이어가고 있는데 연기를 늦게 배우기 시작해 부족한 점이 많다. 촬영장에 있으면 다른 선배님들에 비해 아쉬운 점이 발견되고 느낄 수밖에 없기에 고민도 많이 하게 되고 어려움도 느낀다.

Q. JTBC 드라마 ‘더 패키지’ 종영 소감은 어떤지

사전제작으로 진행된 드라마여서 방송이 되기까지 거의 1년을 기다렸다. 오랜 시간 기다린 만큼 드라마가 길게 방영이 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더라. 생각보다 너무 빨리 끝난 느낌이라 아쉬웠다. 마지막 방송이 끝나면 눈물이 나올 줄 알았는데 울진 않았다. (웃음) ‘더 패키지’를 촬영하는 동안 정말 행복했다. 선배님들과 많이 친해질 수 있었고 잊지 못할 추억이 담긴 작품이다.

Q. 프랑스 현지에서 촬영을 했는데 여행하는 느낌이었겠다.

드라마 촬영이었지만 실제로 연희 언니가 가이드를 해주니 정말 패키지여행에 온 기분이었다. (웃음) 또 촬영지 중에서 몽생미셸에서 한 달 정도 머물며 촬영을 했는데 그 장소에 머무는 동안 서로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다. 병뚜껑을 던져 멀리 있는 종이컵에 넣는다던지 고전적인 게임을 많이 하면서 소소하게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Q. 좋은 곳에서 촬영한 만큼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은데 들려줄만한 에피소드는?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는 건 아니지만 얼굴을 바꿔주는 카메라 어플로 많이 놀았다. 프랑스에서 촬영하는 동안 3분의 2 정도의 시간은 그렇게 보낸 것 같다. 예쁜 척도 했다가 엽기 표정도 지으면서 즐겁게 지냈다. 최우식 오빠가 엽기 표정을 정말 잘 하는데 사진은 보여줄 수 없다. (웃음)


Q. 실용무용학을 전공했다. 춤 실력이 상당할 것 같은데

4년 정도 춤을 췄는데 리듬을 타는 정도다. 더 열심히 연습해서 커버댄스 영상으로 춤추는 모습의 매력도 보여드리고 싶다.

Q. 가수를 꿈꿨을 법도 한데 배우가 됐다.

연기를 시작하기 전 2년간 연습생 생활을 잠깐 동안 했다. 가수로 데뷔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잘 되지 않았던 찰나 지금의 소속사 대표님과 미팅을 하게 됐다. 주변 사람들의 말을 빌리자면 대표님이 그때 나를 처음 보고 자꾸 눈길이 갔다며 마음에 들어 하셨다. 원래 아니면 딱 잘라내는 칼 같은 분이신데 계속 생각해 주시고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고 운도 너무 좋았던 것 같다.

Q. 그럼 연기는 소속사를 옮기면서 시작하게 된 건가

‘발칙하게 고고’가 데뷔작인데 사실 그때도 연기를 전문적으로 하진 않았다. 그 작품을 끝내고 난 후 연기에 관심이 생기고 흥미를 느껴 ‘이제 정말 제대로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어 꾸준히 연기학원도 다니고 오디션도 많이 보러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Q. 연기가 좋아진 포인트는 무엇일까

‘발칙하게 고고’에 출연한 인원수가 12명 정도로 정말 많았다. 그래서 보통 카메라에 두 명, 세 명씩 잡힌다. 그런데 정은지 언니가 화면에 원샷으로 잡히는 걸 보니 너무 멋지더라. 그게 나에게 자극제가 되었고 나도 화면에 원샷으로 잡히고 싶다는 마음가짐 하나로 여기까지 오게 됐다.

Q.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역할은?

‘모두의 연애’ 촬영이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로맨스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그런데 이번에 로맨스 작품을 찍으면서 생각을 해보니 예전부터 정작 도전해보고 싶었던 건 액션 영화라는 걸 알았다. 체력이 좋은 편이라 액션 연기를 잘 해낼 자신이 있다.

Q. 액션 영화계 롤모델이 있다면

스칼렛 요한슨이 몸에 딱 달라붙는 슈트를 입고 액션 연기를 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더라. 걸크러시 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연기를 꼭 해보고 싶다. 

Q. 평소 생각하는 롤모델

전지현 선배님 작품을 보면 항상 자기 옷을 입은 듯이 캐릭터와 하나가 되더라. 보고 있으면 ‘나도 저런 연기를 해보고 싶다’라는 연기 갈망이 생긴다.

Q. 함께 연기해 보고 싶은 배우는?

아직 연기 실력이 미흡한 부분이 있어 앞으로 더 열심히 배워야 할 단계인 것 같다.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뿐이지 누구와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크게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계속해서 도전하면서 연기가 익숙해지고 편안해질 때쯤 다시 생각해보겠다.


Q. 평소 성격은 어떤 스타일인가

털털하고 남성스러운 면이 있다. 촬영 중간중간 봤겠지만 걸음걸이도 여성스럽지 못하다. 주변에서 고치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있는데 21년간 이렇게 살아와서 쉽게 고치기 어렵다. (웃음)

그리고 낯을 가리지만 친해지면 장난도 많이 치고 활발한 성격이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걸 좋아한다. 시시콜콜 자신의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잘 들어주고 가만히 있는 것도 좋아해서 기다리는 것도 잘한다.

Q. 집순이 기질이 보인다. (웃음)

어떻게 알았나. 진짜 집순이다. (웃음) 요즘에는 연기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어서 집에서 대본이나 드라마를 많이 보고 있다.

Q. 어렸을 적 꿈꿨던 직업은 무엇인가

꿈을 가지기보다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따랐다. 초등학생 때는 가야금 선생님을 목표로 예술중학교를 가기 위해 잠깐 가야금을 뜯었는데 실패했다. 그다음 엄마가 얼굴은 안 되고 키는 크니까 모델을 해보는 게 어떨까 했는데 그때 모델의 취미가 춤이었다.

바로 댄스 학원에 등록해서 춤을 배우는데 학원 원장 선생님이 모델이 아닌 가수를 시켜야 된다고 말씀하셔서 가수 준비를 하게 됐고 그러다가 지금은 배우를 하고 있다. 이렇게 다른 사람이 이끌어 주는 대로 삶을 살아왔지만 배우라는 직업은 그 누구도 아닌 현재 내 꿈이다.

Q. 그동안 다른 사람이 이끌어준 삶에 본인은 만족을 했었는지

가야금은 지겨웠지만 가수를 목표로 했을 때는 재밌었다. 댄스 가수는 활기차지 않나 그런 면이 내 성격과 잘 맞았다.

Q. 평소 닮은 꼴

사람들이 강소라 선배님, 문채원 선배님, 장신영 선배님을 닮았다고 이야기해준다. 배우로서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건 큰 강점이라고 생각해 닮은 사람을 말해 줄 때면 감사하다.

Q.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

아무래도 ‘더 패키지’ 출연진들과 친하다. 솔직히 말하면 오빠들과는 연락이 잘 되지 않았지만 언니들과 꾸준히 연락하고 만나면서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고 있다. 

Q. 옆에서 본 배우 이연희는 어떤 사람인지

연희 언니는 착하고 정말 귀엽다. 가끔 드라마 속에서 보이는 허당의 모습도 있다.

Q. 이상형

내가 몸 개그와 표정 개그를 정말 좋아하는데 함께 잘 맞춰주고 대화도 잘 통하는 사람이길 바란다. 하지만 지금은 연기와 연애를 하는 걸로. (웃음)

Q. 청춘이다. 버킷리스트가 있다면

작은 목표가 하나 있다. 내 방에 스탠드 에어컨 크기의 책장이 하나 있다. 그 책장에 내가 출연한 작품의 대본으로 채우고 싶다. 지금은 5분의 1 정도 채워진 것 같은데 빨리 가득 채우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Q. 앞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

박유나란 배우를 생각하면 깨끗한 이미지가 떠오르게끔 탈 없는 배우로 남고 싶다. 구설수 없이 롱런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 게 배우로서 큰 목표다.

에디터: 신연경
포토: 홍도연
의상: 블리다, 애뜰루나, 써틴먼스, 피스비사라
슈즈: 섀도우무브(SHADOWMOVE), 아식스타이거
주얼리: 도나앤디
시계: 망고스틴
아이웨어: 룩옵티컬
선글라스: 프론트(Front)
헤어: 보보리스 연지원 디자이너
메이크업: 보보리스 노수지 실장
장소: 살롱드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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