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업자가격' 소비자도 알 수 있다

입력 2017-12-11 08:42   수정 2017-12-24 18:37


 -판매사 간 공유 정보 일반인에 공개 움직임
 -가격 다툼 줄면서 거래 신뢰도 향상 전망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가 판매사(딜러)들만 공유하던 이른바 '업자가격'을 일반에 공개하고 투명성 제고에 나선다. 이 경우 중고차 판매자와 구입자 간 가격다툼이 줄어들 수 있어 거래 신뢰도 향상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11일 연합회에 따르면 최근 중고차 매물정보 사이트 '코리아카마켓'(www.koreacarmarket.com)을 정비,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개했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도 개발했다. 중고차 판매사업자(딜러)들만 공유하던 매물정보를 소비자에게도 공개해 거래 신뢰도를 높이자는 취지다.


 흔히 '자동차매매사업'은 중고차거래를 지칭하는 법정용어다. 자동차매매사업자들을 통상 딜러라 칭하고, 이들이 모인 곳이 매매상사다. 수많은 매매상사가 지역별로 조합을 구성하고, 조합 간 결합으로 연합회를 만든다. 우리나라 중고차시장을 대표하는 연합회는 사단법인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와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등 두 곳이다.

 코리아카마켓은 중고차 딜러들의 실제 매입과 판매 시 등록에 따라 매물과 가격을 공개하는 게 특징이다. 딜러들이 차를 사들이면 제시신고를 하고, 판매 시엔 매도신고를 해야 한다. 제시신고 시 국토부가 관리하는 '자동차관리정보시스템'에 차 정보, 가격, 자동차성능점검기록부 등의 정보를 등록하는데, 해당 사이트에선 이 정보를 그대로 공유한다. 또 판매 시 매도신고 역시 즉시 사이트에 반영, 매물을 자동 삭제한다.

 연합회는 이를 통해 중고차시장의 문제로 지적되던 '허위매물'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딜러 간 공유정보인 데다 국토부에 직접 등록하는 정보를 그대로 보는 구조인 만큼 허위정보 등록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 여기에 딜러들이 소위 '업자가격'으로 올리는 차의 경우 시세보다 싸게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딜러들만 보던 정보를 일반인들과 공유한다는 건 판매사 입장에선 리스크가 크다"며 "그러나 중고차시장에서 '정보의 비대칭성'이 지금까지 여러 문제의 원인으로 지적됐던 만큼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해 더 많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려는 시도는 딜러와 소비자 모두가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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