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국내에서 판매중인 자동차의 안전성을 평가해 BMW 520d(99.1점), 벤츠 E220d(97.4점), 기아자동차 스팅어(92.6점)를 '2017 올해의 안전한 차'로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520d는 2013년 안전도평가 종합등급제 시행 이래 역대 최고 점수를 기록, 올해 평가대상 11차종 중 최고의 안전성을 확인했다. 평가대상은 3종 외에 기아차 모닝, 한국지엠 크루즈, 현대자동차 i30와 그랜저 및 코나, 쌍용자동차 G4 렉스턴, 토요타 프리우스, 혼다 CR-V 등이었다.
자동차안전도평가는 충돌·보행자·사고예방 안전성분야로 나눠 안전도를 평가한다. 그 결과 올해는 1등급 8종, 2등급 1종, 3등급 2종으로 나타났다. 종합점수 1, 2위를 수입차가 차지했으며 국산차는 3위가 최고 성적이다. 이는 보행자안전분야에서 능동형 보닛의 의무화 여부 및 사고예방 안전성분야에서 첨단 안전장치 의무화 여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종합점수 평균을 산정한 결과 90.8점으로 작년보다 1.5점 상승했다. 또 올해부터는 사고가 났을 때 부상 정도가 더 큰 여성 운전자의 인체모형과 어린이 인체모형에 대한 충돌안전성 평가를 추가했다. 여성 운전자의 정면 충돌안전성 평균점수는 15.2점(16.0점 만점)으로 2016년(남성 운전자, 15.1점)과 비슷한 수준이나 여성 인체모형이 부상에 더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자동차의 안전성이 더욱 향상된 것으로 평가했다. 또 2014년 여성 운전자 충돌안전성 시범평가 결과와 비교하면 안전성을 9.4% 개선했다.
어린이 탑승객 충돌안전성 평가는 6세, 10세에 해당하는 어린이 인체모형을 2열 좌석에 착석시켜 부분정면 충돌 및 측면 충돌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6세 어린이의 충돌안전성 평균점수는 7.0점(8.0점 만점), 10세 어린이의 충돌안전성 평균점수는 7.2점으로 나타났다. 충돌유형으로만 보면 부분정면 충돌했을 때 측면충돌보다 더 크게 다치며, 조수석 뒷자리보다 운전자석 뒷좌석에서 상해가 더 컸다.
사고예방 안전성분야의 첨단 안전장치에 대한 평가도 대폭 추가했다. 2016년엔 전방충돌경고장치, 차로이탈경고장치, 좌석안전띠미착용경고장치 등 세 가지만 평가했으나, 올해는 비상자동제동장치, 차로유지지원장치, 사각지대감시장치, 첨단 에어백 등 10가지를 추가했다. 다만 사고예방안전장치는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안전장치가 아니므로 대상차종별로 장착현황이 상이했고, 13가지 장치를 모두 단 520d와 E220d가 사고예방분야에서 상위에 올랐다.
11종을 대상으로 자동차 규모별, 가격대별로 비교한 결과 중형은 520d, 대형은 스팅어가 가장 안전하고, 가성비는 i30가 가장 좋았다. i30는 차값이 1,900만~2,500만 원 수준으로 평가 대상 중 낮은 편이었으나 종합 점수가 92.4점으로 3,000만~4,000만 원대보다 안전성이 동등하거나 더 높았다.
국토부 김채규 자동차관리관은 "내년부터는 후방추돌 시 2열 탑승객의 목상해 평가를 추가 도입하고, 올해부터 시행한 어린이 충돌안전성 평가기준을 국제적 수준으로 강화하는 등 자동차의 안전도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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