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력’, 천만감독 연상호의 초능력으로 2018 들었다 놨다 (종합)

입력 2017-12-19 12:41   수정 2017-12-19 14:03


[임현주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부산행’ 연상호 감독, 이번엔 초능력이다.

영화 ‘염력(감독 연상호)’ 제작보고회가 12월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류승룡, 심은경, 박정민, 김민재, 연상호 감독이 참석했다.

‘염력’은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아빠 석헌(류승룡)과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빠진 딸 루미(심은경)가 세상에 맞서 상상초월 능력을 펼치는 이야기다.

지난 2016년, 전대미문의 재난 블록버스터 ‘부산행’으로 좀비라는 신선한 소재와 장르에 과감히 도전, 리얼리티와 주제의식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오락적 쾌감을 극대화하는 탁월한 연출력으로, 1,156만 관객을 사로잡은 연상호 감독. 그가 초능력이라는 참신한 소재의 ‘염력’으로 돌아온다.


이와 관련해 초능력을 소재로 한 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를 묻자 연상호 감독은 “과욕을 부른 것 같다. ‘부산행’ 이후 좀비영화를 또 해보지 않겠냐는 제의가 많았지만, 새로운 것을 하고 싶었다. ‘부산행’ 또한 신선해서 많은 관심을 받은 것 같다.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톤앤매너의 영화를 해보자 싶었다. 코미디도 과감하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류승룡은 “시나리오를 받기 전 감독님께 줄거리만 듣고도 신선하고 새로운 소재다 싶었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보기도 전에 출연 결정을 했다”고 덧붙이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비췄다.

‘7번방의 선물(2013)’ ‘명량(2014)’ 등 사극부터 액션, 코미디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력은 물론 흥행력까지 입증해 온 배우 류승룡. 이번영화에서 딸을 위해 염력을 발휘하는 평범한 아빠로 변신하기 위해 체중을 12kg나 늘리고, 와이어 액션을 소화하는 등 남다른 노력으로 캐릭터를 완성해갔다고.

“다른 작품 때문에 몸을 만들고 있었는데 평범한 아버지의 역할을 위해 살을 찌워달라는 감독님의 부탁을 하더라. 먹고 자면서 행복하게 생활하며 그냥 뒀더니 12kg정도 쪘다. 감독님이 영화 고사현장에서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 말처럼 정말 즐겁게 찍은 영화다.”

이어 심은경은 “매 신마다 선배님의 표정이 무궁무진하게 나왔다. 얼굴 근육이 정말 대단하시다. 코미디면 코미디, 감성연기면 감성연기 두루두루 잘하시는 짐 캐리같은 독보적인 존재인 선배님이라 생각한다”며 류승룡을 향해 존경심을 표했다.


지난 ‘부산행’의 강렬한 오프닝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던 심은경은 이번 영화에서 강한 생활력을 지닌 석헌의 딸 루미 역으로 연상호 감독과 재회했다.

이에 심은경은 “이 세상에 한명쯤은 있을 법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저한테는 도전이었다. 감독님과 협력을 많이 했고 정말 편한 현장이었다. 저도 모르게 애드리브가 나오더라. 이 정도로 편해도 되나 싶었다. 감독님 덕에 루미를 같이 만들어간 것 같다”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심은경은 류승룡과 함께 호흡한 소감에 대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선배님이다. ‘불신지옥(2009)’ 때 함께 연기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마이클케인이 쓰신 연기론에 관한 책을 선물해주셨다. 정말 잊지 못한다. 많은 것을 알게 해준 연기의 본보기가 된 책이다. 이렇게 함께 해서 영광이다”며 류승룡을 향해 감사인사를 거듭 전했다.


아울러 극중 루미를 돕는 이성적이고 정의로운 청년 변호사 김정현 역으로 분한 배우 박정민. 이에 그는 “미팅 날 감독님을 만나러 갔는데 안경에 김이 서려서 잘 안 보이는 상황에서 ‘정민 씨 또래배우 중에 뷰티와 거리가 먼 배우를 찾다가 정민 씨가 딱 맞는 배우였다’고 말씀하셔서 충격먹었다”며 캐스팅 된 웃픈 소감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연상호 감독은 “정민이가 농담 삼아 말한 거다. 곧 공유의 외모가 될 것이다. 점점 잘생겨지고 있다. 비법은 카메라 마사지가 아닐까싶다”며 농을 쳤다.

그런가 하면 이번 영화로 첫 악역 연기에 도전한 정유미. ‘윰블리’라 불릴 정도로 사랑스러운 그를 악역으로 캐스팅한 이유가 무엇일까. 이에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 촬영할 때 악역 어떠냐는 제의를 했더니 그런 역을 좋아한다고 하더라. 정유미 배우는 정말 편하다. 제가 원하는 대로, 어떠한 것을 디렉팅을 해도 다 되는 배우다“라며 정유미의 유연함을 칭찬했다.

이어 연상호 감독은 “정유미 배우가 맡은 홍상무는 악역이긴 발랄하면서도 통통 튀는 정유미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독특한 악역이다. 정유미 배우도 촬영하면서 즐거워하더라”고 덧붙였다. 


초능력을 소재로 한 영화를 찍은 배우들에게 실제로 초능력 ‘염력’이 생긴다면 무엇을 하고 싶을지 궁금했다. 이에 류승룡과 심은경은 “소박하게 드론처럼 막 날아다니고 싶다”고 전했고, 연상호 감독은 “오랫동안 감추면서 다듬을 것 같다. 섣불리 쓰기보다는 갈고 닦아서 이게 어떻게 되면 돈이 될까 고민할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이번 영화에 대해 류승룡은 새롭고 기발한 소재로 일상적인 새해를 들었다 놨다할 영화라 자부했다. 이처럼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충격과 유쾌한 재미로 새해 극장가를 평정할 영화 ‘염력’은 2018년 1월말 대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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