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줄리엔강 “할리우드 진출 계획 有, 드라마-영화 오디션 보고 있다”

입력 2018-01-10 17:17  


[우지안 기자] 한국계 혼혈 스타로 활동 중인 모델 겸 배우 줄리엔강. 아버지의 나라인 한국으로 막연하게 왔다고 했던 그는 어느덧 예능, 드라마, 영화를 넘나들며 순도 100%의 솔직함으로 대중에게 낯설지 않은 모습으로 스몄다.

압도적인 피지컬의 소유자로 꼽히는 그에게 본인도 ‘어깨 부심’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씨익 미소를 지으며 “부모님께 감사해야 한다”고 답했다. 겸손함까지 겸비한 그는 어딘가 서툴지만 밉지 않았고 특유의 순수한 매력은 이내 브라운관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됐다.

190cm를 훌쩍 넘는 큰 키, 주짓수와 격투기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 서구적이지만 어딘가 정이 가는 미소를 지닌 줄리엔강과 함께한 유쾌한 수다를 풀어본다.

Q. 화보 촬영 내내 물도 안 마시더라. 소감이 어떤가

아무래도 노출 콘셉트가 있었기 때문에 며칠 전부터 식단이랑 수분 조절을 하고 있었다. 그동안 거의 스포츠 관련 화보만 했었는데 오늘 촬영에서는 다른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슈트를 입었던 시크한 느낌의 콘셉트가 마음에 든다(웃음).

Q. '올스타 클래식' 피트니스 대회 출전, 모델 1위와 인기상을 수상했더라

원래 피트니스 대회 쪽으로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제안이 들어왔을 때가 마침 여름이어서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 내가 어느 위치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5주 동안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1등 하게 돼서 너무 기뻤고 좋은 경험이었다.

Q. 준비 기간이 긴 편은 아닌 것 같은데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뭘까

다른 선수들은 8주에서 3개월까지 준비했다고 들었다. 아마도 심사 방향이 근육도 중요했겠지만 전체적인 비율도 중요했던 것 같다. 준비 기간은 짧았지만 5주라는 시간 동안 정말 열심히 했다. 또 다른 선수들에 비해 근육량은 적었지만 비율적인 부분에서는 괜찮았던 것 같다.

Q. ‘소사이어티 게임 2’ 장동민, 박현석과 함께 최종 우승, 우승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다른 건 생각 안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에만 집중했다. 나머지 사람들은 정치를 많이 했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그런 부분은 할 줄도 모르고 전혀 신경도 못썼다. 처음 출연할 때부터 등수에 신경 쓰지 않고 열심히 하자고만 생각했었다. 순수 내 모습 100% 그대로를 보여주자는 마음이었다. 함께 했던 멤버들도 다른 건 신경 쓰지 말고 힘을 아껴서 신체 미션에서 열심히 해달라고 했었다. 연습도 많이 했고 팀워크가 좋았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Q. ‘소사이어티 게임 2’ 촬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초반부에 밥과 배추 그리고 간장만 먹어야 했었는데 그것만 먹는 게 너무 힘들더라. 한 번은 망치를 사용하여 얼음을 깨는 미션이 있었는데 상대팀은 시간이 상당히 걸렸는데 나는 빠르게 깨서 ‘토르’라는 별명을 갖게 돼서 기억에 남는다.

Q. 드라마 ‘쌈 마이웨이’ 존 카렐라스 역으로 특별출연, 박서준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주짓수나 격투기는 평소에도 좋아했고 그 덕분에 실제 경험을 살려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박서준 씨는 쿨하고 편하게 대해줘서 연기 호흡도 괜찮았다. 촬영하는 동안은 형, 동생처럼 편하게 지냈다. 작품 끝나고 난 후에도 다시 보자고 약속했었는데 둘 다 스케줄 때문에 촬영 후에는 못 봤지만 아마 다시 만나도 어색함 없이 편하게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Q. 친형제 모두 격투기 선수다. 가족 모두가 스포츠에 관심이 대단한 것 같은데

어렸을 때부터 형들과 함께 격투기 영화를 보며 자랐다. 이소룡, 장 크로드 반담 같은 영화를 보며 형들과 연습하기도 했다. 남자 셋이 집에서 매일같이 격투기를 하니까 어머니께서 화내는 날도 많았다(웃음). 아마 아버지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동양 무술에 관심이 생겼던 것 같다. 외국에 살다 보니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으니 영화를 보며 배웠고 어느 날 UFC를 보게 됐는데 보고 난 이후로 격투기에 더 빠지게 된 것 같다. 형들은 실제 선수로 활동했고 나 또한 커리어로 생각했지만 부상도 그렇고 너무 힘들어 보였기 때문에 직업적인 부분으로는 좀 고민을 했다. 자유롭게 살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활동하고 있는 게 더 좋다.

Q. 형들과 싸운 적도 많았을 텐데

심하게 싸운 적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내가 막내라 제일 많이 맞았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지금은 제일 커진 것 같기도 하다(웃음). 오히려 지금은 형들에게 고맙다.


Q. 앞으로도 선수로 뛸 생각은 없는건지 궁금하다

파이트머니만 많으면 나갈 거다(웃음).

Q. 오랜 한국 생활 어떤지 궁금한데

다양하고 자유로운 일을 할 수 있는 건 너무 좋다. 다른 데서 접할 수 없던 문화도 배울 수 있고 무엇보다 심심하지 않아서 좋다. 원래 캐나다에서 살았을 때는 여행도 다니고 싶었고 워낙에 심심했기 때문에 한국에 오고 난 뒤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여행도 할 수 있고 또 촬영하면서 여러 경험을 할 수 있어 재밌다. 캐나다에서는 주로 운동하거나 경영 공부만 했기 때문에 굉장히 심심했다(웃음). 

Q. 캐나다에서 계속 살았더라면 어떤 일을 했을까

평범한 회사원이지 않았을까. 실제로 잠깐 회사원 생활도 했었다. 20대 초반에 2년 동안 회사에 다녔었는데 차도 주고 돈도 많이 줬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한국에 오지 않았다면 후회했을 것 같다.

Q. 한국에서는 가장 먼저 패션모델로 활동했더라

한국말도 모른 채로 막연하게 왔다. 모델 일로 시작은 했지만 그것도 쉽지는 않았다. 당시에는 마른 체격의 모델을 선호했기 때문에 내 어깨가 너무 컸던 것도 마이너스 요소였다. 일 할 때마다 어깨가 너무 크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패션모델보다는 광고 모델로 활동했다. 물론 지금은 어깨가 내 트레이드 마크지만(웃음).

Q. 트레이드 마크답게 포털 검색창에 줄리엔강을 검색하면 ‘줄리엔강 어깨’가 관련 검색어로 뜨더라. 일명 ‘어깨 부심’이 있는지

있다. 부모님께 감사해야 하는 부분이다(웃음). 어렸을 때는 골격만 크고 마른 편이었다. 어깨는 요 근래 키우기 시작했는데 사실 큰 변화는 없다. 골격 자체는 타고난 것 같다.

Q. 한국에서 방송 활동 시작, 힘들었던 적은

첫 번째로 했던 게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선배님들과 함께 했는데 한 분이 유독 냉정하고 센 스타일이었다. 말투도 그렇고 처음엔 날 싫어하는 줄 알고 오해했었다. 그런 분위기가 익숙지 않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정이 굉장히 많은 사람이었다. 

Q. 출연작 중 기억에 남는 작품은 

아무래도 ‘지붕 뚫고 하이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요즘은 대기실에서 거의 스마트폰을 보며 시간을 보내지만 당시에는 스마트폰이 없을 때라 출연진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황정음, 유인나, 이광수랑 친하게 지냈었다. 

Q.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은 누가 있을까

김종국. 같이 운동을 했었다. 요즘은 자주 만나진 못하지만 가끔 연락하며 지낸다.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기회가 된다면 악역 연기를 해보고 싶다. 아니면 사이코 패스 캐릭터도 좋다.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 씨가 했던 액션 연기도 해보고 싶다.
 
Q. 남다른 피지컬을 소유한 만큼 운동도 다양하게 할 것 같은데

헬스, 주짓수, 킥복싱, 수영 등 웬만한 운동은 다 좋아한다. 헬스는 거의 중독 상태인데 건강한 중독인 것 같다(웃음).

Q. 운동 팁을 주자면

운동을 해야 된다는 마음보다는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꾸준히 할 수 있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처음 헬스할 때는 지루했었다. 그런데 과학적으로 배우고 난 뒤로는 재밌게 할 수 있었다. 어떤 근육이 움직이는지 어떤 자세가 어떤 곳에 도움이 되는지 알게 되면 호기심도 생기고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 책도 보고 유튜브 영상도 보면서 공부했다.

Q. 연예인 농구팀에도 속해있더라

운동은 고루고루 하고 있는데 연예인 팀으로는 농구를 하고 있다. 거의 대회가 있을 때만 참여하는데 농구 스킬이 화려하다기 보다 아무래도 체격이 있다 보니 그런 점에서는 플러스가 되는 것 같다.

Q. 결혼도 생각할 나이이지 않은가. 이상형이 있다면

결혼은 한국 여자랑 하고 싶다. 만날 때 친구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몸매도 굉장히 중요하다. 너무 마른 스타일은 싫다. 마마무 화사도 좋고 전지현, 신민아 등 매력적인 여자가 좋다. 자신감 있는 여자가 매력 있고 섹시하게 느껴지더라. 


Q. 줄리엔강을 수식하는 별명이 참 많은데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을 꼽자면

캡틴 아리랑. 사람들이 나를 외국인으로 생각하더라. 아버지가 한국 분이신데도 불구하고 마냥 외국인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름에 ‘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외국에서는 혼혈로 알아주는데 한국에서는 외국인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Q. 외국서 살았을 때 차별도 당했었나

차별도 받았었는데 그때는 싫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고맙다. 그 덕분에 더 강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차별이라기 보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

지금은 소속사 없이 혼자 활동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부분도 많고 독립적으로 일하기 때문에 일적으로 더 배울 수 있어 좋다. 책임감도 더 생기는 것 같고. 아직 확정된 건 없지만 할리우드 영화나 드라마 오디션도 보고 있다. 쉽지 않지만 많이 응원해주시고 마지막으로 줄리엔강도 반은 한국 사람인 걸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에디터: 우지안
포토: 차케이
의상: 타우테일러 타우컴퍼니, FRJ Jeans, 쥬욕(ZOOYORK)
선글라스: 프론트(Front)
헤어: 작은차이 제레미 실장
메이크업: 작은차이 유림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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