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다양한 '탈 것' 기반의 스마트 도시가 핵심

입력 2018-01-08 07:00   수정 2018-01-21 18:00


 -스마트가전, 스마트홈, 다음은 스마트시티

 2018 CES가 7일(현지 시간) 미디어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9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올해는 그 동안 CES의 주인공이었던 '전자'부문보다 '이동성'에 기반한 '자동차'부문에 초점이 맞춰진 현상이 역력하다. 이에 따라 포드의 짐 헤켓 사장<사진>을 비롯해 GM, 현대자동차, 닛산, 토요타 등의 주요 인사가 기자회견 발표자로 나서서 미래 이동성시대를 제안한다. 

 CES의 중심이 전자제품에서 자동차로 옮겨 가는 흐름은 지난 2010년 이후 급격히 빨라졌다. 스마트가전에 집중하던 전자 및 IT 기업이 똑똑한 지능의 연결대상을 전자제품에서 가정으로 확대했고, 일정 부분 연결이 이뤄지자 또 하나의 연결대상물로 자동차를 선택한 것. 자동차가 도시의 모든 사물과 연결되면 도시 전체가 똑똑해지는 스마트시티가 탄생한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스마트폰을 개인이 휴대하는 컴퓨터로 본다면 자동차도 하나의 움직이는 컴퓨터로 볼 수 있고, 이는 곧 연결대상인 동시에 엄청난 미래 시장의 잠재력을 가진 사물로 본 셈이다. 그러자 자동차회사들도 이에 부응해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판단, CES 등에 무대를 앞다퉈 꾸미고 있다.
   

 2018 CES에 주제별 발표자로 나선 완성차회사 인물의 면면을 보면 스마트시티 전환에서 자동차회사가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GM의 글로벌 전략담당 마이클 앱레슨 부사장은 '자율주행의 현재와 미래'를 발표하고, 힐러리 케인 토요타 북미 기술혁신정책담당 이사는 자율주행차가 바꿀 미래산업에서 일자리 대책을 피력한다. 딘 에반스 현대차 북미 마케팅총괄 또한 이동의 스토리텔러 발표자로 무대에 오르고, 존 콴트 포드 도시이동성부문 부사장은 스마트시티 구축과정에서 자동차와 건설의 협업방안을 내놓는다. 다니엘 쉴라치 닛산 부사장은 개인 이동성의 미래를, 케빈 티어니 GM 보안담당 이사는 수많은 연결 속에서 개인과 자동차의 보안 중요성을 언급한다. 

 스마트시티 구축을 자동차회사 홀로 진행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동수단 변화와 지능화에 따라 기존에 존재하는 건축물과 새롭게 건설할 도시가 끊임없이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이 때 자동차와 건축의 협업은 필수다. 게다가 스마트를 향한 자율주행 자체도 자동차회사가 완벽히 구현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고집이어서 스마트시티를 향한 건축, 자동차, IT, 가전 등의 연결은 이제 선택이 아니다. 결과적으로 이런 움직임이 2018 CES의 주제로 구현된 셈이다. 

 앞으로 자동차부문에서 기업 간 M&A는 '자동차와 자동차'가 아닌 '자동차와 건축', '자동차와 통신', '자동차와 AI', '자동차와 IT' 등으로 급격히 바뀔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와 폭스바겐이 미국 내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로라와 손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며, 인텔이 첨단 운전자지원 시스템분야의 최고 기업으로 꼽히는 모빌아이를 무려 17조 원에 인수한 것도 결국은 스마트 모빌리티 중심으로 펼쳐질 스마트시티 시대를 대비한 포석이다.

 GM 또한 지난 2016년 자율주행기술 스타트업인 크루즈오토메이션을 손에 넣었고, 최근 지능형 시스템회사로 성격을 바꿔 가는 보쉬는 자율주행분야에서 다임러그룹과 협업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과거처럼 '나홀로 독립'은 곧 연결의 중심에서 벗어난 아웃사이더나 마찬가지여서 회사의 생존을 어렵게 만든다.  

 그런 측면에서 2018 CES가 던지는 메시지의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불과 10여 년만에 가전박람회가 자동차박람회로 전환된 것도 그렇지만, 자동차회사 홀로 미래를 대비하는 것 자체도 매우 벅찬 시대로 바뀌었음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따라서 미래는 연결을 누가 먼저 하느냐에 따라 주도권이 결정되며, 주인공은 자동차와 IT, 통신, 건축 모두가 될 수 있다. 한 마디로 출발종목은 다르지만 한 곳의 결승점을 지향하면서 새로운 분야의 산업이 융합을 기다리는 형국이다. 

라스베이거스=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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