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경 기자] EBS 어린이 프로그램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를 통해 넘치는 끼와 매력을 보여준 이수민. 사랑스러운 눈웃음과 귀여운 외모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국민 여동생의 대열에 합류했다.
‘역적’, ‘내안의 그놈’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는 그. 이제는 배우 이수민이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리는 듯하다.
오로지 연기에 집중하기 벅차고 연기에 대한 고민이 넘쳐나는 이수민은 생각보다 성숙했고 강했다. 자신의 연기에 대한 채찍질을 수용하고 더 노력할 준비가 된 그가 앞으로 보여줄 성장력은 얼마나 거대할지 기대해본다.
Q. 화보 촬영 소감
오늘 얼굴에 붓기가 없어 다행이다. 최근 젖살이 빠지기 시작해서 그런지 다른 화보 촬영보다 갸름하게 나온 것 같아 굉장히 만족스럽다. (웃음)
Q. 동그란 얼굴에 대해 콤플렉스를 느꼈나
크게 콤플렉스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예전에는 나 자신한테 이런저런 콤플렉스를 많이 가지고 있었지만 일을 하면서 자존감이 높아지고 나를 사랑할 줄 알게 돼 그동안 느꼈던 콤플렉스들도 장점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Q. 이번 화보 촬영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는?
시크한 분위기가 좋았고 재밌었다. 정말 해보고 싶었던 분위기의 촬영이었는데 나이가 어려서 잘 시도해 보지 못했다. 또 옆에서 가장 예뻤다고 말해줘서 그런지 뿌듯한 촬영이었다. (웃음)
Q. 빨리 성숙한 이미지를 가지고 싶은가
학생인 내 모습이 싫은 건 아니다. 다만 지금 나잇대로 연기할 수 있는 작품이나 캐릭터가 한정적이다 보니 근래 성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웃음)
Q.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영화 ‘내안의 그놈’ 촬영을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다.
Q. 영화는 처음 도전하게 됐는데 소감이 궁금하다.
영화는 정말 나의 오랜 꿈이었다. 좋은 기회를 통해 영화에 도전하게 되어 기뻐 힘들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연기하다가 고충을 겪게 되더라도 무너지는 게 아니라 더 열심히 하려는 마음의 원동력이 생긴다. 작은 목표를 이뤘기 때문에 뿌듯한 마음이 크다.
Q. 영화 촬영장 분위기는 어떤지
다 같이 힘내서 촬영하고 있다. 드라마 촬영은 아무리 친근한 분위기여도 시간에 쫓겨 여유를 가지지 못했었는데 영화 촬영은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 많아 가족 같은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
Q. 영화를 촬영하는 과정 중 도움을 주는 사람은 누군지
아무래도 호흡을 많이 맞추는 진영오빠와 라미란 선배님이 연기적인 고민에 대해 도움을 주셨다. 또 가장 도움을 주시는 분은 감독님이다.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해주시고 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Q. 촬영 중 에피소드가 있다면
촬영장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는 아니지만 놀랐던 일이 하나 있다. 머리가 배꼽까지 내려올 정도로 정말 길었었다. 하지만 영화 캐릭터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지 않는 이유로 머리카락을 자르게 됐는데 샵에 가는 대신 전직 미용사였던 아버지의 손에 맡겨드렸다. 그런데 순식간에 단발머리로 변해 너무 놀랐다. 역할에는 좀 더 가까워지긴 했지만 아직도 생각하면 정말 아깝다.
Q. MBC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을 통해 사극 연기에 도전한 소감은?
처음에는 사극 연기가 정말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사극 연기가 중저음인 내 목소리 톤과 잘 맞아 긴장했던 것보다 잘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너무 추워서 고생을 많이 했다. 주변에서 다들 사극 작품에 들어가면 추워서 힘들 거라고 말했었는데 다 사실이었다. 대사나 연기하는 것보다 환경이 주는 어려움이 컸다.
Q.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열 살 때부터 배우를 꿈꿨고 이후로 꾸준히 연예인이란 직업을 갈망했다. 중간에 가수라는 직업에 대해 흥미를 가져보기도 했지만 내가 더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일은 연기였다. 연기하는 내 모습이 더 좋기도 했고.
연기가 좋은 이유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고 스릴을 느꼈다. 내가 배우가 아닌 다른 직업을 선택해 살았다면 나는 그저 나 자신으로서 밖에 살아보지 못하지 않나. 예를 들어 회사원 이수민, 변호사 이수민같이. 하지만 배우라는 직업을 통해 이생에서 할 수 없는 직업들을 겪어 보고 만나볼 수 없던 사람들이 되어보며 여러 가지 삶을 살아 보고 싶었다.
Q. 초반에 연기력 논란을 겪기도 했었는데
부족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처음부터 누구나 잘 할 수 없다. 연기가 쉬울 순 없으니까. 몇 년간 연기를 해왔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고 지금도 내가 연기력 논란을 겪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없다. 오히려 그런 소리가 나 자신을 자각할 수 있어 더 좋았다.
논란 없이 처음부터 칭찬을 받았으면 자신만만해져 연기를 더 소홀히 했을지도 모르겠다. 부족한 점을 느끼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연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기에 그런 논란이 좋은 기회였고 좋은 판단들이었다고 생각한다. 비난이 아닌 비판은 어느 정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어린 나이인데도 악플에 대해 강한 마음을 가졌다.
연예인은 강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직업인 것 같다. 팬들은 웬만하면 항상 예쁘다고 칭찬만 해주는데 예전에 한 팬이 ‘처음보다 잘 하는 건 맞지만 아직 연기적인 부분에 대해선 부족함이 많은 것 같다.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 더 멋지고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을 텐데 안타깝다’고 댓글을 남겨주셨다. 정말 진심 어린 말이다 보니 더 가슴에 와 닿았다.
배우는 끝없이 배우는 직업이라고 하지 않나. 그 댓글을 보고 무시하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연기를 한다면 더욱 성장하지 못했을 거다.
Q. 어린 나이부터 일을 시작한 이유가 있다면
특별히 이유는 없다. 그저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어린 나이에 가졌기 때문에 일을 빨리 시작하게 됐다. 하고 싶은 것들은 해야 하니까. (웃음)
Q. 그동안 출연한 작품 중 기억에 남는 작품은?
아무래도 가장 최근이고 진행 중인 ‘내안의 그놈’이 기억에 남는다. 영화에 도전할 수 있어서 감격스러운 마음이 있다. 그동안 정말 욕심나고 하고 싶었던 영화 촬영이라 항상 연기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었지만 평소보다 좀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작품을 시작할 때 돼지머리에 돈도 꼽고 고사를 지내는 걸 처음 봤는데 영화에 출연한다는 게 실감이 나더라. 드라마와 달리 한 번에 끝마치는 대본 리딩도 신기했고 재밌었다.
Q.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와 캐릭터가 있다면
우선 교복을 벗기 전에 드라마 ‘학교’와 같은 청춘 로맨스 작품을 꼭 찍어보고 싶다. 그리고 조금 더 나이가 들면 누아르 장르에 도전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 김옥빈, 전지현 선배님처럼 여자가 누아르 작품을 연기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다.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어떤 옷을 입혀놔도 잘 어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 캐릭터에 빙의가 된 것처럼 연기하는 배우분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다. 앞으로 나이가 들고 실력이 많이 늘었을 때 카멜레온 같은 배우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싶다.
Q. 그럼 배우로서 롤모델은 누구인가
전지현 선배님을 굉장히 좋아한다. 정말 내가 바라는 어떠한 옷을 입어도 잘 어울리는 배우에 딱 적합한 것 같다. ‘엽기적인 그녀’에서는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암살’에서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새로운 연기를 선보이는 연기력이 대단하다. 게다가 자신만의 색으로 캐릭터를 소화하는 모습이 멋있다.
내가 캐릭터가 되는 것도 좋지만 캐릭터를 나의 색으로 바꿀 수 있는 것 또한 필요한 것 같다. 자기만의 뚜렷한 색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카멜레온보다 나만의 뚜렷한 색으로 어떠한 역할이든 만들어내고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웃음)
Q. 중간에 가수를 꿈꿨던 적이 있었다고 말했는데 다양한 분야에 도전할 생각도 있을까
다양한 분야를 시도할 만큼 내가 많은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 지금은 연기에 집중하기 벅차기 때문에 다른 분야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저 배우라는 직업 안에 내가 연기하고 싶은 직업이 많아질 뿐이다. 한 길을 가고 싶고 연기로 인정받고 싶다.
Q. EBS 어린이 프로그램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를 통해 얼굴을 알리며, 전성기를 누리기도.
‘보니하니’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컸다. 함께 했던 사람들이 너무 좋아 즐겁게 촬영을 했었다. 재밌게 하는 모습이 예쁘게 비춰진 것 같아 뿌듯했고 좋은 프로그램으로 빛을 받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Q. 뛰어난 진행 실력은 연습을 통해 얻은 결과인가
초반에는 연습을 많이 했지만 생방송이라는 압박을 받지 않으려고 그냥 즐겼다. 압박을 받기 시작하면 끝이 없기 때문에 평소 하던 대로 놀았던 것 같다. 그래야 마음도 편하고. (웃음)
어휘 선택이나 말하는 실력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것 같더라. 책을 좋아해 한 달에 5~6권 정도 자주 읽는데 진행하는 데 있어서 책을 읽는 습관이 큰 도움이 되었다. 주로 에세이, 철학, 문학, 시집을 읽는 편이고 소설은 잘 안 읽는다. 특히 시는 감성에 많이 도움이 되고 있다.
Q. ‘나를 아니 부끄러워 하신다면 꽃을 꺽어 바치겠나이다’, SNS 계정의 프로필 문구가 인상적이다. 어린 친구에게서 볼 수 없는 감성이던데
며칠 전에 시를 하나 읽었는데 너무 예쁜 구절이 있었다. 그냥 생각 없이 써놓은 거다. 특별한 의미는 없다. 시를 많이 읽고 책도 자주 읽기 때문에 인상적인 문구가 눈에 밟히기 마련이다. 내가 좋아하는 문장들을 적어 놓으면 팬들은 좋아해 주시니까 매번 바꾸고 있다.
최근에는 ‘Love yourself’라는 문구를 적어놨었는데 그 이유가 한 팬이 자존감 문제로 힘들다는 글을 남겼었다. 본인을 사랑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자존감 문제는 누구나 겪고 치이는 문제인 것 같다. 그래서 당신을 사랑하면 된다고 팬에게 말했는데 이야기하고 보니 맞는 말이더라. 많은 팬들이 자신을 사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써놨었다.
Q. 또 SNS를 살펴보니 ‘빨간 장미 덕후’라고 하던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빨간 장미를 보면 두근거린다. 색 자체가 어두우면서 어떨 때는 정말 밝아 보이는 게 오묘한 색을 가지고 있어 매력적이다. 검정색과 빨간색을 좋아하기도 하고.
Q. 평소 성격
상황에 따라 많이 다른 것 같다. 어디서는 차갑다는 말을 듣기도 하고 또 어디서는 털털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남들이 봤을 때는 나의 멍때리는 무표정이 화난 모습처럼 보이는 것 같다. 사실 전혀 까칠하지 않고 차갑지도 않고 그저 털털한 면이 많은 것 같다. 내 성격을 정의 내릴 수 없는 게 나도 나를 모르겠다. (웃음)
Q. 끼가 많아 주변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많을 것 같다.
내 입으로 말하기 민망하지만 친구가 많은 편이긴 하다. (웃음) 친목 모임을 좋아하고 즐겨하지 않지만 두루두루 잘 어울리고 있다. 다가오는 사람을 내치지 않는 편이라 함께 할 친구들은 어떻게든 어울리게 되더라.
Q.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
프리스틴 언니들과 가장 친하다. 그중 은우 언니는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냈고 시연 언니도 나와 너무 잘 맞아 셋이 자주 만난다.
트와이스 다현 언니와도 친하다. SBS 에능 프로그램 ‘동상이몽’을 통해 처음 만났는데 언니가 오목조목 너무 귀여웠다. 다음에 음악프로그램에서 만났을 때 연락처를 주고받고 이후로 계속 연락하며 지냈는데 언니가 워낙 바빠 지금은 자주는 못 보지만 꾸준히 연락하면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Q. 좋아하는 이성 스타일은?
주변에서 아직 어려서 그렇다고 하는데 츤데레 스타일이 좋다. 그리고 특이할 수 있겠지만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잘하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더라. 안 하면 싫은 건 아니지만 이모티콘 없이 깔끔한 문체를 사용하면 정말 멋있다.
Q. 고등학교 2학년, 조금씩 입시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겠다.
보통 친구들은 이 시기에 고민을 시작하는 것 같다. 어떤 대학교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만 아직은 힘들거나 어려운 고민은 아니다. 조금 이른 것 같기도 하고 일을 하고 있어서 크게 못 느낄 수도 있겠다. 그래도 국어, 영어, 한국지리 등 문과 학생으로서 해야 하고 내가 관심 있는 과목은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Q. 대학생이 되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심리학이나 철학을 꼭 배우고 싶다. 연기를 전공한다고 해도 부전공으로 배울 생각이다.
Q. 2018년 목표가 있다면
작품을 많이 하고 싶다. 작품만 활발하게 해도 한 해를 잘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
Q. 길게 봤을 때 인생의 목표는?
좌우명으로 무엇이든 재미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내가 흥미가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내가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고 싶다. 다른 사람의 행복을 채워주는 직업이라고는 하지만 그 일을 하는 사람은 나이기 때문에 스스로가 1순위가 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야 건강하게 살 수 있고.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한마디
요즘 날씨가 정말 추운데 건강 조심하시고 계속해서 노력하는 모습 예쁘게 봐주길 바랍니다.
에디터: 신연경
포토: 김태오
영상 촬영 및 편집: 하유림, 김시영
의상: STL, 로맨시크, 피스비사라
슈즈: 섀도우무브(SHADOW MOVE), 아식스 타이거
시계: 망고스틴
아이웨어: 룩옵티컬
선글라스: 프론트(Front)
헤어: 제니하우스 청담힐 김은지 디자이너
메이크업: 제니하우스 청담힐 이은 디자이너
장소: 쇼위플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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