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이 말하는 사랑과 파괴, 그리고 자화상 (종합)

입력 2018-01-10 16:41  


[임현주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구혜선의 두 번째 컬러 프로젝트 기획전이 개최됐다.

구혜선 개인전 ‘미스터리 핑크-MYSTERY PINK’ 미디어데이가 1월10일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진행됐다.

‘미스터리 핑크’는 지난해 ‘다크옐로우(DARK YELLOW)’에 이은 구혜선의 두 번째 컬러 프로젝트 기획전이다.

이날 구혜선은 메인 테마가 ‘핑크’인 것에 대해 “작년 전시 때는 다크 옐로우에 꽂혀있었다. 어린 동심이 섞인 아이러니한 색이라고 생각했다”며, “핑크가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는 보편적인 색이라 생각했다. 여기에 미스터리한 핑크라는 의미를 부여했다”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미스터리 핑크’는 연인들의 일방적이고 관찰자적인 시점과 사랑의 파괴적인 미스터리함을 시공간 및 핑크 컬러로 표현한 호러 멜로 스릴러 장르의 단편 영화이자, 이 영화가 제작되는 과정을 담은 감성 전시다. 단편영화는 구혜선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하였으며, 배우 서현진, 윤다경, 현승민, 박정숙 그리고 양동근이 출연했다.

구혜선은 이번 영화에 대해 “애착했던 것에 대한 파괴력이 전체 이야기다. 나에 대한 호기심, 결국에는 내가 대상을 보는 건 나에 대한 자화상이기도 하고 결국에는 어떤 누군가의 모습은 내 모습이기도 하고, 인간을 통찰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이 글은 오랜 시간 동안 병원에 입원했을 때,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생각했고 극복하기 위해 글을 썼다. 그래서 더 감수성이 녹아들었을 수 있다”며 지난해 희귀병인 아나필락시스로 활동을 전면 중단한 가운데 구상한 작업이라고 전했다.


남편 안재현의 응원도 빠지지 않았다. 안재현은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취재진을 위한 핑크빛 꽃다발을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구혜선은 “안재현은 정말 핑크 같은 사람이다. ‘미스터리 핑크’가 자신의 이야기라고 오해할까봐 걱정된다. 대중들이 오해하는 것보다 남편이 더 걱정이다”며, “남편은 좋은 마스크를 갖고 있다. 가끔 잘 생겼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함께 작업을 하고 싶은데 그의 마음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고 남편 안재현을 향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구혜선은 YG엔터테인먼트에서 파트너즈파크로 새 둥지를 틀었다. 이와 관련해 “별다른 이유가 있다기보다 저를 많이 생각했다. 저는 구혜선이고, 제가 제 인생을 선택하는 것이고, 내 인생은 누가 책임져주는 것이 아닌 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와중에 소속사를 옮기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구혜선은 “마음은 항상 어떤 것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연기에 집중하고 싶을 때 연기를 했던 것도 아니고, 그림에 집중했을 때 그림을 그렸던 것은 아니었다. 마음먹은 대로 되지는 않지만, 현재는 배우로서의 일에 집중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며 덧붙였다.


이번 두 번째 컬러프로젝트 ‘미스터리 핑크’의 예비 관객들에게 작가 구혜선은 “작년에 전시를 하면서 사람들이 전시를 볼 때 편안해하는 느낌을 받았다. 평가의 기준에 벗어나서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창고가 전시라 생각했다. 관객 분들이 다른 것을 보러오는 김에 겸사겸사 편안한 마음으로 전시를 보러 오셔서 즐거운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비췄다.

한편, 구혜선 개인전 ‘미스터리 핑크-MYSTERY PINK’는 1월11일부터 2월5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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