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빔]끊임없는 BMW의 성장, 요인은 무엇일까

입력 2018-01-22 06:50   수정 2018-01-22 19:29


-BMW그룹코리아, 전년 대비 21.2% 성장의 비결은 '가치'

 BMW 5만9,642대, 미니 9,562대, 롤스로이스 86대. 세 브랜드를 모두 더하면 6만9,290대에 달한다. 전년 대비 21.2% 증가한 수치이고, 이는 곧 사상 최대 판매실적이다. 이른바 BMW그룹코리아 승용부문의 지난해 국내 성적이다. 

 BMW그룹코리아의 판매를 중요 지표로 보는 건 한 마디로 수입차시장 성장의 가늠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 국내에서 수입차를 판매하는 여러 브랜드를 그룹별로 묶었을 때 BMW그룹의 존재감이 가장 확실하고 성장 또한 탄탄해서다. 벤츠가 단일 브랜드로는 6만8,861대로 2017년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지만 BMW그룹은 여러 브랜드에 힘을 분산한 상태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그 가치를 더 인정받고 있다.

 BMW그룹 외에 폭스바겐그룹(아우디, 폭스바겐, 포르쉐, 벤틀리, 람보르기니), PSA그룹(푸조, 시트로엥, DS), 토요타그룹(토요타, 렉서스), FCA그룹(피아트, 크라이슬러, 짚), 닛산그룹(닛산, 인피니티), 포드그룹(포드, 링컨), 재규어랜드로버그룹(재규어, 랜드로버) 등도 있지만 판매면에선 BMW그룹코리아가 절대적이다. 

 브랜드별 성장도 이어갔다. BMW는 21,5%, 대수로는 1만1,000대 정도 늘었고, 미니는 3.8%인 930여 대 증가했다. 물론 비중은 낮지만 가격대를 고려할 때 33대가 늘어난 롤스로이스도 의미가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BMW그룹코리아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낸 가장 큰 요인으로 꾸준한 제품 투입을 꼽는다. 해마다 5~6종의 신차를 내놓으며 소비자 관심을 유도했다는 뜻이다. 실제 BMW그룹 내에서 한국은 중요 시장으로 떠오른 만큼 신차를 개발하면 물량을 우선 배정하고, 심지어 개발 전 국내 소비자 취향을 제품에 반영하기도 한다. 미국과 중국, 유럽 등과 비교할 때 한국은 시장규모 및 판매대수는 못미치지만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는 점에서 회사 내 위상이 높다는 의미다. 실제 판매중인 7시리즈의 경우 국내 소비자들의 건의사항을 많이 적용했다고 한다. 


 엄밀히 말하면 성장배경은 결국 한국시장에 대한 본사의 관심이다. 수입차의 경우 본사의 컨트롤을 받는 만큼 이들의 관심과 지원이 판매와 직결할 수밖에 없어서다. 그 중에서도 제품 개발과 투입은 가장 중요한 사안이고, 여기서 한국을 우선한다는 점이 성장촉진제인 셈이다. 이 과정에서 가격결정권을 포함해 BMW그룹코리아가 주도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져 공격적인 판매촉진으로 이어졌고, 결국 사상 최대 판매를 이끌어냈다. 

 올해도 심상치 않다. 1월부터 BMW 단일 브랜드만으로 1위 탈환에 나섰기 때문이다. 주력제품인 3시리즈 및 5시리즈를 대상으로 적게는 900만 원, 많게는 1,000만 원의 파격적인 할인을 제시했고, 비교적 최근 출시한 디젤 플래그십 M550d 또한 550만 원을 내렸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판매가 늘어날수록 가격인하 여유가 생기고, 이를 소비자에게 되돌려주는 차원이라고 설명한다. 판매증대가 결국 목적이지만 이를 비판할 소비자는 거의 없다. 

 BMW그룹코리아의 행보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수입차 성장방법의 변경이다. 그 동안 수입차업계는 제조물 판매를 통해 이익을 실현하는 걸 가장 큰 목적으로 여겨 왔으나 시장규모가 점차 포화하면서 이익 외에 '가치' 비중이 커지고 있다. BMW는 이를 한 발 앞서 파악해 영종도에 드라이빙센터를 구축했고, 미래재단을 설립했다. 이 때만 해도 기업의 이익실현 정도로 치부했던 다른 수입차업체들이 이제는 그 행보를 뒤따르고 있다. 벤츠가 AMG 전용 서킷을 임대하고, 재규어랜드로버가 전용 체험장을 마련하는 게 대표적이다. 최근엔 국산 프리미엄 브랜드 또한 가치 높이기에 한창이다.

 결국 가치를 높이고, 그에 걸맞은 제품을 적극 투입한 점이 BMW그룹코리아 성장의 복합요인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올해도 성장은 이어질 전망이다. "경쟁은 당연하지만 BMW만의 가치를 높일 때 성장은 자연스럽게 뒤따르는 것"이라는 회사측 표현에서 그러한 예상이 충분히 가능하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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