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채림 기자] 연기파 배우로 주목받고 있는 배우 최병모가 화보 촬영을 통해 근황을 알렸다.
최병모는 bnt 화보를 통해 그간 강렬한 캐릭터 뒤에 숨겨왔던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 그는 체크 패턴 셔츠와 코듀로이 팬츠, 브라운 톤의 롱 코트 등으로 부드러운 남성미를 드러내는가 하면 레드 컬러로 포인트를 준 패션으로 털털하고 익살스러운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이어지는 콘셉트에서는 베이지 톤의 터틀넥 톱과 슬랙스, 벨벳 소재의 롱 아우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남다른 배우 아우라를 자아냈다. 특유의 다채로운 표정과 풍부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촬영장 내의 분위기를 주도했다는 후문.
작년 6월 결혼한 최병모는 화보 촬영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아내 이규인과 첫 새해를 맞이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간 혼자 있는 시간이 길었다며 가난한데다 외롭고 일까지 없어 미래가 굉장히 불분명했다”며 “지금은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아플 때 함께할 수 있는 아내가 있다는 게 좋다”고 전했다.
아내인 팝페라 가수 키리엘 이규인과 만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최병모는 알고 지내던 여자 연기자의 소개로 아내를 만나게 됐다며 이야기가 잘 통하고 평소 자신을 웃게 해주는 등 의지가 되는 모습에 자연스레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플 때나 함께 식사를 할 때 결혼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특히 “기쁜 소식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전했다. 작품 캐스팅 등 좋은 소식을 이제는 어머니가 아닌 아내에게 전할 수 있고 함께 기뻐해 주니 너무 좋다고.
날카롭고 차가운 이미지와 달리 실제 성격은 소심하고 내성적이라는 최병모. 그는 “연기를 할 때나 공적인 자리에서는 낯을 가리지 않지만 사적인 모임에서는 낯을 많이 가린다”며 “친해지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려 상대 배우와도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각별하게 지내는 동료 배우는 있을 것. 친하게 지내는 배우에 대해 묻자 최병모는 영화 ‘범죄도시’에서 장이수 역을 맡았던 배우 박지환을 꼽았다. 그는 박지환과 우연히 네 작품을 같이 하며 친해져 이제는 따로 만나 소주 한 잔을 기울일 정도로 각별해졌다고 답했다.
이어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는 최병모에게 ‘칭찬 댓글’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그는 “배우에게는 최고의 칭찬인 것 같다”며 연기를 할 때면 호평과 무관하게 여전히 긴장된다고 전했다. 최병모는 “녹화 전 많은 준비를 한다. 그러나 준비를 하지 않은 것처럼 자연스럽게 연기하려 한다”며 자신의 연기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3년 전 스크린을 통해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하며 다작해온 그. 가장 힘들었던 작품에 영화 ‘대립군’과 최근 촬영을 마친 영화 ‘허스토리’를 언급했다. 대립군은 산을 돌아다니느라 너무나 힘들었으며 배우 김해숙의 아들로 출연한 허스토리에서는 독특한 질환을 앓는 것을 표현하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tvN 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을 마치고 두 달간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최병모. 간절히 배역을 원하던 세월을 10년 넘게 보내다 보니 여유로워진 지금에도 쉴 때면 초조한 마음이라고. 아직도 하고픈 역할이 많다는 그는 “부성애나 가족 간의 정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평소 감수성이 풍부하고 마음이 여린 편인데 겉모습이 차가워 그런 배역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며 일상 드라마는 물론 멜로 장르에도 욕심을 냈다.
멜로 장르서 호흡을 맞추고 싶은 여배우에 대해 묻자 최병모는 채정안과 김지수를 꼽았다. 그는 “드라마 ‘용팔이’ 때 채정안 씨를 처음 뵀는데 정말 재미있더라. 코믹스러운 멜로를 해보면 참 재미있을 것 같다. 진지한 멜로를 한다면 수더분하면서 슬퍼 보이는 김지수 씨 같은 배우와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힘들었던, 누구보다 간절히 연기를 원했던 시기를 거쳤기에 지금의 최병모가 있는 게 아닐까. 그는 “과거 한 장면을 연기하기 위해 한 달을 기다린 적도 있었다”며 작품에 방해가 될까 장기 아르바이트도 하지 못했던 시절을 회상했다.
돈이 있어야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전공을 살려 무역 관련 회사에 들어갔지만 연기에 대한 갈증에 채 두 달을 채우지 못했다는 그. 마흔한 살 때쯤에는 돈을 모으기 위해 6개월간 커피전문점에서 일을 하기도 했다는 최병모는 그렇게 번 돈을 새로운 프로필 사진을 찍는 데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연기에 드는 돈은 전혀 아깝지 않았다는 그는 “그 뒤로 오디션 기회가 생겼고, 영화에 발을 들이게 되면서 일이 서서히 풀려갔다”며 “내게 연기는 숨 쉬는 것 같은 거니까 아무리 힘들어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고 덧붙였다.
무명 시절 적지 않은 나이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배우라는 직업을 택한 것에 후회 없었다는 최병모. 당시 비좁은 원룸에 살면서도 행복했다는 그는 그야말로 천생 배우임이 분명했다. “무탈하게 작품 생활을 계속한다는 게 가장 행복한 일이 아닐까. 작품을 만나는 것 또한 운이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던 그에게 많은 운이 따르길. 그래서 다양한 작품 속에서 활약하는 그의 모습을 오래 볼 수 있길 바란다.
에디터: 마채림
포토: 장한
의상: 어널로이드
헤어: 정샘물 웨스트 박성훈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 선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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