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캐스퍼 “실력보다 외모가 뛰어난 래퍼? 이겨내려 노력 중”

입력 2018-02-01 17:12   수정 2018-02-01 17:53


[황소희 기자] 쇼미더머니4를 시작으로 언프리티 랩스타2를 거쳐 쇼미더머니6까지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끊임없이 도전하며 실력을 입증하고 있는 래퍼 캐스퍼. 살을 찌르는 듯 날카로운 가사와 상대에 대해 거침없는 독설을 쏟아내는 무대에서도 그는 물러섬이 없다.

실패를 성공을 위한 발판으로, 시련을 또 다른 기회로 만들어 내는 캐스퍼는 랩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쳐 부서지지 않을 강인한 면모까지 보인다.

솔직하면서도 순수함이 묻어나는 성격에 언뜻 아이 같은 모습이 비치다가도 랩에 있어서만큼은 뚜렷한 소신을 보인 그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졌다.

Q. bnt와 함께한 화보 소감

bnt와 함께한 두 번째 화보 촬영이다. 한번 찍어봐서 그런지 더 반갑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첫 번째 화보 촬영 때는 스튜디오에서 진행했는데 외부에서 촬영하니 더 자유롭게 찍을 수 있었다.

Q.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

플로럴한 핑크 블라우스를 입었던 페미닌 콘셉트가 가장 좋았다. 첫 번째 화보 찍을 때만 해도 후드티나 박스티 같은 스타일만 입었는데 최근 들어서 여성스러운 분위기의 옷을 많이 입는 시점에 좋아하는 스타일로 잘 해주신 것 같다.

Q. 요즘 근황

많은 분들이 음악을 관뒀냐는 질문을 던질 정도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중이다. 우선 유튜브 채널을 다시 시작했고 여러 가지 광고 활동도 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음악 작업도 꾸준히 하고 있다는 것. 인터뷰를 하게 되면 꼭 말씀드리고 싶었다. (웃음)

최근 소속사를 나와서 개인으로 활동 중이다. 여태까지는 음악 작업을 해도 발매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는데 이제 원하는 음악 작업은 물론이고 발매도 할 수 있게 돼 많이 설렌다. 지금까지 회사를 통해 인지도를 쌓았다면 이제는 음악 작업에 몰두하고 싶다.

Q. 뷰티 유튜버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나

고등학교 시절부터 영어로 진행하는 뷰티 유튜브 방송을 했었다. 그러다 본격적으로 랩을 시작하게 되면서 유튜브 활동은 잠시 접어둔 상태였는데 메이크업이나 스타일링에 대해 기획을 했던 것을 다시 방송을 시작하면서 실현하고 있다.

Q. 래퍼와 뷰티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느끼는 차이점이 있다면

래퍼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뷰티 유튜버로 받아들일 때 덜 엄격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뷰티 유튜버가 본업이 아닌 점을 어느 정도 감안해서 너그럽게 즐기면서 봐주시는 것 같다. 만약 본업이 래퍼가 아닌 뷰티 유튜버였다면 미숙한 화장 실력 때문에 지적도 많이 받지 않았을까. (웃음)

Q. 그렇다면 뷰티 유튜버로 활동하는데 래퍼라는 직업이 불편한 점은 없나

처음에는 래퍼가 뷰티 유튜버로 활동하는 부분에 대한 편견도 있었고 혼자 걱정도 많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래퍼들도 유튜브를 통해 1인 미디어 활동을 많이 하는 환경이 구축됐다. 이제는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것이 보편화되었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Q. 래퍼 이미지로 인해 느꼈던 편견이라면

래퍼가 랩이나 하지라는 반응. (읏음) 그런데 그건 어떤 직종이라도 다른 분야를 시도할 때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의 시선인 것 같다.

Q. 뷰티 유튜버로서 알려주는 뷰티 팁이 있다면

특별한 비법보다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분들도 따라 할 수 있는 홈 케어를 추천한다. 간단하게 관리할 수 있는 게 시트 마스크 팩. 스케줄이 있는 날 아침이면 시트 마스크 팩을 냉장고에 넣었다가 꺼내 사용한다.


Q. 랩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특별한 계기보다는 어릴 적부터 음악과 글 쓰는 것을 좋아했고 그것이 자연스레 랩으로 이어졌다.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음악과 가사를 잘 풀어낼 수 있는 것이 랩이다. 랩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Q.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다수 참여했는데 최근에 출연한 쇼미더머니6는 어떤 의미인지

쇼미더머니6는 스스로 주는 시험 같았다. 오랫동안 래퍼로서 활동을 멈춘 상태였고 과연 내가 뭔가를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대중들에게 래퍼로서 인식을 한 번 더 각인시켜주고 싶은 마음에 도전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오래 남아서 의미 있었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Q. 쇼미더머니6에서 더블케이, 영비와 함께 했던 싸이퍼 미션이 인상 깊다

쇼미더머니6 1차 예선 때는 당당하게 잘 했는데 2, 3차에서 가사를 틀리는 실수를 했다. 의기소침해 있던 상황에 4차 싸이퍼 미션을 하게 되어 또 가사를 틀리면 어떡하나 걱정이 많았다. 싸이퍼 미션은 즉석에서 바로 해야 하는 상황인데 내 비트가 들어오고 더블케이 오빠가 먼저 마이크를 집어서 당황했지만 가장 좋은 평을 받았고 그간의 실수를 만회할 수 있었던 무대였기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Q. 쇼미더머니6 촬영 당시 래퍼 라이노가 했던 ‘캐스퍼는 모든 래퍼들의 사냥감’이라는 발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누군가에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말은 오히려 얕잡아보지 않게 더 잘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 쇼미더머니6 촬영장에서는 화장 수정도 하지 않고 일에만 집중하는데도 다른 래퍼들이 나를 외모에만 치중하는 사람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받아서 억울한 점도 있었다.

Q. 실력보다 외모가 더 뛰어난 래퍼라는 평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처음에는 그런 평에 대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언프리티 랩스타2 티저 촬영 때 스스로 얼짱 래퍼라고 말한 적이 없는데도 방송에는 내가 말한 것처럼 나가서 욕을 많이 먹었다. (웃음)  외모에 대해 내가 한 말이 아님에도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생기더라. 이제는 즐기려고 노력 중이고 항상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Q.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3번이나 참가했는데 계속 도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첫 번째는 욕심. 매 촬영이 끝날 때마다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최대치를 다 보여주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이 남다 보니 계속해서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두 번째는 이제 도전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의무감이 들더라.

물론 쇼미더머니와 같은 프로그램에 참가하지 않고 자신의 랩을 인정받은 래퍼들도 있지만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 보여줄 수 있는 기회 중 가장 접근성이 좋은 것 같다.

Q. 쇼미더머니나 언프리티 랩스타에 또 도전할 의향이 있나

구체적으로 정한 계획은 없다.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고. (웃음)

Q.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친해진 래퍼가 있다면

쇼미더머니6를 통해 에이솔이랑 올티와 친해졌다. 쇼미더머니6에서 2차 미션 때 내가 가사 실수를 했는데 모두 ‘캐스퍼 또 틀렸네’라는 분위기였다. 그 후 4차 싸이퍼 미션 때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올티가 정말 잘했다며 실력을 보여준 것 같다고 직접 와서 칭찬을 해줬다. 그 후로 감사하다고 연락을 하면서 가까워졌다.

Q. 래퍼 친구들과 만나면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궁금하다

다른 래퍼들은 술도 즐길 줄 아는데 나는 주량이 약한 편이다. 그래서 주로 카페 가서 몇 시간씩 얘기하거나 운전하는 걸 좋아해서 음악을 들으며 드라이브를 하곤 한다.

Q. 함께 작업하고 싶은 래퍼가 있다면

앞으로 해외 아티스트와 다양하게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하고 싶다. 같이 작업을 하고 싶었던 아티스트가 있는데 이번에 곡 작업을 함께 하게 됐다. 애쉬 스티미스트라고 해외에서 유명한 영국 모델인데 랩과 프로듀싱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Q. 라이벌로 생각하는 래퍼가 있는지

내가 장르나 스타일이 많이 바뀌어서 비슷한 색깔을 가진 래퍼가 없다 보니 라이벌이라 생각되는 래퍼는 없는 것 같다.


Q. 최근 관심사가 있다면

사진에 빠졌다. 사진을 찍는 것은 정해진 룰이 없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인 것 같다. 그래서 직접 찍어보고 싶고 많이 찍혀보고 싶기도 하다. 최근에는 혼자 조명도 테스트해보면서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Q. 이상형

착한 사람이 좋다. 외적으로는 얼굴에 퇴폐미가 있는 사람. (웃음) 얼굴은 차가움이 묻어나는데 성격은 따뜻한 사람에게 끌린다.

Q. 연애하고 싶은 마음은 없나

현재 짝사랑 중이다. 음악과 관련된 분야는 아니지만 비슷한 일을 하는 분이다.

Q. 그렇다면 배우?

더 이상은 노코멘트. (웃음)

Q. 올 한 해 목표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앨범을 내는 것.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완성도 있는 앨범을 내는 것이 목표이자 이루고 싶은 꿈이다. 또 유튜버 구독자 10만 명 만드는 것과 사진 작업을 더 활발히 하고 싶은 바람도 있다.

Q. 마지막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한마디

언제나 힘이 돼주는 유령들. 오랜 시간 기다려줘 고맙고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

에디터: 황소희
포토: 김연중
영상 촬영, 편집: 하유림, 강수정
의상: 스타일난다, STL, 블리다
슈즈: 아식스타이거
백: 네이버 해외직구 편집샵 안나 비르질리(Anna Virgili)
액세서리: 악세사리홀릭
선글라스: 캘빈클라인, 프론트(Front)
시계: 망고스틴
헤어: 요닝 기우 실장
메이크업: 스타일바 김재경
장소: 미쿡슈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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