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독주, 스타렉스 9인승이 견제하나

입력 2018-02-05 07:22  


 -스타렉스 전체판매의 약 10%가 9인승 어반
 -업무용과 레저용 혼용 가능한 것이 장점

 현대자동차의 스타렉스 어반이 9인승 프리미엄 컨셉트로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간 홀로 독주를 해왔던 기아차 카니발 견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5일 국산차 판매실적에 따르면 국내 미니밴 시장은 기아차 카니발과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가 양분하지만 사실상 카니발 독주 체제다. 카니발의 경우 연간 6만5,000대 이상 판매된 반면 코란도 투리스모는 5,000대 내외에 머물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소형 승합으로 현대차 스타렉스는 연 평균 4만5,000대 이상 판매되지만 승용보다 업무용 비중이 높아 미니밴 시장에선 별도로 분류돼 왔다. 

 하지만 현대차가 10년 만에 신차급으로 대폭 개선한 신형 스타렉스를 출시하며 판도가 달라졌다. 실내외 디자인을 세련되게 다듬고 9인승을 추가해 상용 및 승용 모두를 공략한 것. 11인승과 12인승을 '왜건', 3인승과 5인승을 '밴'이라고 명명한 것과 달리 9인승은 승용 성격을 강조하면서 '어반'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어반은 왜건 및 밴과 동일하게 개별소비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2종 보통 면허로 운전할 수도 있다. 또 시속 110㎞ 이상 주행이 가능하며 6인 이상 탑승 시에는 고속도로 버스 전용차를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런 이유로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며 업무용으로만 이용해 온 스타렉스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레저와 패밀리카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9인승 어반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 스타렉스 판매는 올 1월 3,903대로 전년 대비 14.9% 상승했으며, 그 중 어반은 367대로 전체 실적의 9.4%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 카니발은 9.6% 줄어든 4,669대였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스타렉스가 보다 승용차 같은 실내외 디자인을 갖추고 9인승으로 고급화 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업무용과 레저용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어반의 수요가 늘었다"며 "높은 상품성을 갖춰 개인 용도가 대부분인 기아차 카니발의 판매를 따라갈 순 없겠지만 어느 정도 영향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복합 용도의 개념은 다양한 차급에서 시도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는 화물차로 분류되지만 실생활에선 승용으로 인식되고 있다. 덕분에 월 예약대수만 9,000대에 달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다. 화물차의 경제적 장점은 모두 누리되 외형은 승용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서다. 스타렉스 어반 또한 승합이지만 승용 감각의 상품성을 강화해 미니밴 시장을 파고 드는 셈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그간 복합 개념의 자동차는 '승용+SUV' 등의 성격 결합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제도의 틈새를 노린 '경제성+용도'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타렉스 어반(9인승) 가격은 2,700만~3,015만원이며, 카니발 9인승 가격은 3,045만~3,885만원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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