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s pick①] ‘최연소 걸그룹’ 버스터즈, 순풍에 돛을 단 배 (인터뷰)

입력 2018-02-06 14:10   수정 2018-02-06 23:25


[김영재 기자 / 사진 bnt포토그래퍼 송다연] “좋아서 하고 있어요”

가요계 주류는 아이돌이다. 어느새 아이돌은 가수의 동의어가 됐다. 변별력이 필요한 현실. 이 가운데 걸그룹 버스터즈(Busters)는 자칭 ‘최연소 걸그룹’이란 특징을 그들의 변별력으로 내세웠다. “나이가 어리니까 기회가 많다고 생각해요. 많은 것에 도전할 수 있는 나이입니다.”(지수) 채연은 “열다섯 살 막내”라는 말로 그의 어린 나이를 알렸다.

지난해 11월 ‘내꿈꿔’로 가요계에 데뷔한 버스터즈의 장점은 어린 나이가 전부는 아니다. 또 하나의 변별력은 TV 드라마다. 버스터즈는 ‘아이돌레인저 파워버스터즈’를 위해 구성된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돌레인저 파워버스터즈’는 아이돌이 평화를 위해 싸움에 나서는 내용을 그린다. 쉽게 말해 버스터즈는 가상에서도, 현실에서도 언제나 걸그룹이다. 혼동될 수 있는 개념에 대해 리더 민지는 ‘연기돌’이 그들의 강점이라고 밑줄을 그었다.

‘최연소 아이돌’이자 ‘연기돌’ 버스터즈는 음악 방송 1위를 목표로 내세웠다. 더불어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가요대제전’ 등을 열거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무대를 소원했다. 손에 잡히는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이다. 시작부터 유명한 이는 누구도 없다. bnt뉴스가 더 많은 팬들과의 만남을 고대하는 버스터즈를 만났다.


데뷔곡 ‘내꿈꿔’는 걸그룹 카라, 에이프릴 등과 호흡을 맞춘 어벤전승의 발랄한 댄스곡이다. 위로의 메시지와, 버스터즈만을 사랑해 달라는 소녀의 마음이 복합적으로 담겼다. “저희가 ‘최연소 걸그룹’이다 보니까 귀엽고, 상큼한 느낌이 필요해요. ‘내꿈꿔’는 그런 발랄함과 상큼함을 지닌 곡입니다. 다음 노래도 비슷한 느낌일 거 같아요.”(채연)

사실 버스터즈 멤버 모두는 ‘아이돌레인저 파워버스터즈’ 이전에도 ‘연기돌’이었다. 민지, 형서, 지수, 민정, 채연은 각자 영화, 단막극 등에서 얼굴을 알렸던 바 있다. 연기만 해오던 민정은 “춤을 배울 때 나만 늦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당시 어려움을 토로했다. “힘들 땐 서로를 다독였어요. 많은 추억이 생겼죠. 돌이켜 보면 재밌는 시간이었어요.”

정식 데뷔 무대는 지난해 11월 SBS MTV ‘더쇼’다. 형서는 다른 멤버들에 비해 많이 떠는 편이라며 그때를 회상했다. “너무 떨려서 청심환을 찾았어요. 어쩔 줄 모르겠더라고요. 리허설 때도 ‘어떡하지?’라고 수차례 되뇌었어요. 잘해야 된다는 생각에 부담을 느꼈나 봐요. 실수가 많았어요. 제게 있어 첫 무대는 시원섭섭한 감정으로 기억됩니다.”

아이돌 시장은 이미 레드 오션에 돌입한 지 오래다. 어떤 아이돌에게 방송 출연은 그들의 첫째 소원이다. 반면 버스터즈는 공중파 음악 방송 무대는 물론, MBC뮤직 ‘쇼! 챔피언’, Mnet ‘엠카운트다운’ 무대에도 올라 다수를 만났다. 그 밖의 TV 프로그램은 어느 것을 희망하는지 물으니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 JTBC ‘아는 형님’ 등이 언급됐다.

“‘주간아이돌’에 나가고 싶어요. 2배속 댄스가 유명하잖아요. 성공해서 저희 곡을 더 알리고 싶어요.”(민지), “JTBC ‘아는 형님’ 나가면 잘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서로 반말을 쓰잖아요. 친구처럼 노는 모습을 보면 시청자 분들께서 진짜 재밌어 하실 거예요.”(형서)

호흡마다 웃음을 동반하는 다섯 소녀에게 아플 수 있는 의견을 꺼냈다. ‘최연소 걸그룹’을 향한 부정의 시선이다.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의 멤버로 구성된’이란 수식어. 누구에게는 불호일 수 있다. 이에 형서는 “어린 나이에 데뷔해서 힘들지 않냐고 물으시곤 한다. 하지만 모두 좋아서 하고 있다. 연습을 놀이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노력 중이다”라고 항변했다. 더불어 그는 어린 발랄함을 강조하며 ‘입덕’을 부탁했다.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물으니 지수는 “과분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책임감을 갖고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라고 의젓함을 내비쳤다. 더불어 민지는 초심 잃지 않고 항상 열심히 하는 버스터즈가 되겠다고 했다. 장난기 많은 형서도 이 순간만큼은 차분한 어조로 “항상 생각하고, 감사하고, 사랑한다”라며 팬덤 ‘버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버스터즈는 사진 촬영 때부터 웃음꽃을 피웠다. 그들의 웃음 소리는 카메라 셔터 소리 및 번쩍이는 플래시와 함께 스튜디오를 가득 메웠다. 웃음은 기자를 마주한 약 50분여의 인터뷰에서도 계속됐다. 수 시간의 일정에 피곤한 기색을 내비칠 법도 했다. 하지만 다섯 소녀는 렌즈 안에서도 밖에서도 처음의 해맑음을 거두지 않았다.

사실 웃음의 비결은 ‘최연소 걸그룹’의 활력인 줄 알았다. 그러나 “좋아서 하고 있다”라는 멤버 형서의 말이 머릿속을 맴돈다. 그들의 웃음은 ‘최연소’란 외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꿈을 좇는 내연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좋아서 하는 일에 타인의 응원과 사랑까지 더해진 지금의 버스터즈는 순풍에 돛을 단 배다. 때론 비바람이 그들을 괴롭힐 테다. 그러나 연습이 놀이인 그들에게 시련쯤이야. 버스터즈 호(號)의 순항을 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bnt's pick①] ‘최연소 걸그룹’ 버스터즈, 순풍에 돛을 단 배 (기사링크)
[bnt's pick②] ‘중2부터 고2까지’ 버스터즈, 너의 이름은. (기사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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