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기자] 8일 개봉작 ‘조선명탐정3’ 월영 役
약 7개월 만에 김지원을 다시 만났다. KBS2 ‘쌈, 마이웨이’ 종영 인터뷰 당시 그는 차기작인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감독 김석윤/이하 조선명탐정3)’에 대해 “감독님께서 리드를 잘해주신다고 들었다. 믿고 열심히 따라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여름이 겨울이 되는 동안 한 편의 영화를 완성시킨 그에게 실제로 감독을 믿고 따라갔는지 물었다. “네, 열심히 따라갔습니다. 감사하게도 감독님께서 제가 고민이 있으면 명확한 답을 주셨어요. 덕분에 더 촘촘한 연기를 펼쳤죠.”
현실과 꿈의 경계선 위에서 그만의 걸크러시를 선보인 김지원. 이번엔 기억을 잃은 괴력의 여인 월영으로 돌아왔다. ‘조선명탐정3’는 연쇄 살인을 파헤치기 위해 명탐정 김민(김명민)과 그의 파트너 한서필(오달수) 그리고 월영(김지원)이 힘을 합치는 이야기의 코믹 수사극. 김지원은 실제 눈앞에서 김민과 한서필을 보는 것이 신기했다고 밝혔다.
“멀리서 본 ‘조선명탐정’은 그냥 재밌는 작품이었어요. 반면 가까이서 본 ‘조선명탐정’은 모두의 노력이 가득했습니다. 특히 두 선배님(김명민, 오달수)은 쉽게 찍는 것 대신 치열한 고민을 택하셨어요.” 더불어 김지원은 스태프 이름을 모두 외운 김명민의 배려를 언급했다. 좋은 연기를 하려면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김지원의 결론이다.
현장의 동료는 대선배뿐만이 아니었다. 흑도포를 연기한 이민기와 자객 천무를 표현한 김범 역시 김지원의 동료였다. “이민기 오빠도 저처럼 사극이 처음이라고 들었어요. 서로 긴장과 설렘을 많이 나눴습니다. 한복 입은 모습이 너무 멋있더라고요. (웃음) 사극 경험이 있는 김범 오빠에게는 의견을 많이 여쭸어요. 교류와 공감을 했달까요.”
월영은 시리즈 전작의 두 여주인공보다 훨씬 능동적이다. 혹자는 김지원의 ‘조선명탐정3’가 맞다고 주장하기도.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 캐릭터라서 더 욕심이 났어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죠.” 월영은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에선 관객의 웃음을, 과거가 공개된 이후에는 눈물을 모은다. “김민과 (한)서필 덕에 월영의 슬픔이 돋보였지요.”
웃음과 슬픔의 가운데에는 월영과 김민의 ‘어부바’ 로맨스가 있다. 전작에서 김민은 각각 한객주(한지민)와 히사코(이연희)를 향해 외사랑을 품었던 바 있다. “선한 사람끼리 서로의 처지를 이해한다고 봤어요. 연인 간의 애정은 아니에요. 하지만 한 종류의 사랑이죠. 안타까워하고 의지하는 마음도 어찌 보면 사랑이 아닐까요?”
KBS2 ‘태양의 후예’ ‘쌈, 마이웨이’ 그리고 ‘조선명탐정3’까지. 김지원의 필모그래피에는 흥행 및 예비 흥행이 넘실댄다. 김지원 자신이 생각하는 그의 매력은 무엇일까. “알면 적극적으로 사용할 텐데”라는 재치가 돌아왔다. 이어 그는 여러 탄식을 뱉은 뒤 “참 어렵다. 그것을 모르기에 계속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이어 김지원은 그의 매력 대신 흥행의 이유를 설명했다. “관계자 분들께선 전작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어떻게 보면 긴 오디션을 보고 있다고 생각해요. 좋은 작품을 전작으로 만났기에 또 다른 좋은 작품을 만나고 있습니다. 감사할 따름이에요.”
스스로를 “재미없는 스타일”이라고 표현한 김지원은 진지한 사람이다. 지난해에도 2018년에도 취재진은 그의 실제 모습에 호기심을 드러냈다. 맞다. 김지원의 진지함은 정적을 모으는 딱딱함이다. 하지만 그의 진지함은 한 젊은 배우의 열정이기도 하다.
인터뷰 중간 그는 스스로의 연기에 후한 평가를 내리진 못한다며, 조금 더 보완해야 될 부분을 찾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더불어 ‘배우의 편리와 관객의 재미는 반비례한다’란 오달수의 조언에 큰 공감을 드러냈다. 그가 모르는 자신의 매력. 어쩌면 그것은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연기를 탐구하는 인간 김지원 그 자체 아닐까. 캐릭터를 만날 때마다 새로이 변하는 그의 매력은 ‘조선명탐정3’에도 이어진다. 영화는 2월8일부터 상영 중이다. 12세 관람가. 손익분기점 300만 명. 총제작비 110억 원.(사진제공: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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